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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방법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손님이 바로 '분할매수'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분할매수, 분할매도'는 주식투자를 할 때 습관처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본인의 실력 여하에 따라 '집중매수, 집중매도'를 할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분할매수/매도를 하면 큰 손실은 입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을 선호한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어쩌면 수익보다 손실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수익이 나면 좋지만, 수익이 나지 않아도 투자가가 망하거나 시장에서 퇴출당하지는 않는다. 반면, 손실이 나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손실이 날 최악의 경우에는 더 이상 투자할 기회를 잃고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손실을 관리하고,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전략을 구사한다.

이번 글에서 다룰 내용은 물타기와 분할매수에 관한 것이다.

얼핏 보면 같은 의미의 단어인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이 둘은 전혀 다른 성격의 단어이다. 물타기와 분할매수를 구분하는 기준은 그 행위가 '자발적'인 것인지에서 출발한다.

물타기는 '비자발적'인 투자 행위이며, 분할매수는 '자발적'인 투자 행위이다.

물타기

투자금이 500만원인 철수가 A라는 주식을 10,000원에 100주, 100만원어치 매수하였다. 이 때, 철수는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을 모두 마치고 A종목이 투자하기에 매력적인 가격대에 진입했다고 판단하였다. 그런데 철수의 기대와는 다르게 A종목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하락하는 야속한 모습을 보인다. 마음이 다급해진 철수는 매수평균단가를 낮추기 위해 9,500원에 200주, 190만원어치를 매수한다. 매수평균단가는 9,667원대로 낮출 수 있었지만 철수는 혹시나 주가가 더 떨어질까 불안한 마음이 든다. 어느새 주가는 9,000원까지 하락했고 여기가 바닥이라고 생각한 철수는 나머지 210만원을 모두 A종목 매수에 투입한다. 매수평균단가는 더욱 낮출 수 있었지만 낮아진 평단가만큼 철수의 자신감도 함께 하락한 상태이다. 그러던 중, 주가가 8,500원까지 하락하고 이 종목에서 희망이 없다고 판단한 철수는 손절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철수가 손절을 한 다음날부터 주가는 언제 그랬냐는 듯 쭉쭉 우상향하는 차트를 그려나간다.

위의 상황이 바로 물타기의 전형적인 예이다. 물타기는 애초에 계획에 없던 투자 행위이다. 그러므로 투자자의 마음을 다급하게 하고 주가가 빠질수록 불안감을 키운다. 결국 참지 못한 투자자가 손절을 하거나, 매수평단가 근처까지 상승을 하면 보유주식을 모두 매도하고 탈출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종목의 상승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물타기는 심리적으로 위축된 투자자가 어떻게해서든 손실률을 낮춰보고자 자금을 더 투입하는 행위이며, 하락이 진행되면 될수록 손실률을 낮추기 위해 더욱 많은 투자자금이 필요하게 되므로 어느 순간 항복해야 하는 시점이 온다. 그러므로 계획에 없던 물타기는 투자의 실패확률을 높이는 위험요소라고 할 수 있다.

분할매수

투자금이 500만원인 영희가 A라는 주식에 관심을 가지고 기본적/기술적 분석을 마쳤다. PER, PBR, EPS 등의 지표와 차트상의 저항선, 지지선을 바탕으로 분석했을 때, A종목의 주가는 8,500원~11,500원이 적정하다고 판단을 내렸다.

매수지점은 아래와 같이 설정하였다.

주가 10,000원 : 50만원 투입

주가 9,500원 : 100만원 투입

주가 9,000원 : 100만원 투입

주가 8,500원 : 250만원 투입

주가 8,000원 이하 : 추가 자본금을 마련하여 300만원 투입

또한 매수 후, 수익률이 10%, 15%, 20%일 때 보유물량의 1/4씩을 매도하고 나머지 1/4은 추가 상승을 위해 남겨두기로 계획을 세웠다.

이 때, 철수와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다고 하더라도 영희는 당황하지 않고 투자를 해 나갈 수 있다. 주가 10,000원에 매입한 주식이 계속 오르면 이익이 나고 있으므로 계획대로 분할매도를 통해 이익을 실현하고, 주가가 지속적으로 빠지면 자본금의 투입비율을 늘려서 평단가를 낮추고 추후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를 해 두었기 때문이다.

또한, 분석을 통해 A종목의 주가가 아무리 낮아도 8,500원을 깨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지선을 설정해두었으므로, 혹시나 이 지지선을 뚫고 주가가 아래로 내려간다면 이 때를 역사적 저점으로 여겨서 추가 자본을 투입할 여력도 생기는 것이다. 물론 해당 기업에 현저한 업황 변동이 없다는 가정 하에 가능한 시나리오이다.

 

이것이 일견 비슷해보이는 물타기와 분할매수의 확연한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사놓은 주식이 오르기를 간절히 바라는 기도매매를 하며 언제가 끝일지 알 수 없는 물타기를 하기보다

나의 계획 안에서 움직이는 주식을 매매하며 여유를 가지는 투자자가 되려는 마음을 늘 유지하여 언제까지고 시장에 살아남는 투자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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