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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의 적정가치를 분석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

투자자마다 기업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양하고 투자철학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분석이 더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기본적 분석이 기업의 내재가치를 꿰뚫어보는데 주로 사용된다면

기술적 분석은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 상태와 참여 정도를 직관적으로 살펴보는 데 사용된다고 할 수 있다.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무너뜨리고 7년 전의 박스권 가격으로 회귀한 이 때에,

간단한 기술적 분석을 통해 과거의 주가 흐름 모습을 살펴보고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해 미리 생각해두고 대응해보고자 한다.

먼저 2000년 대에 들어서 코스피지수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월봉 차트를 통해 살펴보았다.

이동평균선을 기준으로 차트를 들여다 볼 예정이며, 이 글에서는 추세의 마지막 보루라고 여겨지는 120일 이평선의 지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2000년대 초반은 IMF 구제금융의 위기를 막 벗어나던 시기로 주가가 그리 높지는 않았다. 또한 구제금융 이전의 주가가 더 높았기 때문에 월봉 차트의 그래프가 120일 선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다가 서서히 60일선, 20일선, 5일선이 고개를 치켜들며 상승의 신호를 알리고 있고, 2003년 중반에 120일 선을 뚫어낸 것을 시작으로 약 5년여에 걸친 상승을 하게 된다. 물론 이 때까지의 이동평균선은 교과서적인 정배열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던 중, 2008년에 미국발 금융 위기가 다가오며 코스피지수도 침체기를 겪게 된다.

위 차트에서 보는 바와 같이 5일선이 20일선과 60일선을 무서운 속도로 뚫고 내려간다. 5일선이 20일선에서 120일선까지 도달하는데 채 6개월이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하락 속도와 폭이 어마무시했던 시기이다. 하지만 월봉상으로 5일선의 몸통이 120일선을 훼손하지는 않았으며, 아랫꼬리가 120일 선을 일시적으로 터치하고 올라온 것을 볼 수 있다. 이후로 6개월 정도 바닥을 다지는 기간이 있었으며 2009년부터 2011년 까지 약 2배 정도의 지수상승을 이루어낸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점은 2008년은 투자자들의 기억 한 편에 강하게 자리잡고 있을 정도로 강한 하락이 왔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120일선을 깨고 내려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어서 2011년부터 현재까지의 코스피 월봉 차트를 통해 지수의 흐름을 살펴보고자 한다.

위의 차트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10년대 초중반은 가히 '박스권의 시대'라고 불러도 될만큼 코스피지수가 철저히 박스권에 갇힌 나날을 보냈다. 큰 하락도, 큰 상승도 없이 지지부진한 날을 보내면서 바닥에 있던 120일선이 다른 이평선과 충분히 가까워질만한 시간을 확보했으며 2016년에 접어들며 5, 20, 60일선이 한데 수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데 모인 이평선들이 1년 여의 시간동안 에너지를 충분히 비축한 후, 2017년에 드디어 박스권을 탈출하여 2,600고지를 점령하고, 일시적으로 정배열의 모습을 나타낸다.

그리고 현재 2018년 10월의 대하락(?)을 통해 5일선은 20일선과 60일선을 한꺼번에 깨고 내려갔으며 120일선과 만날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만일 다음 달이나 조만간에 5일선이 120일 선을 만나게 된다면 아래와 같은 모습으로 만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차피 120일선은 아주 무거운 이평선이기 때문에 현재 추세가 강한 상승이나 하락이더라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최근 8년여간의 주가가 2000선 위를 늘 유지했기 때문에 갑자기 몇 달안에 추세 반전 하락의 움직임을 보이기도 쉽지 않다. 일단 당분간 120일선은 코스피지수 2,000선을 유지할 것이며, 만일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된다면 주가가 이 부분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분명 존재한다.

즉, 단기간에 120일선을 무너뜨리고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하회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이는 지점이다.

다음 상승을 위해서 단기, 장기 이평선이 오밀조밀 모이는 구간이 다시 형성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추가적인 하락도 분명 발생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말 즈음에 반등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으나 10월 월봉이 -10% 이상의 하락을 보인 채 이대로 장대음봉으로 월마감을 한다면 10월의 고점을 회복하기까지는 최소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미-중 무역전쟁의 종료와 한반도 종전선언, 남북경협, 금리인상의 속도조절 등의 호재가 연달아 터진다면 2018년이 가기전에 주가가 어느 정도 회복할 수도 있겠으나 현재로서는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는 않는다.

 

만약 지금 구간에서 매수를 들어간다면 방망이를 짧게 잡고 단타수익을 내거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점이라는 생각으로 매수해두고 최소 1~2년 이상은 묻어둘 요량으로 매매를 하는 것이 마음 편한 투자가 되지 않을까 한다.

휘몰아치는 태풍이 지나가고 해가 쨍하고 뜨는 날이 오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주식 기초 용어]이동평균선/정배열/역배열/골든크로스/데드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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