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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물가와 주식 그리고 부동산의 가격에 대해 다루었었다.

2018/09/22 - [주식&채권 이야기] - 물가, 주식 그리고 부동산(주식과 부동산은 어쨌든 오른다.) - (1)

 

핵심은 물가든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오르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어릴 적, 천원을 가지고 동네슈퍼에 가면 십원짜리 풍선껌 몇 개를 사고, 200원짜리 새우깡 한 봉지도 사고, 백원짜리 막대사탕도 사고, 삼백원짜리 팽이도 사고, 백원에 100장이 들어있는 종이딱지 한 세트를 사고도 거스름돈이 남았었다.

시간이 흘러흘러 지난 추석 연휴 때, 오랜만에 만난 조카들에게 용돈을 몇 만원씩 쥐어주었다. 조카들은 용돈을 가지고 문구점으로 달려가서 제각각 원하던 장난감을 구입해왔고, 아이 손바닥보다 작은 플라스틱 모형 장난감은 5천원이 넘고, 직사각형 모양으로 생긴 포켓몬 종이카드 세트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1만원 가량 한다고 했다.

만일, 내가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조카들에게 용돈을 천원씩 주고 먹고 싶은 것과 장난감을 골고루 사라고 했다면 아이들의 표정이 어땠을까?

 

 

왜 내가 어렸을 때 200원 하던 새우깡은 1,200원이 되어버렸고, 100원이면 살 수 있던 딱지는 수십 배가 올라버린 걸까?

나도 종종 어르신들로부터 옛날 얘기를 들을 때면

'우리 때는 눈깔사탕 하나에 5원 이었는데.. 지금은 사탕 하나가 500원씩 하니 너무 비싸다.'

등과 같은 이야기를 종종 듣곤 했다.

 

그럼 40~50년 전에 5원에 팔던 사탕을 지금 500원에 파는 제과회사가 어마어마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걸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란,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물가가 오르고 돈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어제 500원에 살 수 있던 아이스크림 1개가 오늘 1000원으로 올랐다면 아이스크림의 가격이 오른 것이다.

어제는 500원만 있으면 아이스크림을 1개 사먹을 수 있었지만, 오늘은 1000원이 있어야 아이스크림 1개를 사먹을 수 있다.

500원만큼 돈의 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어제도 오늘도 돈의 모양이나 숫자는 변한 것이 없지만 돈이 가지는 가치가 떨어졌다.

이것이 인플레이션인 것이다.

 

자본주의를 근간으로 삼는 국가가 망하지 않고 발전하면 자연스러운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이 현상에는 인간의 심리가 작용한다.

아래의 두 가지 상황에서 누가 더 행복을 느낄까?

 

A상황 : 작년 대비 연봉이 10% 오르고, 물가도 10% 오른 상황

B상황 : 작년 대비 연봉 동결, 물가도 동결인 상황

 

A나 B모두 수학적으로 보자면 동일한 조건이다. 100만원 받아서 100만원 쓰는 것이나, 110만원 받아서 110만원 쓰는 것이나 결국은 다를 것이 없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사람은 A상황에서 더 희망을 가지고, 행복을 느낀다.

나는 열심히 일하는 것 같은데 10년째 연봉이 동결이라고 생각해보면 더 체감이 잘 된다.

10년째 물가가 상승했지만 내 연봉도 그만큼 상승했다면 실질연봉상승률을 따져서 절망하는 사람보다는 뿌듯함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이 더 많다.

그래서 최저임금을 비롯한 인건비는 매년 꾸준히 상승한다.

비록 물가가 상승해서 실질임금상승률이 제로에 수렴하더라도 사람들은 일단 내 월급이 오르는 것에서 만족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오른 인건비는 제품의 생산원가에 영향을 미친다.

생산원가가 높아지면 소비자가격도 덩달아 높아진다.

여러 품목들의 소비자가격이 동시다발적으로 높아지면 물가가 오른 것이 된다.

그래서 물가는 꾸준히 오른다.

 

기업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인건비가 오르면 제품의 생산원가가 상승한다.

생산원가가 상승하면 소비자가격이 상승하고, 매출액이 늘어난다.

늘어난 매출액만큼 순이익이 늘어나며 이는 주가에 반영된다.

순이익이 주가에 반영되면 적정한 PER과 PBR을 찾아가면서 주가가 자연스럽게 오르게 된다.

 

부동산에 대입해보면,

월급이 오르면 국민들이 저축할 수 있는 돈의 총량이 많아진다.

저축할 수 있는 돈이 많아지면 국민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자산이 증가한다.

늘어난 현금 자산만큼 집을 살 수 있는 여유자금이 생긴 셈이므로 웃돈을 주고서라도 마음에 드는 집을 사려는 사람들의 비율이 증가한다.

마찬가지로 집값도 오르게 된다.

 

그래서 국가가 유지, 발전된다는 가정 하에서 물가는 꾸준히 오를 수 밖에 없다.

다만 너무 가파르게 물가가 오르면 사회 경제 시스템이 붕괴될 수도 있으므로 국가에서 적절히 시장에 개입하기도 한다.

주식 & 부동산 = 물가

에 속하므로 거시적으로 보았을 때에 주식과 부동산도 꾸준히 오른다.

당장 내일, 다음 달, 내년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더라도 10년, 20년 뒤에는 올라있을 확률이 100%에 수렴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투자자들이 해야 할 일은 매우 단순하게 정리할 수 있다.

저점 찾기.

조금 더 풀어서 얘기하자면, 출렁이며 우상향하는 주식과 부동산의 저점을 찾아서 매수하고, 적당한 부근에서 수익실현하거나 장기보유하는 것.

 

부동산과 주식의 10년 20년 30년 차트를 돌려보며 2018년 현재는 과연 저점부근일지 고점부근일지 나름대로 판단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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