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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집값이 참 많이도 올랐다.

8.2대책부터 최근의 9.13대책까지 수 차례 부동산을 잡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지만 아직까지는 이 정책들이 실효를 거두고 있다고 보기에는 집값이 너무나 많이도 올랐다.

7억 하던 집이 정말로 '자고 일어났더니' 8억이 되어 있고, 어어어 하는 사이에 9억 10억을 훌쩍 넘어섰다.

지방은 그래도 정부 정책이 조금 먹히는가 싶지만 서울은 독야청청하며 2-3년 전의 집값에서 2배씩 오른 지역도 허다하게 나온 상황이다. 2015년, 16년 쯤에 5-6억 정도 하던 집들이 지금은 10억을 줘도 못사는 상황이 되었으니, 그 때 집을 몇 채 샀다면 수십억을 앉아서 벌었겠구나 하고 입맛만 다시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영원히 오르는 것은 없고 조정없는 상승도 없다 하였으니 꺾일 것 같지 않은 기세의 서울 집값도 언젠가는 조정이 찾아올 것이다. 다만 그 조정이 내일이 될 지, 10년 후가 될 지를 모르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집을 사야 하나 팔아야 하나 여부를 두고 저울질 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조정이 온다고 하더라도 2015년이나 2016년에 5-6억쯤하다가 지금 11-12억이 되어 버린 집들의 가격이 다시 5-6억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혹여나 조정을 많이 받더라도 7-8억 선에서 하락이 멈출 것이며, 9-10억 선이 조정의 끝일 수도 있다.

조금 더 시간의 범위를 넓혀서 얘기하자면, 2000년도에 1~2억 이면 살 수 있던 집 중에 지금은 10억이 넘은 곳들도 꽤 된다. 10억까지 오른 집값이 다시 2000년도의 1~2억까지 내려갈 가능성은 거의 0에 수렴한다.

쓸데없는 얘기같기도 하지만 여기에 핵심이 있다.

 

집값은 물가다.

보통의 물건은 구입하는 순간 가치가 하락한다.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이다.

아무리 좋은 브랜드의 성능 좋은 신차를 구입하더라도 딜러에게 차키를 넘겨받고 '내 차'가 되는 순간 자동차의 가격은 하락하기 시작한다. 2~3년 이상이 되면 최초 가격의 50%도 건지기 힘들어지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내가 가진 자동차의 가격은 시간에 비례하여 하락한다. 자동차가 점점 낡아가고 결국에는 폐차해야 된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은 다르다.

집은 자동차처럼 소비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주식처럼 투자재의 성격도 가진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아파트의 경우는 집값이 물가와 더욱 밀접한 관계를 가지게 되어 있다.

통상적으로 물건이 낡고 못쓰게 되면 값어치가 떨어지는 것이 정상이다.

아파트도 지은지 10년 20년 30년이 지나면 벽에 금도 가고, 주차공간도 부족해지고 노후화가 진행된다.

그러면 아파트의 가격도 자동차처럼 지은지 10년 20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가치가 소멸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아파트는 많이 낡으면 국가에서 새 것으로 교체해준다.

심지어 교체해주는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금전적인 이익이 생기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래서 얼마전 재건축안전진단을 할 때, 각 아파트 주민들이 자기 집이 가장 낡고 쓸모없고 위험하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아파트를 다시 지어달라고 집회를 여는 웃지 못할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집은 투자목적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부동산은 자연히 물가와 연동된다.

최근 들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

너무 많이 인상했다. vs 적정한 인상폭이었다.

두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했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최저임금은 최소한 동결일 수는 있지만 삭감하는 경우는 없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단 1%라도 올리는 것이 현실이다.

회사에서도 연봉협상을 할 때, 대부분의 경우는 연봉이 인상된다.

쌀, 과자, 라면, 참치, 우유 등의 필수소비재의 가격도 오르면 올랐지 떨어지는 법이 없다.

'물가'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대개 물가는 점진적으로 오르기 마련이다.

내 월급도 오르고, 라면 가격도 오르고, 집값도 오른다.

모두 물가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인플레이션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1편 종료.

2편에서 계속..

환율과 주식은 어떤 관계일까? - (1) 환율의 이해

달러(dollar)에 투자하기(ETF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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