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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1편에서 나의 매매경험을 되돌아보고, 느낌적인 느낌을 가지고 "저렴해 보인다."는 이유로 아무 주식이나 사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그래서 이 주식은 싼겁니까? 비싼겁니까? -1-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이번 글에서는 '지금 내가 이 주식을 사도 되나?'라는 질문에 1차적인 필터링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며 세계 최고의 부자 중 1인으로 꼽히는 워렌 버핏은 취미로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읽어본다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직장을 다니며 주식투자를 하는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막상 실천하기 참 어려운 취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단 1차적으로 PER이라는 지표를 통해 주식의 고평가/저평가 여부를 간단히 체크할 수 있다면 바쁜 직장인 투자자들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절약하며 효율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PER의 의미는 아래의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식 기초 용어]자산/자본/부채, PER/PBR/EPS

 

 

PER은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을 그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으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시가총액이 '분자', 이익이 '분모'에 해당하므로 시가총액에 비해 벌어들이는 이익이 클수록 PER의 값은 낮아지며, 반대로 시가총액에 비해 벌어들이는 이익이 작을수록 PER의 값은 높아진다. 기업은 (정당한 방법으로)수익을 내는 것이 최우선의 목표이기에 이익은 클수록 좋다.

그렇다면 우리는 시가총액에 비해 이익이 큰 기업, 즉 PER이 낮은 기업을 사들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유리하며 미래에 주가가 오를 확률도 더 높다. 이 사실은 전 세계에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대부분의 투자자들과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서적을 몇 권 읽어본 사람이라면 익히 들어 다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무조건 저PER주만 사지 않는다. 업종마다 다르지만 보통 PER이 10~20사이 정도면 적정하다고 보는데, 종종 우리는 PER이 100을 넘는 기업들을 턱턱 사들이는 투자자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PER이 100이 넘는다는 것은

"현재 이 기업이 지금과 같이 이익을 낸다고 가정했을 때, 100년을 벌어야 현재의 시가총액만큼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

는 의미가 된다. PER만 놓고 봤을 때는 내가 죽을 때까지 벌어도 지금의 시가총액을 간신히 벌어들일 기업에 내 피 같은 돈을 투자한다는 것은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래의 두 가지 개념이 존재하기에 우리는 PER이 100을 훌쩍 넘는 기업에도 투자를 한다.

성장주 vs 가치주

성장주는 말 그대로 현재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사람으로 치면 10대의 청소년기를 보내며 몸과 마음이 쑥쑥 자라는 성장기에 있는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기업들은 하루가 다르게 매출이 성장하고 이익이 증가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성장주'로 분류되는 기업에 투자할 때는 그 기업의 미래를 보고 투자를 한다. 아래의 이미지는 현재 대한민국 성장주 중에 투자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카카오'를 네이버 금융에서 찾아본 정보이다.

 

화면 우측하단에 보면 PER에 관한 정보를 볼 수 있는데, 현재 PER이 무려 168.84배이다.. 카카오가 지금처럼 돈을 벌면 앞으로 약 169년이 지나야 지금의 시가총액만큼 돈을 번다는 의미이다. 내 손자의 손자때까지 카카오가 살아남는 기업이 된다면 가능한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은 카카오에 투자를 하고, 주식을 보유하려고 한다. 이유는 PER아래에 있는 '추정PER'이다. 추정PER은 올해 예상되는 이익을 기반으로 PER을 산출하는 것이다. 이 값은 68.27배로 현재 PER의 절반 이하가 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카카오라는 기업을 현재 기준으로 무려 169에 달하는 PER을 감수하고 살만한 기업인지를 체크해봐야 한다. 아래는 카카오의 포괄손익계산서 중, 매출과 이익을 캡처한 것이다.

2014년의 매출은 4,988.6억원으로 약 5천억원 정도였다. 그리고 2018년의 매출은 24,169.9억원으로 약 2조 4천억원이므로 4년간 거의 5배에 달하는 매출 성장이 있었다. 성장주는 이와 같이 기업의 성장이 눈에 띄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카카오를 매수하기 전에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은 이미지 하단의 '영업이익'이다.

2014년에는 5천억의 매출에도 영업이익을 1764.3억을 낼 정도로 알짜배기 사업을 하는 기업이었는데, 이 이익은 해가 갈수록 5천억원씩 늘어나는 매출액에 비해 성장하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2015년과 2018년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하기도 했다. 이는 카카오가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최근 카카오의 행보를 되짚어 볼 필요가 생긴다. 카카오는 거의 독점에 가까운 메신저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여 카카오 택시, 미용실, 뱅킹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몇 년간 많은 투자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많은 성장주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점이기도 한데, 일단 기업의 몸집을 불리기 위해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사업의 규모를 키우고 점유율을 높여서 업계에서 안정적인 지위를 차지하려고 노력하는 행위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럼, 전문가들은 카카오라는 기업에 대해 어떤 전망을 내놓았는지 참고해보며 해당 기업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생긴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카카오가 현재와 비슷하게 연간 5천억원 규모의 매출액 성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8년에 급감했던 이익도 2019년부터는 차츰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예상되는 PER도 2021년에는 28배 수준으로 내려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뭐... 어디까지나 이것은 전망에 불과하기 때문에 카카오가 무조건 위의 전망치처럼 성장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래도 기업이 지금처럼 성장했을 때, 어느 정도 규모가 되고, 얼마 정도의 이익을 내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기준이 되기에 투자하기에 앞서 컨센서스를 확인해보는 것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지금까지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카카오에 투자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기만 하면 된다.

 

* 체크포인트

 1. 카카오는 국내 최대 규모의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 2위 규모의 포털검색 사이트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2. 1번을 바탕으로 카카오 택시, 카카오뱅크 등 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3. 현재 PER은 169배 수준이며, 2019년의 예상 PER은 68배 수준, 2021년의 추정PER은 28배 수준으로 하락이 가능하다.

 4. 향후에도 카카오에 대적할만한 메신저 서비스가 등장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 가늠해보고, 현재 투자한 사업들이 경쟁사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 기업에 이익을 가져다 줄 가능성을 따져보아야 한다.

 

 

카카오에 대한 간단한 투자체크포인트는 위와 같이 정리할 수 있으며,

나는 이 기업을 PER 몇 배 수준에서 매수할 것인지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면 된다.

PER 168배는 아무리 카카오이고 성장주라 하더라도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되면 조금 더 기다리는 전략을 취할 것이며,

현재 카카오가 행한 투자들이 몇 년 후에 빛을 발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지금의 가격 수준에서 매수를 해도 되는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PER을 기준으로 성장주의 가치를 따져보고 매수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았다.

다음 글에서는 마찬가지로 PER을 기준으로 하되, 가치주의 가치를 따져보고 매수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3편에서 계속.

그래서 이 주식은 싼겁니까? 비싼겁니까? -3- (PER을 기준으로 가치주 살펴보기)

[주식 기초 용어]자산/자본/부채, PER/PBR/EPS

[주식 기초 용어]선물과 옵션 - 1(선물이란 무엇인가?)

물가, 주식 그리고 부동산(주식과 부동산은 어쨌든 오른다.)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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