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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하자면 한없이 단순한 것이 주식투자이지만, 파고들면 들수록 복잡하면서도 참 재미있는 것이 주식투자가 아닐까 한다.

우리가 흔히 사고파는 주식은 '현물'이라고 일컫는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주를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것은 '삼성전자 주식 1주'라는 현물을 거래하는 것이다.

현물과 다른 개념으로 '선물' 거래가 있으며, 선물에게는 '옵션'이라는 절친도 있다.

이번 글에서는 선물과 옵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선물(Futures)

선물은 미리 정한 가격으로 미래의 일정 시점에 상품을 사고 팔기로 약속하는 것을 의미한다.

선물거래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 가지 예를 들면,

벼농사를 짓는 A씨와 도매업을 하는 B씨가 있었다. 둘은 A씨가 봄,여름,가을에 거쳐 열심히 농사를 짓고, 쌀을 수확하면 도매상인 B씨가 그 쌀을 사가는 방식으로 서로 거래를 하였다. A씨는 매년 비슷한 노력을 들여 농사를 짓지만 어느 해에는 쌀값이 폭등하기도 하고 어느 해에는 쌀값이 폭락하기도 하여 올해 쌀값은 얼마를 받을 수 있을지 예측이 매우 힘들었다. 쌀값이 폭등하는 해에는 많은 이윤을 얻을 수 있지만 쌀값이 폭락하는 해에는 오히려 손실을 입기도 해서 안정적으로 농업에 매진하기에도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었다.

B씨에게도 비슷한 고민이 있었다. 매년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쌀의 가격으로 인해서 매해마다 매입할 수 있는 쌀의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웠으며, 수시로 변동하는 가격때문에 시장에 내다파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이 둘의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선물 거래이다. 

 

A씨와 B씨는 올해 수확할 쌀의 가격을 그 해 1월에 미리 정해놓고, 10월에 수확을 하면 서로간에 사고 팔기로 약속을 한 것이다. 그렇게 되면 A씨도 쌀 가격에 전전긍긍하며 농사를 짓는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고, B씨도 안정적인 가격으로 쌀을 공급받아 시장에 내다팔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특정한 해에 쌀값이 폭등하거나 폭락할 수도 있지만 기간을 넓게 잡고 보면 가격은 평균에 수렴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계약이 되는 셈이다.

이 때, A씨와 B씨는 아직 생산되지도 않은 '쌀'이라는 상품을 사고 팔기로 미리 약속을 하고, 미래의 특정시점(여기서는 10월)에 약속한 가격으로 매매를 하기 때문에 '선물(Futures)'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주식시장에서도 이와 같은 선물 거래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코스피나 코스닥과 같은 주가지수의 선물에 투자할 수도 있을 뿐 아니라 금, 원유, 옥수수 등 거래할 수 있는 상품들 대부분에도 선물 거래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아래는 '코스피200선물' 의 일봉 차트이다. 2018년 6월 14일 현재 311.55 포인트로 전일 대비 1.66% 하락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보다 미래에 코스피200지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 예상한다면 선물을 매수하고, 미래에 코스피200지수가 더욱 하락할 것이라 예상한다면 선물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주가지수=물가'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주가지수에도 인플레이션이 작용하여 과거보다는 미래의 주가지수가 더 상승해있을 확률이 높다고 하겠다.(물론, 늘 미래의 주가지수가 과거의 주가지수보다 높지는 않다!)

이와 관련된 두 가지 용어가 콘탱고와 백워데이션이다. 이는 지난 글에서 언급했던 내용이므로 추가적인 부연설명은 생략하고자 한다.

[주식&채권 이야기] - [주식 기초 용어]콘탱고(Contango)와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선물은 현물 거래가 가지는 한계점을 보완한 파생거래상품이다. 미래의 상품을 거래함으로써 양자 간에 가격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뛰어난 예측능력이 있다면 우수한 수익률은 덤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물 거래에도 한 가지 단점(?)이 있으니, 약속한 거래는 무조건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다.(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예를 들어, 3월에 만기인 코스피200 선물을 계약한 투자자는 3월 만기일에 해당 계약을 이행할 수 있는 '권리'가 있으며, 이와 동시에 계약을 이행해야만 하는 '의무'가 있다. 설령 본인의 예측과 달리 지수의 하락폭이 커서 큰 손실이 예상되더라도 계약한 대로 매매가 진행되어야 한다.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물 계약이 가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옵션'이라는 거래방식이 존재한다.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옵션에 대해서는 다음 글 '선물과 옵션 - 2(옵션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루어보고자 한다.

 

[주식&채권 이야기/주식 용어] - [주식 기초 용어]선물과 옵션 - 2(옵션이란 무엇인가?)

[주식&채권 이야기] - [주식 기초 용어]자산/자본/부채, PER/PBR/EPS

[주식&채권 이야기] - [주식 기초 용어]차트/봉차트/캔들차트/양봉/음봉

[주식&채권 이야기] - [주식 기초 용어]시가총액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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