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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가 어수선하다.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이 위기가 하루빨리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핑계삼아 전세계 증시도 변동성이 아주 큰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폭주기관차처럼 달리던 미국 증시도 잠시 숨을 고르는 모양새이며, 별로 재미도 못보던 국내 증시도 덩달아 폭락해서 52주 신저가를 뚫고 내려가 버린 종목들이 발에 채일 정도이다.

수 많은 종목들이 맥을 못추고 스러져 가는 와중에도 오르는 종목들이 있었으니 이른바 '코로나 수혜주'이다.

마스크나 손소독제 등을 제조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경신하였고, 교육 관련주들도 학교 휴업 발표를 등에 업고 덩달아 춤을 추었다. 얼떨결에 가지고 있던 종목을 매도하게 되었는데 작년 7월에 코스닥에 상장한 '아이스크림에듀'이다.

 

동종목을 만원 언더에서 분할매수하고 2년에 40-50%정도의 수익률을 목표치로 생각하고 보유중이었다.

아이스크림에듀를 매수한 대강의 이유로는
1. 해당 기업이 현재 성장중인 스마트러닝 분야에서 나름의 입지를 다져가는 중이라고 생각했고
2.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현재 ROE 20%를 상회하는 매력적인 수준이며 PBR이 2배 정도로 양심적인(?) 상태였기에 이 기업이 성장하는 모습이 궁금하기도 했었다.

다만, 출산율이 점점 감소하는 상황이기에 해당 기업의 절대적인 고객 수, 즉 미래의 초등생 수가 점점 감소하는 피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는 점, 탄탄한 해자를 가진 기업은 아니라는 이유로 비중을 많이 실지는 않았었다.

그렇게 아이스크림에듀를 사놓고 잊고 있었는데 지난 달 하순 즈음에 목표수익률에 도달했다는 알림을 받고 살짝 당황했다. IPO 이후에 이렇다 할 호재도 없었고 주가도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는데 단 며칠 만에 한 번의 상한가를 포함해서 50%이상이 올라서 내가 목표했던 수익구간에 도달해 있었던 것이다.

'어닝 서프라이즈 같은 것이 있었나?'
하는 생각으로 아이스크림에듀의 상한가 이유를 검색해보고는 헛웃음이 새어나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교육부가 개학 연기를 적극 검토하고 추진하던 시기에 홈러닝 관련주들이 수혜주가 되어 일제히 상승했던 것이 그 이유였기 때문이다.

 

어찌되었건 나는 목표수익률에 왔기에 아이스크림에듀를 정리했지만, 주식판에서 수익은 운이 좌우한다는 이야기를 새삼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내가 생각지도 않았던 이유로, 생각지도 않았던 타이밍에 뜬금없이 주가가 올라서 수익 실현을 한 것은 결코 내 실력이 아니었다. 단지 운이 좋아서 그렇게 된 것이기에 '시장 앞에 늘 겸손하고 주어진 수익에 감사하라'던 어떤 투자자의 말이 머릿 속에 계속 맴돌았다.

게다가 아이스크림에듀가 2019년 실적 발표를 했을 때, 전년 대비 순이익이 많이 감소한 상황이어서 2020년 상반기 실적 정도는 반등이 나와줘야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던 나의 생각도 보기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참고사항 : 아이스크림에듀는 2019년 이익감소의 이유로 투자확대를 들었으며, 실제 매출액은 소폭 상승하였다.)

내가 매도한 이후로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지금은 살짝 가라앉아있는 상태이다. 추후에 실적을 보면서 재매수 여부를 결정할 생각인데 한 번쯤은 더 매수 기회를 주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다.

 

아이스크림에듀와 별개로 내 포트폴리오도 전체적으로 박살이 났다. 코로나19때문이라고 핑계를 댈 수도 있겠지만, 결국 과거의 내가 참지 못하고 주식을 매수해 놓았기에 오늘의 평가액 손실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 중에서 실제 이익이 감소하여 하락한 종목도 있고, 코로나19사태를 겪으며 왠지 모르게 함께 하락한 종목도 있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주식은 싸게 사는 것이 가장 안전한 투자인데 내가 산 가격보다 20-30% 하락했다는 것은 과거의 내가 지금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싸다"라고 생각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조금 더 분석을 정확하게 하고 한 수 앞을 내다볼 지혜가 있었다면 현금을 들고 기다리며 인내할 수 있었겠지만 슬프게도 나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었기에 이제 와서 할 수 있는 것은 다시 분석하는 것밖에 없다. 분명 펀더멘털과 큰 상관관계가 없이 하락한 종목들이 존재할 것이고 그것을 찾아서 추가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또 한 번의 하락장 혹은 조정장을 거치며 줄어든 평가액만큼 경험치를 얻었고, 이 상황에서 뭐에 홀린듯 주식을 매수하는 멘탈을 덤으로 얻게 되었다.

지금은 실력이 부족하여 하락장을 온 몸으로 맞아내고 있지만, 여기서 정신을 잘 차리고 싸고 좋은 기업을 매수한 후에 언젠가 또 운이 좋은 날이 오기를 배당을 받으며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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