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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에서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투자자들은 늘 공통적인 부분을 강조한다.

그 중에 하나가 "예측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이 문장 안에는 자신의 머릿 속에 "오늘 산 주식이 앞으로 이렇게 저렇게 오르겠지" 라는 시나리오를 써놓고 시장이 나의 시나리오대로 돌아가기를 기원하는 속칭 '기도매매'를 하지 말라는 의미도 포함이 되어 있다. 또한, 당장 오늘이나 내일 정도의 주가를 단기적으로 예측하면 성공률이 높을 수 있겠으나 5년 후, 10년 후의 시장은 버핏 할아버지가 와도 모른다는 것이 그들의 공통된 주장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자신만의 기준을 정해놓은 상태에서 철저한 기업분석을 통해 원하는 가격에 오는 주식만 매매하는 것이 승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하지만, 이론과 현실의 괴리는 너무나도 크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예상도 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은 투자금을 다 까먹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너무도 용기있는 행동이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내가 산 주식이 나의 자산을 얼마나 증가시켜줄 수 있는지 나름대로 예측해볼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ROE라는 지표가 특별출연할 예정이다. 이번 글은 ROE의 개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므로, 혹시 ROE가 생소하다면 아래의 글에서 관련 개념을 찾아볼 수 있다.

 

[주식&채권 이야기/주식 용어] - [주식 기초 용어] ROA / ROE 란?

 

 

지금부터 이야기할 방법은 내가 주식투자를 하면서 내 나름대로 상상(?) 혹은 예측을 해보는 방식이기도 하다. 물론, 이 방법 또한 '과거에 기반한 추측'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미래에 반드시 그렇게 될거라는 보장이 없다는 전제를 미리 깔아두고 글을 시작하려고 한다. (시장은 언제나 내 예측과 반대로 가기를 좋아한다. 그럼에도 예측과 예상을 하는 이유는 대응을 하기 위해서이다.)

 

모든 사람이 주식을 매수할 때는 "앞으로 이 주식의 가격이 오를 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매수를 한다. 만일 미래에 주가가 폭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늘 주식을 매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주식을 주당 1만원에 매수했다면 자신들만의 목표 수익률에 따라서 어떤 투자자는 주당 11,000원에, 또 다른 투자자는 주당 2만원에 해당 주식을 매도할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그 중에는 업황의 변화가 없다면 주식을 10년이고, 20년이고 들고갈 계획으로 매수하는 투자자들도 소수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산 주식의 평가 가치가 1년 후에는 어떻게 변해있을까?

2년 후, 3년 후, 그리고 10년 후에는 지금 내가 산 주식은 어떤 가치를 지닌 자산으로 변모해있을까?

 

그것을 간단하게 예상해볼 수 있는 지표가 바로 ROE이다.

ROE는 내가 투입한 자본에 대한 수익률을 의미한다. 100만원을 투자해서 10만원을 벌었다면 ROE는 10%가 되고, 100만원을 투자해서 20만원을 벌었다면 ROE는 20%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과거에 이 기업의 ROE가 어땠는지를 살펴보면 미래에 내 자산이 증가하는 속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만약 ROE가 10%인 기업의 주식을 100만원 어치 매수했다고 가정하면, 1년 뒤 내 자산은 10%가 증가하여 110만원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 다음 해에도 해당 기업이 ROE 10%를 유지한다고 하면 내 자산은 110만원의 10%인 11만원이 증가하여 121만원이 될 것이다.

위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주식투자는 너무도 간단해진다. ROE가 높은 종목을 검색식으로 걸러낸 후, ROE가 가장 높은 상위 종목들에만 분산투자를 하면 내 자산은 복리 효과를 등에 업고 시간을 무기 삼아 무럭무럭 성장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평가받는 시장의 가치는 수많은 변수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수학공식처럼 ROE에 정확하게 비례하여 주가가 상승하거나 하락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많은 주식의 대가들이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라"라는 조언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어떤 기업이 ROE에 비해 저평가를 받을 때 사들였다가, 고평가를 받을 때 팔고 나오면 이익을 볼 수 있게 된다. 주가는 단기적으로는 출렁이면서 기업의 가치를 반영하지 못할 수 있지만, 결국 장기적으로는 자신의 가치를 찾아간다는 것을 주식시장의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소위 '가치 투자자'들은 기업의 가치에 비해 시장에서 저평가 받는 기업을 찾아 투자한 후, 그 기업이 고평가를 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바이 앤 홀딩' 전략을 펼치기도 한다.

이 전략은 나의 자산이 늘어나는 속도를 단축시켜 줄 수 있으며, 내가 목표한 자산까지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만일, ROE가 10%인 기업을 적정가치를 주고 구입한다면 내 자산은 매년 10%씩 증가할 것이다. 하지만 이 기업을 더 저렴한 가격에 매수한다면, 실제 ROE는 10%이지만 나의 자산은 15%, 20%의 속도로 증가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시간이 선물해주는 복리 효과가 더해지면 최고의 투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채권의 개념을 살짝 빌려올 수 있는데,

5%의 약정금리를 지급하는 1만원짜리 채권이 있다.

이 채권을 1만원 주고 매수하여 1년을 기다리면 내 자산은 10,500원이 되어 있을 것이다. 수익률이 5%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권시장에서 이 채권을 5천원 주고 구입한 사람이 있다면?

어차피 5%의 약정금리이기 때문에 1년 후 받을 수 있는 이자는 500원으로 동일하다.

하지만 이 사람이 투입한 자본은 5천원이기 때문에 1년 후 자산은 5,500원이 되며 실제 수익률은 10%가 된다.

 

즉, 동일한 수익률을 가진 상품이라고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얼마에 구입했는가"의 여부가 된다. 싸게 살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며, 수익률이 높아질수록 '목표 자산'에 도달하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유한한 인생을 사는 인간에게 '시간'이라는 자원이 가지는 가치는 정말로 값지고 소중하다. 그러므로 가족들과 행복하고 여유있는 생활을 보내기 위해 주식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종목을 싸게 사는 것"은 아주아주 중요한 일이 되는 것이다.

 

2편과 3편에서는 '좋은 종목'에 대해 고민해보고, 실제 투자에서 ROE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적용해보고자 한다.

↓ 2편에서 계속.

내가 산 주식이 나의 자산을 증가시키는 속도 알아보기 -2- (좋은 종목에 대한 고민과 현실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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