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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주식투자를 하는 방법은 너무 간단하다. 아이들에게도 게임처럼 가르쳐주면 주식사는법을 1시간 안에 마스터할 수 있을 정도로 쉬워졌을 정도이다. PC를 기반으로 실행되는 다소 복잡해보이는 HTS를 사용할 줄 몰라도, 휴대폰 어플을 깔아서 간편하게 매수/매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채권 이야기] - 주식 사는법(1) - 증권계좌 개설하기(주식계좌개설방법)

당연히 내가 매수한 종목들의 '평균매수단가'와 현재의 손익상태 등도 한 눈에 쉽게 볼 수 있도록 화면 구성이 잘 되어 있다. 이번 글에서 다룰 내용이 바로 이 '평균매수단가'와 관련한 내용이다.

 

예를 들어, A라는 기업의 주식을 10,000원에 1주를 매수하고, 9,000원에 1주를 매수했다면 총 2주를 매수한 것이다. 이 때의 평균매수단가를 구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식으로 적어놓으면 거창해보이지만 알고보면 매우 간단한 공식이다. 주식을 사들이는데 들인 금액을 사들인 주식의 수로 나누어서 말 그대로 '평균'적인 매수단가를 구하는 식이기 때문이다. 학창시절에 기말고사를 보고난 후, 평균점수를 계산해 본 경험이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정도의 단순한 산출식이다. 물론, 요즘에는 증권사 어플에서 평균매수단가를 알아서 다 계산한 후에 우리에게는 결과만 보여주므로 굳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따로 계산할 필요는 없다. 또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평균매수단가를 기준으로 '얼마가 이익 혹은 손해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피부로 느껴지지는 않지만 아주 편리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평균매수단가라는 개념을 활용해서 이익을 실현하고 손절을 실행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기본적인 투자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에 어떤 투자자가 귀찮음을 극복하고 자신의 투자를 기록할 수 있는 열정이 있다면 또 하나의 투자방법이 생기게 된다. 기록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글에서 참고할 수 있다.

[주식&채권 이야기] - 분할매수, 분할매도 - (3)[인간은 망각의 동물, 기록해야 기억한다!]

만일 어떤 투자자가 A라는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주식을 분할매수 했을 경우를 예로 들고자 한다. (여기서는 이해를 돕고자 주식 매매시에 부과되는 0.3%의 세금 및 각 증권사별로 부과하는 매매수수료는 제외하고 순수한 주식의 가격만을 놓고 계산한다.)

* A기업 주식 매수 내역

10,000원 - 10주 매수

9,000원 - 10주 매수

8,000원 - 10주 매수

7,000원 - 10주 매수

6,000원 - 10주 매수

위와 같은 상황에서 평균매수단가는 8,000원이 된다. 즉, 최소한 8,000원보다는 비싼 가격에 매도를 해야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것이며, 8,000원보다 싼 가격에 주식을 팔면 손해를 보는 개념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매수 내역을 나의 투자일지 등에 따로 기록해두면 또 다른 투자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위의 엑셀 캡쳐 내역이 바로 새로운 투자방법이다. 내가 매수한 주식을 따로따로 분리해서 기입을 해 놓고, 매도할 때도 이 주식들을 따로따로 분리해서 매도하는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6월 9일에 6,000원 단가로 10주 매입한 주식을 6월 13일에 7,000원 단가에 10주 매도할 수 있다. 이 경우의 이익금은 10,000원, 수익률은 17%가 된다. 즉, 평균매수단가인 8,000원보다 싼 가격에 주식을 팔아도 이익으로 분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방법을 활용해서 주식을 매수하려면 '기록'이 필수이다. 사람의 머리로는 주식매매내역을 다 기억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위와 같이 엑셀을 활용할 수도 있고 자신의 스타일에 따라 한글문서나 수기장부 기록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은, 증권사 HTS나 MTS에서는 위와 같이 매매했을 경우에 손실이 난 것으로 기록되게 된다. 위의 상황에서 평균매수단가는 8,000원인데 6월 13일에 7,000원 단가로 10주를 매도해버리면 10,000원 손실로 기록된다. 우리가 사용하는 HTS 및 MTS는 '평균매수단가'를 기준으로 손익을 계산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주식투자방법은 분할매수/분할매도를 적용하기에도 좋은 방법이다. 각각 매수한 주식별로 목표 수익률을 정해놓고 정해진 수익률이 오면 매도할 수 있게 해 놓으면 투자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더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방법은 주식시장의 방향성이 매우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적용하기에도 좋다. 주가가 저점이더라도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매수해서 조금 높은 가격에 매도한 후, 우리에게 그토록 필요한 '현금'을 확보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도저도 귀찮고 복잡하면 '평균매수단가'를 활용한 주식투자를 하면 되고, 투자의 안정성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고자 하는 경우에는 위와 같이 평균매수단가의 틀에서 벗어난 투자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투자에 왕도는 없다.

어떤 방법이 본인의 투자스타일과 맞는지 여러 가지 임상테스트를 거친 후에 본인과 궁합이 딱 맞는 방법으로 투자에 나선다면 조금이나마 더 나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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