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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하면서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는 '예측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섣부른 예측은 성급한 행동을 불러일으키고, 이는 투자 실패로 귀결된다는 이유로 인해 '예측'은 투자자들에게 환영받지 못한다.

분명 나도 이 사실을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고, 예측보다는 대응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기 위한 마인드컨트롤을 해왔으나, 몇 달전에 다시금 뇌피셜에 기반한 예측을 근거로 하여 투자행위(?)를 하였고 결과는 역시나 새드엔딩이 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약 10여 년 전에 전세계의 금융시장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던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미국발 금리 인하가 지구촌에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들불처럼 번진 금리 인하 행진은 '제로 금리'에 이어 '마이너스 금리'라는 단어까지 등장시켰다. "물량 앞에 장사 없다."고 했던가. 당장이라도 망할 것만 같던 세계 경제에 현찰을 들이부으니 거짓말처럼 경기가 살아났다.

나는 '경기가 살아나고 낙관론이 팽배하면 거품이 생긴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언젠가는 금리를 다시 올릴 것이라는 생각도 늘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내 계좌에 금리가 떨어질수록 수혜를 입는(?) 종목이 두 개가 있었다.

 

'맥쿼리인프라''맵스리얼티1'

 

 

 

두 종목 모두 시가배당률 5%를 상회하는 고배당주였으며, 폭발적인 성장보다는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하여 꾸준히 배당을 지급해주는 타입의 기업이었다. 게다가 저금리 시대를 맞이하며, 고배당주의 매력이 더욱 부각되었고 투자자들도 고배당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던 시기에 나도 안정적인 고배당주를 찾았고, 맥쿼리인프라와 맵스리얼티1을 매수하기로 결정했었다.

저금리시대는 계속 이어졌고, 사업에 이렇다할 위기가 없었던 두 종목은 위의 10년 차트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약간의 굴곡과 정체가 있더라도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며 현재는 계속 신고가를 갱신중이다.

하지만 나는 이 안정적이고 훌륭한 종목들을 좋은 가격에 사두고도 올해 1분기 중에 홀랑 다 팔아버렸으니..

전적으로 나의 오판이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ing라고 하더라도 세계 경제가 급속도로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했고, 무엇보다 미국발 금리인상이 우리 나라에도 영향을 미쳐서 대한민국도 이제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그동안 풀어놓았던 돈을 조금씩 회수해가리라는 예측을 하였다.

이런 생각을 하고 내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니 갑자기 매력이 뚝 떨어져보이는 종목이 두 개 보였다.

맥쿼리인프라와 맵스리얼티1...

금리인상기에는 고배당주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조달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내 생각이 현실화되기 전에 얼른 이 종목들을 정리하고 교체매매를 해야겠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다. 결론이 나왔으니 행동으로 옮기는 일은 너무도 쉬웠다. 올해 1분기 안으로 두 종목을 올매도하고 약간의 수익실현을 한 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른 종목을 매수하였다.

 

하지만 역시 현실은 내 예상과 정반대로 흘러갔다. 미국에서 금리인상을 중지하였으며, 우리 나라도 금리인상을 고려하기는 커녕 반대로 금리인하를 고려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맥쿼리인프라와 맵스리얼티1은 나의 걱정과는 관계없이 꾸준히 이익을 내고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투자자들에게 배당주로 더욱 소문이 나고 이름이 알려지며 이것은 주가 상승으로 고스란히 연결되었다.

 

코스피지수는 최고점 2600을 찍은 후, 올해 8월에 1900대가 무너지고, 현재도 2000~21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맥쿼리인프라와 맵스리얼티1은 지수와 관계없이 마이웨이를 걸으며 주주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장이 좋지 않더라도 장사를 잘하는 기업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내가 맥쿼리인프라와 맵스리얼티1의 주주로서 지금의 호황을 함께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무척 아쉽지만 현재 보유하고 있는 좋은 종목들을 같은 이유로 놓치지 않기 위해 나의 잘못된 결정을 되돌아보고 기억해두려고 한다.

 

1.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속담으로 설명이 가능할 것 같다.

2. 투자는 '대응'의 영역이다.

기업의 내부자가 아니라면 투자자는 대응을 잘해야 한다. 그리고 대개의 경우는 일이 벌어지고 난 후에 대응을 해도 늦지 않다. 이번에도 금리가 인상/인하/동결이 되는지 확인한 후에 움직여도 늦지 않았을 것이다.

3. 전량 매도는 없다.

이것은 내 원칙이지만, 망하기 직전의 기업이 아니라면 최소한 정찰병 정도는 남겨두고 매도하는 것이 나의 투자방식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나만의 확신을 가지고 두 종목을 올매도 해버렸다. 내 경험상, 업황이 좋아지더라도 (이미 주가가 올라버린) 올매도한 종목을 다시 매수하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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