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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이든 미국 주식이든 유럽 어느 나라든, 2020년 1/4분기는 다 어렵고 힘들다.
만약 풋옵션을 잡았거나 공매도를 쳤거나 인버스를 대량매수해놓았다면, 혹은 채권 비중을 많이 가져가고 있었다면 지금 상황에서 조용히 웃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비율로 놓고 보아도 이 범주에 들어가는 주식투자자들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아직 많이 떨어졌다고 볼 수는 없지만, 하락하는 속도가 시대에 걸맞게 워낙 5G의 속도인 관계로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낙폭은 훨씬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나는 이럴때일수록 어딘가에 어떤 형식으로든 '나'의 행동을 기록으로 남겨놔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나면 기억은 미화되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사실은 더 떨어질까 두려워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는데 훗날 기억속에서는 용감무쌍하게 매수에 나섰던 기백넘치는 투자자였던 것으로 왜곡된 기억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도 예전에 인버스에 물려서 손절했던 아픈 기억을 블로그에 글로 남겨둔 덕분에 그 때의 내가 어떤 실수를 했으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가에 대해 주기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요즘에는 블로그, 휴대폰 메모기능, 유튜브, 인터넷 카페, (아날로그감성의 그냥) 일기장 등 투자일지를 남겨둘 수 있는 다양한 매체가 존재한다. 이 중 마음에 드는 방식을 골라 어떤 식으로든 본인이 했던 행동을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을 아주 강추한다.

 

기록(투자일지)는 훗날 반성의 도구로 사용하기에도 참 좋지만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나만의 언어를 통해 논리적으로 정리하며 마인드컨트롤을 하기에도 정말 훌륭한 방법이다.

나와는 감히 비교조차 할 수 없지만, 조선의 영웅이자 전쟁의 신으로 불리셨던 이순신 장군님께서는 생사가 오가는 전쟁통 속에서도 그 날의 상황과 본인의 생각 등을 일기로 남기셨고, '난중일기'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후손들에게 전해내려오고 있다.

내가 감히 예측하거나 그 분의 깊은 뜻을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아마 이순신 장군님께서는 일기를 쓰시며 당신께서 가지고 계시던 생각들을 정리하시고, 자신의 판단과 행동을 되돌아보며 실수를 줄이고, 가장 이성적인 상태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시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주식투자를 총알없는, 소리없는 전쟁터라고 생각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승자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투자일지는 분명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하나의 글은 단지 글 하나에 지나지 않지만 10개, 100개의 글을 쓰다보면 자신의 투자철학과 행동양식이 글 속에 고스란히 묻어나게 된다.
그렇게 자신만의 투자철학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게 되고, 어지간한 풍랑에는 흔들리지 않을 내공도 갖출 수 있다.

혹시 지금 중국발 코로나가 원망스럽고, 뭘해야 좋을지 감도 안잡히며 머리가 지끈지끈거린다면 뭐라도 써보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지금 왜 힘든지
앞으로 어찌해야 할지
투자금을 추가로 투입할 것인지

등등 생각나는 뭐라도 좋다.

쓰다보면 나도 몰랐던 내 생각과 철학을 알게 되고,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인드컨트롤이 용이해짐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마음 편히 주식 사고 파는 법, 예약매수/매도를 활용하자!

달러(dollar)자산 모아가기 1편(위기가 닥쳐야 빛을 발하는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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