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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를 좋아한다. 학창시절에 이 시를 기계적으로 파헤쳐가며 배울 때는 몰랐으나 언어 영역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꽃'이라는 시를 다시 바라보니 그 의미가 너무나 아름다웠다. 우리는 서로 친해지기 위해 통성명을 하고, 특별한 사이가 되기 위해서는 '애칭'을 만들어 부른다. 좋아하는 이성이 생겼을 때, 나만 부르는 애칭을 만들어 부르면 친밀한 관계가 될 확률이 더 높으려나..??

잡소리는 여기까지 하고, 주식이든 채권이든 재테크를 할 때도 관련 용어들과 친해져야 한다. 해당 용어가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자주 접해야 익숙해지고 투자에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글에서는 주식투자에서 필요한 주식 기초 용어들의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자산 / 자본 / 부채

자산은 자본과 부채의 합이다.

자산 = 자본 + 부채

철수는 9억원짜리 아파트 한 채와 예금 1억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중, 아파트는 은행으로부터 70%를 대출받아 장만하였다.

철수의 자산 / 자본 / 부채 는 각각 얼마일까?  

자산 :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재산을 뜻한다. 여기에는 빚도 포함된다.

철수의 자산 : 9억 + 1억 = 10억

자본 : 자산 중 순수하게 나의 소유인 돈

철수의 자본 : 10억 - (9억 * 0.7) = 3.7억

부채 : 자산 중 대출 등을 통해 빌린 돈(순수한 내 돈이 아님)

철수의 부채 : 9억 * 0.7 = 6.3억

즉, 철수는 10억의 자산을 가진 자산가(?)라고 할 수 있지만 순수 자기 자본은 3.7억에 불과하며, 나머지 6.7억은 부채를 지고 있는 것이다. 주식투자를 할 때도, 해당 기업의 자산과 자본, 부채가 어느 정도 규모인지 습관적으로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며, 자산이 아무리 많은 기업이라 할 지라도 부채의 비율이 높다면 그 기업에 투자할 것인가에 대해서 신중하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EPS / PER / PBR

EPS(Earning Per Share / 주당순이익)

EPS = 당기순이익 / 총 발행주식 수

EPS는 말 그대로 주식 1주당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의미한다.

A라는 기업의 당기순이익이 10,000원이며, 총 발행주식 수가 100주라고 했을 때 A 기업의 EPS를 계산해보면

EPS = 10,000원 / 100주 = 100원/주

A기업의 EPS는 100원/주 임을 알 수 있다. 즉, 1주당 100원의 이익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겠다. EPS가 높을수록 이익이 많이 발생했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PER(Price Earning Ratio / 주가수익비율)

PER = 주식 1주당 가격 / EPS(주당순이익)

PER은 '퍼'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고, '피이알'이라고 소리나는 대로 부르는 사람도 있다. 아무튼 PER은 적정주가를 산출하는 데 있어서 아주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표이다. 현재 이 주식의 가격이 싼지 비싼지를 대략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다.

앞서 살펴본 A라는 기업의 EPS는 주당 100원 이었다. 만일 현재 A기업의 주가가 1,000원 이라면

PER = 현재 주가 1,000원 / 주당순이익 100원 = 10

PER은 10이 됨을 알 수 있다. 조금 단순하게 생각하면, PER이 10이라는 것은 매년 지금과 같은 주당순이익을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현재 주가만큼의 이익을 내기까지 10년이 걸린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PER이 높은 주식은 '고PER주'라고 부르며, PER이 낮은 주식은 '저PER주'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PER이 높은 주식은 현재 주가까지 이익을 내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고평가'되었다고 보기도 하며, PER이 낮은 주식은 '저평가'라고 보기도 한다. 물론 PER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고평가도, 낮다고 해서 무조건 '저평가'로 볼 수는 없다. IT기업이나 신약개발을 앞둔 제약회사들은 PER이 100단위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으며, 현재 이익은 꾸준히 내고 있지만 장래에 성장성이 불투명한 기업은 PER이 5이하로 떨어지기도 한다. 연일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예로 들면, 현재 PER이 20정도에서 형성되고 있으며, 예상 순이익에 따른 추정PER은 10.5가량 됨을 찾아볼 수 있다. 1주당 가격이 280만원으로 엄청나게 몸값이 비싼 주식이지만 막상 추정PER은 10 내외에서 형성되고 있으니, 이 기준에서 볼 때는 결코 비싼 주식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오히려 현재 1주당 가격이 15만원 정도 하는 카카오를 보면 PER이 170정도이며, 추정PER도 85 부근에 형성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주가만큼의 돈을 벌려면 현재 이익 수준으로 85년을 기다려야 하니 PER만 보자면 카카오는 어마무지하게 비싼 주식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업종의 특성 및 시장 지배력을 감안하였을 때, 장래에 이익 개선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견해가 많기 때문에 저렇게 높은 PER에서도 주식이 거래가 될 수 있다. 

 

PBR(Price Book-Value Ratio / 주가순자산비율)

PBR은 주가를 BPS(Book value Per Ratio /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것을 의미한다.

PBR = 주식 1주당 가격 / 주당순자산가치(BPS)

일단 BPS의 개념을 먼저 살펴보자면, 주당순자산가치란 위에서 살펴본 '자본'의 개념과 흡사하다. 즉,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재산을 의미한다. PBR은 만일 회사를 청산한다고 했을 때, 장부상의 가치로 1주당 배당받을 수 있는 가치를 의미하기도 한다. 통상적으로 PBR=1이라 함은 현재 주가 = 자산 가치 라고 판단하며, PBR이 1보다 낮은 경우는 BPS가 주가보다 높은 것이므로, 장부상의 가치보다 현재 주가가 저평가라고 본다. 반대로 PBR이 1보다 높을 경우는 장부상의 가치보다 현재 주가가 높은 것이므로 고평가라고 보기도 한다. PER과 마찬가지로 PBR도 높다고 해서 무조건 고평가, 낮다고 해서 무조건 저평가로 보기는 힘들다. 예를 들어, 설비 시설이 많이 들어가는 화학업종 같은 경우는 보통 PBR이 1보다 낮게 형성된다. 설비 시설에 들어간 비용은 높지만 혹시라도 회사가 청산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그 비용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될 확률이 높으므로 PBR이 1 미만에서 형성되며, 주식투자를 할 때에도 이런 업종의 주식을 저평가라고 무턱대고 매수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겠다.

이상으로 주식투자에 필요한 '[주식 기초 용어]자산 / 자본 / 부채 및 EPS / PER / PBR' 의 기본 개념에 대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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