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지난 글에서 분할매수, 분할매도의 필요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물론 본인이 기본적, 기술적 분석능력이 뛰어나서 원하는 가격에 집중매수 후 일괄매도하는 것도 투자에 있어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기 때문에 수익률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최대한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방안으로 분할매수, 분할매도에 대해 알아보았다.

2018/06/25 - [주식&채권 이야기] - 분할매수, 분할매도 - (1)[주식투자자의 흔들리는 멘탈을 다 잡아줄 정신적지주]

 

주식 사는법도 알았겠다, 이제 투자금을 들고 주식 매매를 하기 위해 기업을 고르기 시작한다.

삼성전자? 현대차? 셀트리온? SK? GS?

대한민국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에 투자하거나,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기업에 투자하면 마음 편히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을까?

2020년에도, 2030년, 2040년에도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당당히 자리잡고 있을까?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돈은 한정적인데 분석해야 할 기업은 너무나도 많고, 어떤 기준으로 기업을 분류해야 할지 막막하기조차 하다.

IMF구제금융과 같은 위기도 버텨낼 수 있는 기업, 즉 망하지 않을 기업을 찾아야 하는데 한 치 앞도 모르는 세상에서 먼 미래를 내다봐야 하다니... 주식투자에 괜히 발을 들였나 싶기도 하다. 망하지 않을(사라지지 않을)기업만 찾을 수 있다면 마음 편히 투자할 수 있을텐데, 그게 너무 어렵다.

하지만 만약에 대한민국을 하나의 기업으로 본다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반도체, IT, 자동차, 통신 등등 모든 산업을 총망라하여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기업으로 취급하고 투자할 수 있다면? 투자의 안정성이 갑자기 쭉쭉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대한민국이 망해서 사라질 확률을 수학적으로 산출하라고 하면 0이라는 절대값은 아닐지언정, 거의 0에 수렴하는, 0.00000001%정도는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이 정도면 내가 원하는 안정성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보고, 대한민국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KODEX200 혹은 TIGER200 과 같은 ETF 상품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과 같은 상품은 코스피200안에 들어있는 종목들을 골고루 사서 보유하고 있으며, 그 지분을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도록 시장에 상장시켜 놓은 펀드이다. 다시 말해서, KODEX200을 3만원 주고 1주 보유하면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셀트리온, KB금융, LG전자 등등을 한꺼번에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시장에 상장되어있는 주식들을 1주씩 골고루 사서 모으기는 금전적으로 상당히 부담될 수 있지만, 이와 같은 ETF 1주를 매수하는 것만으로도 이 많은 종목에 분산투자할 수 있으니 우리에게 참으로 고마운 펀드라고 할 수 있겠다.

분할매수, 분할매도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투자에 앞서 '분할'이라는 의미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분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기간''가격'

예를 들어, 1,000만원의 투자금을 가지고 매매를 하기로 한 투자자가 있다. 종목으로 KODEX200을 골랐으며, 당장 오늘부터 투자를 실행할 예정이다. 막상 분할매수를 하라고 하면 '무엇을', '어떻게' 분할해서 매수해야 하는가 라는 난관에 봉착한다. '기간'과 '가격'에 대해 분할매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투자에 임한다면 이 난관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다.

먼저 '기간'을 기준으로 분할매수를 한다는 것은, 앞으로 10개월간 매달 투자금을 100만원씩 분할하여 투입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주가가 많이 올라도, 많이 내려도 매달 100만원씩 KODEX200 종목을 꾸준히 매입한다. 매달 100만원씩 투자하는 방식도 매우 다양한데, 매월 1일에 100만원을 모두 투입할 수도 있으며, 매주 월요일마다 25만원씩 분할하여 투입할 수도 있다. 이것은 단적인 예에 불과하며 이와 같이 자신이 정한 기준에 따라 투자금을 다양한 방법으로 투입할 수 있다.

다음으로 '가격'을 기준으로 분할매수를 한다는 것은 아래와 같다.

