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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장은 그야말로 진정한 롤러코스터이다.
하루에 지수가 3-4%쯤 떨어지거나 오르는 일이 워낙 비일비재하다보니 이정도 상승, 하락을 가지고는 폭등, 폭락이라는 수식어를 감히 갖다 붙이기 어렵다.

 

예전 같았으면 코스피지수나 미국 S&P500같은 지수들이 3%만 떨어져도 나라가 망할 것처럼, 미국이 어떻게 될 것처럼 언론들이 호들갑을 떨었겠지만 지금은 '쟤 또 그러네' 정도의 반응뿐이다.

코스피지수가 1,800을 깨고 내려간 날, 시장의 분위기는 암울 그 자체였지만 1,400을 찍고 다시 1,700대로 복귀한 날은 그야말로 축제의 분위기였다. 언제 울고 언제 웃어야할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 와중에 정신을 차리고 시장을 들여다보면 지금 주식시장은 '겨울'을 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도 지난 10년간 겪어보지 못했던 아주 추운 겨울을 맞이하고 있는 중이다.

언론이 즐겨쓰는 표현을 잠깐 빌리자면,

100년만의 강추위
단군 이래 사상 최악의 추위

뭐 이런 표현 정도가 나올법도 한 상황이다.

 

겨울은 원래 춥다.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치는 사거리 한복판에서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길 기다리며 오들오들 떨고있는 사람에게 다가가
"이제 조금만 더 참고 견디면 곧 봄이 옵니다. 이 정도 추위쯤은 이겨냅시다!"
라고 희망차게 이야기를 건네면 아마 사이비종교에 빠진 놈이 횡설수설하는 모습으로 보여질 수도 있다.

지금 당장 추워죽겠는데,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는 3분의 시간도 3일같이 느껴지는 사람에게는 봄이 언제 오는지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저 빨리 어디론가 들어가서 몸을 따뜻하게 녹일 공간이라도 있다면 다행일 뿐이다.

그렇게 지내다보면 어느날 문득 길가에 아무렇게나 서있던 나무에서 작고 노오란 꽃망울이 맺히기 시작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겨울의 한복판에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따뜻한 봄날이 시나브로 다가오고 있던 것이다.

만약 투자에도 계절이 존재한다면 지금이 겨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언제나 겨울의 끝에는 봄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지금의 춥디 추운 날들이 끝나고 언젠가는 봄이 올거란 희망을 품고 버텨볼 수 있을 것이다.

 

 

단, 지금이 겨울이라고 해서 무리하게 투자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언젠가 올 봄을 대비해서 레버리지를 잔뜩 끌어다 투자를 하는 것은 양날의 검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지금이 겨울인건 분명 맞지만, 겨울의 어디쯤인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이제 막 추위가 시작된 초겨울일수도 있고, 추위가 가장 매서운 한겨울일수도 있으며, 겨울의 끝자락일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네 겨울은 대략 3개월 정도라는 기간이 정해져 있지만 투자 세계에서의 겨울은 정해진 기간이 따로 없다. 단 일주일 짜리 짧은 겨울이 왔다 갈 수도 있고 10년 짜리 초장기 겨울이 투자자들을 피말리게 할 수도 있다. 빚내서 투자하는 것이 위험한 이유이다.

자본주의 시대가, 대한민국이 저물어가지만 않는다면 지금의 겨울은 언젠가 끝날 것이다. 다시 찾아올 따뜻한 봄을 반갑게 맞이할 수 있으려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투자금액"
으로 이 겨울을 잘 버텨내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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