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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말로 주식시장에 신규투자자들이 많이 생겨났다. 이건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에서 피부로 느껴지는 부분이기에 굳이 3월에 주식계좌 몇 개가 늘어났다는 통계를 들이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일단, 지인들 중 주식투자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진지하게 투자에 관심을 가지거나 이번 폭락을 기회삼아 투자를 실제로 시작한 경우가 여럿 있다.
그리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각종 질문글이 많이 올라온다.


"내일 장이 어떻게 될까요? 내일 살까요? 팔까요?"
"지금 사서 10년 묻어둘 종목 추천해주세요."
"이 종목 어떤가요?"

질문의 내용은 거의 대동소이하다. 저 질문들의 목적이 서로의 근거를 가지고 하는 토의나 토론이라면 바람직할 수도 있으나 안타깝게도 그런 경우는 찾아보기가 정말 어렵다.

그 중에서 내일 장이 어떻게 될 거 같냐는 질문에 정확한 답을 해보려고 한다.

"내일 장은 반드시 오르거나 내리거나 둘 다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일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다가 매도하거나 매수하거나 둘 다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낚시같지만 절대 낚시는 아니다.
내일 장이 어떻게 될지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미 워렌버핏도 울고 갈 정도의 투자천재에 제프 베조스보다 더 많은 천문학적인 액수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작 개미들끼리 모여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런 질문을 해봤자 도움이 되는 답변을 들을리가 없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산가가 재능기부 차원에서 익명의 힘을 빌려 인터넷 주식 커뮤니티에서 미래를 예언해줄 가능성이 과연 얼마나 될까?

만약 나에게 내일 장의 움직임을 정확히 알 수 있는 능력이 단 하루라도 있다면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레버리지를 사용해서 그 날 가장 많이 오를 종목에 투자해서 이익을 내거나 3배 짜리 레버리지 ETF 등을 활용해서 이익을 최대치로 극대화시키고자 할 것이다. 다른 투자자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 시장의 움직임을 안다면 무조건 크게 베팅해야 크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각자의 투자관이 다르고, 가지고 있는 인사이트도 제각각이기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묻고 들어본 후에 참고하는 정도로 활용한다면 질문은 언제나 옳다.

하지만 쉽게 답을 얻으려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에게 미끼를 던지는 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절대 망각해서는 안된다.

 

 

난세에는 영웅이 등장한다고 했다. 동시에 이런 시기에는 자신이 스스로 영웅임을 자처하는 사기꾼들이 혹세무민하기에도 더할나위 없이 좋다. 메시아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넘쳐나기 때문이다. 나를 이끌어줄 신과 같은 존재를 찾아 헤매이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사기꾼 숫자도 비례해서 증가한다. (여기에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존재하다니..)

지금 같은 장이 사람들을 혹하게 만들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다. 리딩이니 뭐니 하는 사람들은 계속 예측을 한다. 틀려도 하고 맞춰도 하고 아무튼 계속 한다. 그런데 코스피가 1400포인트 갔다가 1700포인트 갔다가 하는 장에서는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아무 종목이나 찍어서 들이대면 매우 그럴싸해 보인다.

지금 대충 아무 종목이나 찍어도 2주 전보다 20~50% 정도 상승해있는 상태이다. 속된 말로 '물반 고기반'이다. 상황이 이런데 오를 종목을 몇 번 맞췄다고 이걸 자기 능력으로 포장해서 이제 막 주식투자에 첫 발을 내딛은 투자자들의 돈을 다양한 방법으로 쓸어간다.

카톡 리딩방을 만들고, 텔레그램 방을 만들고, 네이버 밴드를 개설하고,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서 '나를 따르라'를 외치는 사람들을 절대 따라가면 안된다.

사실 '나를 따르라'라는 말 속에는 '나에게 돈을 바쳐라'가 숨어 있다.

그렇게 실력이 좋으면 절대로 종목을 찍어주지 않는다. 좋은 종목이 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는 순간 그 종목의 매력은 급속도로 하락하기 때문이다.

 

 

쉽게 벌려고 하다가는 쉽게 잃기 마련이다.

현실세계에서는 맥도날드에서 1시간 열심히 일해야 만 원 가량을 번다. 주식시장에서는 10만원짜리 주식 1주 가격의 하루의 변동폭이 만 원을 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분명 현실세계에서의 만 원과 사이버세계에서의 만 원은 그 가치가 동일하지만 받는 대우는 전혀 다르다.
남들보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려거든 그만큼의 정보력과 시장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한두번 요행으로 잘 될 수도 있지만 운이 매번 좋기를 기대하는 것은 내가 피땀흘려 번 돈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의 가치가 노동보다 더 인정받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자본가가 될 수는 없음을..
어쩌면 노동을 할 때보다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해야 내가 가진 자본을 지켜나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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