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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검은 목요일을 기점으로 코스피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하였다.

그 이후, 지수는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며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모습이다.

 

어떤 사람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대해 자조섞인 푸념을 하기도 한다.

"미국이 올라도 떨어지고, 중국이 올라도 떨어지고, 미국이 하락하면 폭락하고, 중국이 하락해도 폭락하고, 환율이 올랐다고 하락하고, 환율이 떨어졌다고 하락하고, 실적이 좋으면 전망이 안좋다고 하락하고, 실적이 나쁘면 나쁘다고 하락하고.."

이렇게 놓고 보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절대 투자하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국내 주식시장도 거시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면 큰 위기는 있었을지언정 망한 적은 없었으며,

큰 폭의 하락도 있었지만 결국은 꾸준히 우상향을 이루어내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왔다가 돈을 잃고 떠나기를 반복하는 것이 이 바닥의 무서운 진실이기도 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개미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서 돈을 쉽게 잃고 떠나는 것은 투자방법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부동산이 비교,대조 군으로 등장해야 한다.

아마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투자처를 꼽으라면 단연 부동산일 것이다.

'땅은 배신하지 않는다.'

부모님이나 주변 어르신들이 입에 닳도록 하시는 말씀이다.

그리고 땅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과 세트로 따라오는 말도 있다.

'주식하면 패가망신한다. 거들떠도 보지 말아라.'

주변 가족이나 어르신들이 자식이나 아랫사람들에게 주식을 적극권유하는 사례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주식해서 돈벌었다는 사람을 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코스피지수는 속도의 문제일 뿐, 오르긴 오른다.

코스피지수가 오른다는 것은 개별종목들의 상승이 있었다는 의미가 된다.

분명히 주가는 올랐는데 왜 돈벌었다는 사람은 없을까?

 

 

주식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부동산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또한 여기에는 거래방식도 한 몫 단단히 거들고 있다.

 

주식판에 들어온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두 배, 세 배 등의 수익률을 생각하며 주식을 산다.

그리고 내가 주식을 산 시점부터 드라마틱하게 주가가 상승하여 3 ~ 6개월 안에 원하는 수익을 내고 빠지기를 원한다.

장이 열리는 날이면 아침부터 오후까지 매일매일 호가창을 들여다보고 차트를 분석한다.

그러다가 한 6개월 ~ 1년 정도 주가가 빠지면 세상 스트레스를 혼자 다 받다가 끝내는 손절을 한다.

큰 손실을 본 후, 주식판은 절대 개인투자자가 기웃거려서는 안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주식판을 떠난다.

 

부동산 투자를 하는 사람들도 두 배, 세 배 의 수익률을 내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땅이나 아파트를 산다.

하지만 한 달이나 6개월 후에 그 수익률이 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최소 5년은 묻어둘 생각으로 가지고 간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금 미성년자인 자식이 결혼할 때 물려준다는 생각으로 부동산을 구입하기도 한다.

그래서 한 6개월 ~ 1년 정도 집값이 떨어져도 손절을 하지 않는다.

물론 기분이 다소 좋지는 않겠지만 어차피 단기간에 팔려고 산 집이 아니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변동을 자주 들여다보지도 않는다.

그렇게 5년, 10년, 20년이 지나고 원하는 수익이 나면 부동산을 팔거나, 정말로 자식에게 증여를 하기도 한다.

 

게다가 주식은 사고 팔기가 너무 쉽다.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면서도 살 수 있고, 직장동료와 점심식사를 하는 와중에도 팔 수 있다.

 

상대적으로 부동산은 거래에 소요되는 에너지가 더 크다.

한 번 거래하려면 통상적으로 부동산을 통해서 물건을 내놓거나 수소문하고, 상대측 거래자와 일정을 조율한다.

보통 금액이 크다보니 자금 운용 계획도 점검해야 하고 계약금 지급과 중도금, 잔금 지급일 등을 어긋나지 않게 정해야 한다.

그래서 부동산 투자를 할 때는 조금 올랐다고 주식처럼 1, 2년만에 훅훅 팔아치우고 갈아타는 사람들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주식도 부동산을 투자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투자해보면 어떨까?

기업의 성장성과 가치를 꼼꼼히 살펴보고 한 번 사면 3년이고 5년이고 보유한다는 마음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때, 여러 공인중개사를 다니며 한 달이고 두 달이고 투자에 알맞은 물건을 보러다니는 그 마음으로 내 돈을 투자해도 될 만한 기업을 최소 한 두달 정도는 관찰한다는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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