(KODEX200 1주 가격 기준)

31,000~32,000원 구간 : 200만원

30,000~31,000원 구간 : 200만원

29,000원~30,000원 구간 : 200만원

28,000원~29,000원 구간 : 200만원

27,000원~28,000원 구간 : 200만원

위와 같이 가격을 기준으로 매수 구간을 설정해두고 원하는 가격이 왔을 때 계획했던 금액만큼 매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위와 같은 방법은 각 가격 구간대별로 매수하는 금액이 200만원으로 동일하다. 이 방법을 약간 변형하면 아래와 같은 매수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KODEX200 1주 가격 기준)

31,000~32,000원 구간 : 50만원

30,000~31,000원 구간 : 100만원

29,000원~30,000원 구간 : 150만원

28,000원~29,000원 구간 : 300만원

27,000원~28,000원 구간 : 400만원

아래로 갈수록 매수하는 금액이 커지는 방법이다. 현 시점이 고점 혹은 애매한 부근이라고 여겨졌을 때 위와 같은 방식으로 분할매수에 접근하면 고점에서 상투잡고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가격을 기준으로 분할하여 매수할 수 있는 방법은 투자자 본인이 자신에게 맞게 얼마든지 수정, 변형하여 사용할 수 있다.

기간과 가격, 둘 중에 하나의 기준을 선택하여 분할매수를 해도 좋고, 둘을 적절히 믹스하여 사용해도 무방하다. 단, 처음에 세웠던 원칙을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예를 들어, 32,000원 구간에서는 호기롭게 200만원을 매수해놓고 막상 28,000원 구간이 오면 더 떨어질까 무서워 매수하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겠다. 만일 본인에게 위의 상황과 같은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면 애초에 매수계획을 세울 때, 가격 구간을 넓게 잡아두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분할매수를 통한 매집이 끝나면 내가 보유한 주식들이 나에게 수익을 안겨주기를 기다려야 한다.

이 때, 분할매도를 통해 수익을 실현하는데, 분할매도는 분할매수와 약간 입장이 다르다. 어쨌든 이 바닥에 돈을 벌러 들어온 것이므로 계좌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상태에서는 참고 기다려야 한다. (잊으면 안된다. 우리가 투자한 기업은 '대한민국'이라는 초초초초초초우량 기업이라는 사실을!)

매도하는 것 역시도 철저한 계산 하에 움직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눈앞의 수익이 신기루가 되어 사라져버리는 마법을 경험할 수도 있다. 매수도 본인의 스타일에 따라 계획하듯이 매도할 때도 본인의 성향을 잘 파악해서 움직여야 한다. 계좌에 수익이 1%만 되어도 빨리 팔아버리고 싶어 안달이 나는 경우는 아예 수익률 1%부터 실현 계획을 세우면 된다. (단, 1%먹자고 들어온 판은 아니므로 여기서는 보유수량의 아주 극소량(1~10%사이)만 매도하여 심리적 안정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내심 있게 기다릴 수 있는 경우는 최초 매도 가격을 10% 혹은 20%로 잡아두어도 좋다.

KODEX200을 100주 보유한 투자자가 매도할 경우,

수익률 10% : 10주 매도

수익률 15% : 10주 매도

수익률 20% : 10주 매도

수익률 25% : 10주 매도

수익률 30% : 10주 매도

수익률 40% : 40주 매도

나머지 10주는 100% 혹은 200%까지 홀딩

위와 같은 방식으로 매도할 수 있다. 위 투자자의 경우 수익률 40%에서 40주를 매도함으로써 전체 수익률이 30%에 근접하게 되며 나머지 10주의 수익실현 여하에 따라 그 이상의 수익률을 노릴 수 있다. 위의 매도 방법도 역시나 하나의 예시에 지나지 않으며, 자신의 매매스타일에 맞게 매도계획을 잘 설계해야 편안한 마음으로 차근차근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분할매수/매도는 실천 가능한 원칙을 세우고 이것을 잘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글은 여기서 마치고 다음 글에서는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다루어보고자 한다.

[투자 탐구생활]ETF투자 알아보기-1(주식투자의 본질은 무엇인가)

[투자 탐구생활]ETF투자 알아보기-2(개미투자자가 ETF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투자 탐구생활]ETF투자 알아보기-3(개미투자자, ETF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ETF투자 경험담]나의 ETF투자 실패 이야기(부제: 인버스의 함정을 간과한 자의 최후)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