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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글에서 내가 보유한 종목의 ROE 증가가 내 자산을 어떻게 증가시키는지 알아본 적이 있다. 

내가 산 주식이 나의 자산을 증가시키는 속도 알아보기 -1- (ROE를 활용한 간단한 예측 방법)

어쨌든, ROE가 양의 값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면 내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자산가치는 점점 증가할 확률이 높으며, 물론 ROE는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 그러면 ROE가 꾸준히 증가하거나, 만족할만한 수준을 오랜 기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을 찾아서 투자한 후에 성실하게 기다리면 나의 자산은 점점 불어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선택사항이 발생한다.

배당주와 성장주

 

 

SK텔레콤이나 한국쉘석유와 같이 수익의 일부분을 지속적으로 배당해주는 종목을 배당주라고 하고,

미국의 아마존과 같이 기업의 이익금을 배당하지 않고 재투자하여 기업의 덩치를 키우는 종목을 성장주라고 정의하기로 한다.

배당주는 DPS(주당배당금), 성장주는 BPS(주당 순자산가치)를 중심으로 보면 종목 선택에 보다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DPS가 많으면 BPS의 성장이 상대적으로 더뎌지고, DPS가 0에 가까울수록 BPS의 증가속도가 빨라지는 반비례 관계에 있다.)

 

그럼 이제 투자자는 배당주와 성장주에 투자금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를 결정해야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질 타이밍이 된 것이다.

이 선택은 기업의 상황과 투자자의 능력 및 투자자가 처한 상황에 맞게 이루어진다.

 

* 기업의 상황에 따라  

1. 배당하지 않은 돈으로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해내는 기업이라면 BPS 선택

2. 산업은 안정적이나 현재 수준에서 큰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종목에서는 DPS 선택

 

* 투자자의 상황에 따라

3. 배당 이외의 인컴이 있는 경우는 bps의 증가를 통한 주가 상승,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BPS 선택 

4. 배당 이외의 인컴이 없는 경우(예를 들어 은퇴자)는 안정적인 배당을 지급하는 종목을 주력으로 하여 DPS 선택

 

 

1. 배당하지 않은 돈으로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해내는 기업이라면 BPS 선택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벌어들인 돈을 재투자하여 더 큰 이익을 창출해내는 기업이라면 배당을 주지 않아도 좋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미국의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있으며, 제프 베조스가 이끄는 '아마존'이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 같은 경우는 지주 회사 격으로,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으로 또 다른 기업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사업의 규모를 키우고 이익금을 늘려나간다. 나에게 배당을 줘서, 그 돈으로 내가 재투자를 하는 것보다 버핏이 재투자를 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기에 버크셔 해서웨이에 투자하는 수많은 투자자들은 버크셔의 무배당 정책에도 별다른 불만이 없는 듯 하다. 버크셔와 다르게 아마존은 자신들의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시장 점유율을 더욱 늘려나가기 위해 투자금이 더 필요하므로 배당을 하지 않는다. 올해보다 내년의 매출이 2배로 성장하고, 또 다음 해에는 매출이 또다시 2배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이익금을 배당으로 소비하는 것보다는 투자를 통해 BPS를 늘려나가는 것이 더욱 바람직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2. 산업은 안정적이나 현재 수준에서 큰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종목에서는 DPS 선택

 수 년간, 혹은 수십 년간 꾸준한 매출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기업들이 있다. 해당 업계의 파이가 이미 형성이 되어 있어서, 드라마틱한 변화가 없는 한 현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거나 물가만큼의 이익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들에서는 배당을 잘 주는 종목을 선택한다. 예를 들어, SK텔레콤과 같은 통신주나 신한지주와 같은 은행주 등을 들 수 있다. 실제로 이런 기업들은 안정적인 매출액과 매력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앞서 언급한 아마존과 같은 매출 성장은 기대하기 힘든 기업들이다. 그러므로, 이익금을 재투자한다고 해서 지금보다 더 나은 수준의 이익을 창출해낼 가능성이 높지 않기에, 벌어들이는 돈의 일정부분을 배당금으로 투자자들에게 지급한다. 투자자들도 해당 기업이 현 시점보다 2배, 3배의 매출을 올리기 힘든 구조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안정적인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매력이 있기에 BPS의 상승을 어느 정도 포기하면서 DPS를 선택하는 것이다.

 

 

 앞서, 1-2번이 기업의 상황을 고려하여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라면, 아래의 3-4번은 투자자의 상황에 맞추어 투자할 기업을 고르는 방법이다.

 

3. 배당 이외의 수입이 있는 경우는 bps의 증가를 통한 주가 상승,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BPS 선택 

 월급, 사업 소득 등의 꾸준하고 예측 가능한 수입이 있는 경우에는 버크셔 해서웨이나 아마존과 같이 무배당이지만 BPS가 꾸준히 증가하여 나의 자산을 불려줄 수 있는 종목들을 포트폴리오에 많이 넣어두어도 좋다. 당장 현금으로 배당금이 나오지 않더라도,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그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은, 배당을 받아서 내가 재투자를 하는 것보다 워런 버핏이나 제프 베조스가 이익금을 재투자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생각되는 경우에도 배당없이 BPS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괜히 배당받은 돈으로 엉뚱한 기업에 투자하여 손실을 보는 것보다 훌륭한 기업의 성장을 믿고 기다리는 것이 투자의 성공률을 더욱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4. 배당 이외의 인컴이 없는 경우(예를 들어 은퇴자)는 안정적인 배당을 지급하는 종목을 주력으로 하여 DPS 선택

 월급이나 사업 소득과 같이 꾸준한 수입이 없는 투자자라면 포트폴리오에 배당주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당장 들어올 수입이 없는데 버크셔나 아마존과 같은 종목만 보유하고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자산이 증가할 지 모르지만 먹고 살 길이 막막해진다. 그러므로 미국의 리얼티인컴이나 AT&T와 같이 배당을 안정적으로 지급하는 종목을 확보해두어야 안정적으로 장기투자를 할 수 있다. 국내투자만 할 경우 이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발생한다.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 기업들은 아직까지 배당에 많이 인색한 편이라 분기배당이나 월배당을 지급하는 종목의 비중이 현저히 낮은 편이다. 그래도 삼성전자가 분기배당(연간 4회 배당)을 실시하고, 다른 대기업들도 반기배당(연간 2회 배당)을 도입하는 등, 최근 2-3년 사이에 배당 투자자를 위한 환경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요약하면,

젊고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투자자는 배당을 포기하더라도 기업의 성장을 믿고 미국의 아마존이나 우리나라의 카카오와 같이 성장성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비중을 높게 가져가며 후일을 도모하는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물론, 안정적인 배당을 바탕으로 월 소득을 증가시켜서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도 선택할 수 있다.

은퇴 시기가 가까워오거나,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투자자는 배당주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며 안정적인 수입을 만들어 놓고, 자신의 투자 성향에 따라 BPS가 꾸준히 증가하는 기업을 선택하거나, 포트폴리오의 나머지도 모두 배당주로 채워서 배당주 100% 포트폴리오를 운영할 수도 있다.

 

누가 주식투자를 도박이라 하였는가?

주식투자는 누가 뭐래도 투자의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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