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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미국증시가 융단폭격을 맞은 것이 시발점이 되어 오늘 코스피와 코스닥은 피칠갑이 되도록 두드려 맞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한 것이 폭락의 원인이라고 하는데, 참 오래간만에 시원한 폭락장을 경험하는 듯 하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그 동안 주가지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끝도 없이 치솟았으니 이제 조정을 받아도 이상할 것이 없긴 하다.

미국 다우 산업 지수의 차트이다. 10년간 주가의 흐름을 보면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렇다 할 조정도 없이 6,500포인트에서 26,000포인트까지 달려왔다.

개별 종목도 아닌, 국가 지수가 10년간 약 4배에 달하는 상승을 이뤄낸 것이다.

물론 미국이라는 국가의 경제 상황도 양호한 편이며, 그 증거로 금리 인상을 들 수 있다.

미국이 한창 경기가 안 좋을 때, 열심히 금리를 내려가며 부양책을 펼쳐왔지만, 이제는 누가 봐도 경기가 좋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실시함으로써 그 동안 뿌려놓았던 돈을 거두어 들이려고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소간의 조정은 불가피할 수 있으며, 지금 미국의 다우 산업 지수는 24,000선까지 밀려도 특별히 이상할 것이 없다.

 

문제는 우리나라이다.

↑코스피 일봉 차트

↑코스피 월봉 차트

 

위의 차트는 코스피 일봉, 아래는 코스피 월봉 차트이다.

단기적으로는 심리적 마지노선 이었던 2,200선을 붕괴시키고 이제는 2,100선이 위협받고 있다.

월봉상으로도 장대음봉이 발생한 상황이며, 월봉에서 장대음봉이 한 번 터지면 보통 회복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린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번 달의 낙폭을 만회하려면 적어도 몇 달 정도의 복구 기간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미중무역전쟁의 조기종료, 남북경협의 구체화 및 종전선언과 같은 빅 이벤트들이 한꺼번에 발생한다면 생각보다 지수가 회복되는 시간이 빨라질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는 않는다.

 

 

주가가 떨어지고 내가 산 주식의 평가액이 시퍼렇게 멍드는 모습을 보고 좋아할 투자자는 없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

아침에 일어나서 미국장이 폭락한 것을 보고 우리나라도 하락하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코스피지수가 4% 넘게 폭락한 것을 보니 딱히 기분이 좋지는 않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와 코스피200 모두 약 4.4%정도 하락했다.)

"설마 이 가격까지 오려나?"

싶은 생각으로 매수를 걸어두었던 주문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다 체결된 걸 보니 하락이 더 실감났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인 TIGER200을 분할매수하려고 주문을 몇 개 넣었는데 시간 간격을 두고 하나하나 모두 체결되었다.)

 

사실 이럴 때 투자자가 취할 수 있는 액션의 종류가 그리 많지 않다.

 

-전량 매도를 하고 바닥에서 다시 잡는 방법.

-부분 손절을 하고 바닥권에서 재매수 하는 방법.

-인버스를 매수하여 이익을 취하는 방법.

 

파생상품 투자를 제외하면 위의 세 가지 방법 정도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저것도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전량 매도는 추가 하락이 아주 확실할 때는 주식 수를 늘리면서 상승장에서 더 큰 수익을 도모할 수 있으나 만에 하나 오늘이 바닥이었다면 오히려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

부분 손절도 애초에 익절가와 손절가를 정해 놓은 투자자가 아니라면 하기 힘든 방법이다.

하락장에서 인버스를 잘못 사두면 상투잡는 격이 되기 때문에 웬만한 고수 아니면 역시 실행하기 힘든 투자방법이다.

사실 하락장에서는 뭘 해도 힘들다.

그래서 이럴 때는 주식의 대가들이 집필한 책을 다시 꺼내보며 마인드컨트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폭락장이 오면 워런 버핏의 책을 꺼내서 다시 읽어본다.

지금도 많이 인용되는 내용을 하나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질문1> 평생 햄버거를 먹을 계획인데 소를 키우지 않는 사람은 쇠고기 값이 올라가기를 바래야 할까? 내려가기를 바래야 할까?

질문2> 가끔 자동차를 구매할 계획이며 자동차 제조업자가 아니라면 자동차 가격이 올라가기를 바래야 할까? 내려가기를 바래야 할까?

질문3> 앞으로 5년간 주식을 사 모을 계획이라면 이 기간에 주가가 올라가기를 바래야 할까? 내려가기를 바래야 할까?

 

버핏은 답이 질문 속에 모두 들어있다고 이야기한다.

'주식을 살 사람들은 주식이 내려가면 기뻐해야 한다' 취지의 말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것이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서 마음이 싱숭생숭한 날에 호가창이나 계좌잔고를 들여다보는 대신

예전에 읽고 책장속에 넣어두었던 좋은 책들을 다시 꺼내어 읽어보면서 마인드컨트롤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지만, 코스피지수는 아무리 하락해도 2,000선을 깬 상태를 계속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의 이익상태에 비추어 보았을 때, 극심한 저평가 구간에 진입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하락으로 힘들지만, 주가는 언젠가는 다시 올라온다. (우리나라가 망하지 않는다면!)

주식 시장은 갖가지 고통을 이겨내고 인내한 자에게만 수익을 안겨준다고 했다.

 

현금이 있다면, 과대 낙폭주를 계획대로 매수해보고

남아 있는 현금이 없다면, 잠시 주식시장에서 떠나서 며칠간 머리를 식히고 오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

물가, 주식 그리고 부동산(주식과 부동산은 어쨌든 오른다.)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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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기초 용어]지지선과 저항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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