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지난 글에서 주식투자방법 중, '물타기'와 '분할매수'의 차이점에 대해 간략히 짚어보았다.

[주식&채권 이야기] - [주식 투자 방법]물타기와 분할매수, 그 미묘한 차이

특히나 요즘처럼 시장이 뒤숭숭하고 어디가 바닥일지 모르는 암울한 분위기의 장에서는 이 둘의 차이점을 확실히 구분하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 만일 우리가 워런버핏이나 조지 소로스처럼 거대한 투자금을 굴리는 투자자라면 분할매수, 분할매도가 큰 의미를 가지지 않을 수도 있다. 본인이 시장의 리더이며, 가격에 대한 결정권을 손에 쥐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와 같은 개인투자자들 대부분은 가격에 대한 결정권이 없다. 가격을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딱! 내가 원하는 가격에 살 확률이 낮으며, 딱! 내가 원하는 가격에 팔 확률도 낮다. 10,000원까지 오면 사려고 벼르던 주식이 정확히 10,100원을 찍고 반등하여 100원 차이로 주식을 매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20,000원이 되면 팔려고 예약매도를 걸어놓은 주식이 19,900원을 고점으로 찍고 하락하여 1주도 팔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일종의 '보험' 및 안전장치의 성격으로 분할매수와 분할매도를 연습해두는 것도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분할매수, 분할매도의 장점은 '심리적 안정'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주식시장 흐름을 보면, 10년 가까이 갇혀 있던 박스권을 탈출하여 코스피지수 기준으로 3,000선을 돌파할 모양새를 취하고 있었다. 2,400은 강력한 하방 지지선으로 여겨졌었지만 한 번 2,400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2,300까지 빛의 속도로 무너져내리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주식시장이 상승할 때는 누구나 강철멘탈을 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투자하지만, 하락장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멘탈이 급격히 흔들리고 갈팡질팡하는 투자자들을 여기저기서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계획된' 분할매수, 분할매도를 실천하는 투자자들의 멘탈은 주식시장이 하락한다고 해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시장의 상승도, 하락도 모두 사전에 계획했던 그림 속에 들어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사실, 분할매수/분할매도가 수익을 극대화하는 투자기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수익을 극대화하려면 삼성전자나 셀트리온 같은 기업을 저평가일 때 매집해서 장기간 묵혀두어야 하는데, 이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단 수 백, 수 천 개의 종목 중에서 10년 후에도 망하지 않고 성장할 종목을 골라야 하고, 종목을 골라서 매수한 후에는 주식을 무한정 보유할 셈으로 버티기 작전에 들어가야 한다. 실제로 이와 같은 방법을 사용해서 큰 수익을 낸 사람들을 주변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으나 평범한 사람들이 무턱대고 따라하기에는 위험요소가 제법 존재한다. 일단, 모든 것을 다 제쳐두고서라도 '향후 10년간 지속적인 성장, 발전'을 할 기업을 찾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기업을 골랐더라도 분할매수, 분할매도를 실천하여 심리적 안정을 찾은 후, 이를 바탕으로 장기투자에 돌입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다.

주식투자자가 분할매수, 분할매도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한 가지 인정하고 시작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주가는 내 생각보다 많이 하락할 수 있고, 내 생각보다 더욱 많이 오를 수 있다.'

이 부분을 인정하지 못하면 분할매수/매도를 실천하더라도 주가가 조금만 출렁거리면 멘탈도 따라서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지금 코스피지수가 2,350선에서 위, 아래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만일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는 투자자의 경우에 여기서 지수가 위, 아래로 얼만큼씩 움직일 수 있을지 사전에 계획을 한 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

코스피의 일봉이나 주봉을 살펴보더라도 일주일, 한 달새에 움직이는 지수의 폭이 상당하다. 한 번 분위기를 타면 10~30%도 몇 달안에 밀어올릴 수 있지만, 공포가 들이닥치면 마찬가지로 몇 달 사이에 10~30% 하락시키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위는 코스피200의 주봉 차트이다. 2016년 11월에 250포인트를 찍었던 코스피200지수는 정확히 1년 뒤인 2017년 11월에 330포인트 고지를 점령한다. 1년 만에 무려 '국가지수'가 30%가 넘는 대상승을 이룬 것이다. 이와 같이 지수는 늘 나의 생각보다 더 빨리, 더 많이 움직일 수 있으며, 반대로 내 생각보다 너무 더디게, 느리게 움직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투자에 임해야 실패의 확률을 줄일 수 있다.

현재 코스피지수 2,350에서 10%가 하락하게 되면 2,100선이 되는 것이며, 10%가 상승하게 되면 거의 2,600선에 다다르게 된다. 이 정도 지수의 움직임은 언제든 발생가능하다고 생각을 하고 매매계획을 세워야 주가의 급격한 변동에도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늘 내가 사놓은 주식이 올라가기만을 바라면 하락이 발생했을 때 입는 정신적 데미지는 2배가 된다. 시장은 늘 합리적이지 않아서 주식을 가치보다 더욱 높은 평가를 매기기도 하지만(고평가),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평가(저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분할매수, 분할매도는 출렁이는 주가의 움직임 속에서도 나의 멘탈을 단단히 잡아줄 든든한 '정신적 지주'인 셈이다. 

다음 글에서는 투자자들이 가장 쉽게 실천 가능한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KODEX200, TIGER200 등)의 매매방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주식&채권 이야기/ETF&ETN] - [투자 탐구생활]ETF투자 알아보기-1(주식투자의 본질은 무엇인가)

[주식&채권 이야기/ETF&ETN] - [ETN투자]천연가스에 투자하기(신한, 삼성 ETN활용)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