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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투자가 그렇듯이, 주식투자도 투자에 앞서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존재한다.

기업의 PER, PBR, ROE와 같은 통계 수치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장기적 전망은 어떤지 등을 시작으로 배당성향, 대주주 지분 보유율 등 여러 가지 사항을 체크한다.

이 때, 함께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한 가지 더 존재하는데

바로 '오너리스크'이다.

 

최근 대한민국 국민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던 사건이 있었다.

위디스크의 양진호 회장 갑질 사건.

공개된 동영상과 증인들의 증언만 봐도 대단히 엽기적인 일들이 사내에서 벌어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으며,

'회장'이란 직함을 가진 자가 누리고 있는 권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하는 사건이었다.

위디스크라는 기업을 검색해보니 영화나 드라마, 예능 등의 동영상 등을 서비스하는 웹하드 업체였다.

회장이란 자의 재산이 1,000억 원대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므로, 나름 업계에서는 잘 나갔던(?) 회사였을 것으로 사료된다.

하지만 회장의 갑질이 만천하에 알려지며 '위디스크'라는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만일 이 기업이 상장기업이었다면?

많은 주주들이 주식을 처분하려고 했을 것이며, 관심종목에 넣어두고 지켜보던 투자자들도 투자 의향을 거두어들였을 가능성이 높다.

오너리스크 때문이다.

기업을 이끌어가는 오너 혹은 오너 가문이 부도덕하고 부패한 행동을 했다는 것이 세상에 알려지면 해당 기업은 큰 타격을 입는다.

우리가 주식투자를 하는 것은 앞으로 성장할 회사, 이익을 낼 회사, 이익을 주주와 함께 공유할 좋은 회사의 지분을 사들여서 기업의 성장과 수익이라는 열매를 함께 누리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기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오너가 부도덕하다면? 부패의 온상이라면?

 

아무리 이익이 많이 난다 한들 주주와 그 이익을 공유하려고 할까?

혹은 기업의 경제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을 다른 통로를 통해 빼돌릴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위와 같은 문제들에 부닥치게 된다.

조금 다른 관점에서 예를 들면,

만일 옆집에 사는 사람이 사기꾼인데 돈 버는 능력이 탁월하다면?

그리고 그 사람이 나에게 동업할 것을 제안한다면 나는 그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까?

그 사람의 제안을 받아들여서 동업을 하기로 했다면, 아마 동업을 하는 내내

'이 사람이 나한테까지 사기를 치지 않을까?'

라는 불안감에 매일 시달려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투자자들은 부도덕한 오너를 싫어하고, 그래서 오너 혹은 오너일가의 기괴한 행실이 드러났을 때, 해당 기업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게 된다.

남양유업의 밀어내기 사태가 그랬으며, 대한항공의 땅콩회항 사태 또한 기업의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뭇사람들의 인식에 남양유업과 대한항공은 갑질을 하는 기업의 이미지로 남아 있다.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서 브랜드 홍보를 하고 광고를 해도 오너의 악행이 드러나는 순간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주주들로부터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를 받는 기업의 모범 사례로 꼽힐 수 있다. 현인이라 불리우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이 회사는 주주들의 충성도가 대단히 높기로 유명한 기업이다. 이 회사의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 기간이 타 기업에 비해 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여기에도 오너(?)인 워런 버핏의 영향이 매우 크다. 그래서 어떤 투자자들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오너리스크는 '버핏의 사망'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

 

주주는 자신의 투자금을 활용해서 기업, 그리고 기업의 경영자와 동업을 하는 사람이다.

최소한 나의 동업자가 청렴한 사람인지, 사기꾼인지 정도는 살펴보고 투자를 해야

내가 원치 않는 '오너리스크'에 의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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