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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하고, ETF나 ETN같은 투자상품을 접하다 보면 '레버리지'라는 문구가 붙은 상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해당 상품이 추종하는 지수가 오르면 2배로 오르고, 내릴 때도 2배로 내리는 '농약 같은' 매력을 가진 상품이다.

여기 나의 ETF투자 실패 경험담을 담은 글이 있다. 글 내용은 별 거 없지만, 댓글 달아주신 분들을 보며 배울 점이 많이 있었다.

[ETF투자 경험담]나의 ETF투자 실패 이야기(부제: 인버스의 함정을 간과한 자의 최후)

 

[ETF투자 경험담]나의 ETF투자 실패 이야기(부제: 인버스의 함정을 간과한 자의 최후)

주식 투자이건, P2P투자이건, 채권 투자이건, 아무튼 투자라는 것을 하다보면 투자가 성공해서 수익을 낼 때도 있고, 반대로 실패해서 손실을 볼 때도 있다. '나는 죽어도 내 돈이 손실나는 꼴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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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코스피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할 때, 댓글 달아주신 분들이 많았다. 그 때까지 인버스를 안 팔고 버텼으면 큰 돈 벌었겠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었다. 나는 이미 눈물의 손절을 했었고, 단기간에 코스피가 그렇게 떨어질 거라고 생각도 못했기에 약간의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이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 되돌아보면, 그 당시의 어마무시했던 주가의 움직임들을 몇 개의 봉으로 다 설명해주고 있다.

 

아래는 내가 호되게 당했던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월봉 차트이다.

많은 분들께서 3-4월의 코스피 대폭락 시기에 인버스를 왜 일찍 팔았냐고 아쉬워해주신 이유가 차트에 나타나있다. 6000원대 였던 ETF의 주가가 한 달 새에 13,000원까지 치솟았으니 그럴 법도 하다. 세상에 만약에는 없다지만, 이 당시에 인버스 종목에 전 재산을 몰빵한 사람이 있다면 남들 다 잃을 때 홀로 100% 이상의 수익을 낼 수도 있었다는 소리다. 하지만 이 기회는 10년에 한 번 올까말까한 기회이기에 이번 버스를 놓치면 다음 버스가 또 언제올지 모르고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결과론적으로, 현재 해당 인버스 ETF의 주가는 4,000원 언저리에 형성되어 있고 코스피지수는 2,400 을 넘나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만일, 코스피가 1,300 혹은 1,000 정도까지 갈 거라고 생각하고 인버스에 큰 비중을 실었던 투자자들은 지금 낭패를 보고 있을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럼 나는 이제 레버리지 / 인버스에서 아주 손을 뗐을까?

예전에 어르신들께서 "개가 똥을 끊지" 라는 말씀들을 하시는 것을 종종 들은 적이 있다. 이게 뭔 소린가 싶었는데, 내 얘기였다. 솔직히 이제는 간도 작아지고, 레버리지나 인버스 같이 배당금 없고 수수료 높은 ETF를 굳이 많이 들고 가고 싶은 마음이 없기도 하다.

But, "개가 똥을 끊지" 라고 했던가.

아주아주 소액으로 레버리지도 조금 하고 인버스도 조금 한다.

왜? 재미있으니까...
나는 기본적으로 tiger200 을 가지고 가면서 시장의 등락을 함께 하고 있지만, 레버리지를 타고 가면 그 등락을 아주 온몸으로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소액으로 레버리지에 탔다 내렸다 하는 재미도 여느 게임 못지 않다.
인버스는 레버리지에 비해 자주 사고 팔지 않는다. 위에 올렸던 글의 내용처럼 인버스로 한몫 잡아보려다가 제대로 데인 경험도 있고, 아직 우리 증시가 고점에 오지 않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 시장이 저렇게 날아가는데, 우리나라 코스피는 아직 전고점인 2,600 근처도 못가본 상황이고 지난 10년간 경제 규모가 성장한 것도 언젠가는 증시에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기도 해서 인버스는 섣불리 들어가기에 리스크가 크다고 보는 중이다.
그래서 그냥 보험의 의미로 소액만 살짝 담궈두고 방치해두고 있다. 아, 인버스도 이제 '2X'가 붙은 2배짜리는 안 산다. 그냥 코스피와 반대 방향으로 1배수 만큼 움직이는 'Tiger 인버스'로 매매를 한다.

거래량이 더 많은 'Kodex 인버스'를 하지 않고 tiger로 하는 이유는 단순히 수수료 때문이다.

Kodex 인버스는 연 0.64%, Tiger 인버스는 연 0.09%

만일 내가 큰 금액으로 사고 판다면 이 엄청난 수수료 차이에도 불구하고 빠르고 원활한 거래를 위해 kodex로 거래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겠지만, 소액으로 할 때는 tiger로도 충분히 거래가 가능하기에 굳이 수수료가 6배나 더 비싼 kodex를 고를 이유는 없었다.

 

개인적으로 주식투자에 있어서 레버리지와 인버스는 고수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고수가 아니기에 소액으로 발만 담그고 있는 것이고, 여기서 투자 비중을 더 늘릴 계획도 전혀 없다. 혹시 투자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투자자들이 더 빠르게, 더 많이 자산을 불리기 위해 레버리지와 인버스를 택하려 한다면 정말 신중해야 한다고 감히 이야기하고 싶다.

내가 레버리지나 인버스에 미련을 버리고 모든 포지션을 청산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운전을 하다가 고속도로에서 이런 표지판을 보고 '내가 저런 짓을 했구나' 싶었다.

 

"5분 먼저 가려다 50년 먼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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