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분할매수, 분할매도' 1, 2편에서 분할매도의 필요성과 실제 매매에서의 적용 방법을 살펴보았다.

2018/06/25 - [주식&채권 이야기] - 분할매수, 분할매도 - (1)[주식투자자의 흔들리는 멘탈을 다 잡아줄 정신적지주]

2018/06/27 - [주식&채권 이야기] - 분할매수, 분할매도 - (2)[망하지 않을 기업을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이번 글에서는 마지막 내용인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모든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살아가면서 보고, 듣고, 경험하고 지나쳐가는 거의 대부분의 것들을 잊어버리고 그 중 아주 일부만 뇌 속에 저장한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웠던 어린 시절이라고 할 지라도 시간이 지나고 어른이 되면 아련했던 추억으로 남는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거의 대부분이 거쳐가는 '군대'라는 곳에 대한 힘들었던 기억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잊혀지게 마련이다. 이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의 머리 속에서는 '망각'이라는 녀석이 점점 가속 페달을 밟아나간다. 그래서 사람들은 잊지 않기 위해서 메모를 하고 기록을 남긴다. 다음 달에 있을 친구들과의 모임을 달력에 적어두고, 오늘 있었던 행복한 일을 기념하기 위해 일기에 기록을 남긴다.

하지만 투자에 있어서는 '기록'을 남기는 사람이 드물다. 주변 지인들을 살펴보더라도 주식이나 암호화폐, 부동산 등에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기록을 남기면서 투자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물론 본인의 감과 실력이 수준급이어서 굳이 기록하지 않아도 투자에서 좋은 수익률을 남길 수도 있다. 이런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한다면 투자를 할 때에도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모든 사람은 투자를 하면서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를 번갈아 경험한다. 내가 이번 투자에서 왜 공했으며, 지난 투자에서 왜 실패했는지 이유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에 반영하기 위해서도 기록이 필요하다.

또한 투자는 확률게임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투자자보다 자신의 투자내역을 기록으로 남길 때, 더 좋은 수익률을 올릴 확률이 올라간다면 못 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하지만 아직도 많은 투자자들은 자신의 '감'과 '운' 그리고 '실력'을 믿고 투자의 전쟁터에 뛰어들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만일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이라는 전쟁터에서 치열한 전쟁을 치루고 '수익'이라는 승전보를 울리려면 꺾어야 하는 상대는 누구인가? 옆집 철수 아빠? 아랫집 영희 엄마? 아니다. 기관과 외국인이라는 이름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든 덩치 큰 투자자들을 꺾어야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투자를 실행에 옮길까? 수백, 수천 명의 유능한 직원들이 과거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미래의 가능성을 계산하며,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수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만한 오만가지 방법을 다 동원한다. 그들이 내놓는 방대한 양의 투자관련 보고서만 보더라도 시장에서 승리하기 위해 그들이 기울인 노력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다.

물론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나 전문 투자법인들과 같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보고서를 작성해가며 투자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위와 같은 측면에서 보면 개인투자자는 기관투자자에 비해 상당히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여기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면 시장을 떠나는 것이 옳은 선택이다. 하지만 세상 모든 것에는 장점과 단점이 존재하는 법, 우리는 기관투자자에 비해 훨씬 자유로우며 시장에 가볍게 접근할 수 있다. 그들은 늘 매매해야 하지만, 우리는 원할 때만 매매할 수 있으며,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기한에 제한 없이 투자를 쉬거나 멈출 수도 있다. 즉,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존재이면서 강력한 무기인 '시간'이라는 아이템을 영구히 장착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다. 이 정도면 혈혈단신 개인투자자라고 할 지라도 기관투자자와 한 판 붙어볼만한 자리가 마련된 셈이다.

투자를 기록하는 방법은 본인의 성향에 따라 알맞게 운영하면 된다. 수기로 작성하거나, 한글/엑셀과 같은 문서작성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내가 보기 편한 양식으로 간단하게 파일을 만들어서 투자내역을 기록한다. 양식을 만드는 것이 귀찮다면 인터넷에 매매일지 작성 양식 파일을 검색해서 다운로드 받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가 매매한 내역을 기록해두었다면 한 달에 한 번쯤은 매매내역을 복기하는 습관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그 때 당시에는 '이성적인', '합리적인' 매매였다고 판단해서 매수나 매도를 했더라도 시간이 지나고 다시 보면 본인이 했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 매매들도 꽤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투자내역을 기록하는 목적 중의 하나는 '지난 날의 실수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실행할 투자의 성공률을 높이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것저것 너무 복잡해서 엄두가 안난다면, 아주 단순하게, 몇월 몇일에 어떤 종목을 얼마에 사고 팔았는지만이라도 먼저 기록해보도록 한다. 그것만으로도 주먹구구식 투자와는 뭔가 달라지는 모습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주식&채권 이야기] - [주식 기초 용어]선물과 옵션 - 1(선물이란 무엇인가?)

[주식&채권 이야기] - [주식 기초 용어]'공매도'란 무엇인가?

[주식&채권 이야기] - [주식 기초 용어] '거래량'의 의미와 투자에서의 활용 방법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