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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편과 2편의 글에서 싼 주식을 찾으려다 실패한 나의 경험과 PER을 기준으로 성장주를 살펴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래서 이 주식은 싼겁니까? 비싼겁니까? -1-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래서 이 주식은 싼겁니까? 비싼겁니까? -2- (PER을 기준으로 성장주 살펴보기)

 

3편에서는 가치주의 적정 가격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2편에서 살펴본 '성장주'가 사람으로 치면 10대의 청소년기를 보내며 몸과 마음이 쑥쑥 자라는 성장기에 있는 기업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가치주'는 이미 다 성장해서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고 있는 성인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물가상승분만큼, 혹은 승진 여부에 따라 연봉이 상승할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정해진 연공서열에 따라 내년, 내후년의 연봉을 대략 예측해볼 수 있는 그런 직장인 말이다.

이미 자리를 잡아서 안정적으로 영업을 영위해 나가고 있는 대표적인 업종은 바로 '통신업'이다. 그 중에서도 이번 글에서는 국내 통신가입자 점유율 50%를 넘나드는 1위 기업인 'SK텔레콤'을 다루어 볼 예정이다.

아래는 네이버금융에서 제공하는 SK텔레콤의 간략한 기업정보이다.

지난 글에서 찾아본 카카오의 PER을 혹시 기억한다면 SK텔레콤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너무나도 저렴해보일 수 있다. (참고 : 카카오의 PER은 약 169배, 추정PER이 68배 정도의 수준이었다.) 현재 SK텔레콤의 PER은 6.49배, 추정 PER은 8.02배 수준이다!!

이 말인즉슨, SK텔레콤이 지금처럼 영업을 하고 이익을 낸다면, 6년~8년 정도면 현재의 시가총액인 20조원 만큼의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통상적으로 PER이 10이하인 기업은 저PER 기업으로 분류되며 '저평가'되었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그럼 투자자들은 왜 이렇게 저평가 되어 있는 기업을 마구 사들이지 않고 방치(?)해 두는 것일까?

게다가 현 주가 기준으로 3.98%의 배당은 배당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에도 적정한 수익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SK텔레콤이라는 기업이 6배 남짓한 저PER 기업에 속하고 있는지 한 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아래는 SK텔레콤의 포괄손익계산서 중, 매출과 이익을 캡처한 것이다.

 

먼저 매출액을 살펴보면, 이보다 더 안정적일 수가 없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17조원 안팎의 매출을 꾸준히 발생시키고 있다. 그런데 영업이익을 보면 2014년에 1조 8천억원 수준에서 2018년에 1조 2천억원 수준으로 약 30% 가량의 이익 하락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상단의 그래프를 보면 순이익률과 당기순이익은 꾸준히 증가했음을 찾아볼 수 있다. 영업 이외의 활동으로도 이익을 발생시켜서 영업이익 하락분을 상쇄시키고도 남았다고 할 수 있겠다.

어쨌든, 위의 자료에서 보는 바와 같이 SK텔레콤은 이미 다 커버린 어른의 '키'처럼 매우 일정한 수준에 머물러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투자자들이 앞으로 이 기업이 지금보다 더 성장할 것이라고 보지 않기 때문에 6배 수준의 PER에서 주식이 거래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5G가 자리를 잡고 국민들이 사용하는 통신요금의 평균단가가 상승한다면 이들의 매출과 이익도 획기적으로 상승하겠지만, 아직까지 투자자들은 이 부분에 대해 큰 확신이 없는 것 같다. 투자자들이 SK텔레콤이 미래에 지속적으로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면 현재 이 기업의 주가도 PER이 50배, 100배를 넘어가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야 정상이기 때문이다.

그럼 SK텔레콤이라는 기업의 컨센서스를 통해 전문가들이 내놓은 전망을 알아보고 참고하며 이 기업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생긴다.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SK텔레콤이 연간 4~5%의 매출액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순이익은 2018년에 비해 약 20% 정도 하락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놓고 있다. 그렇기에 추정 PER도 7~8배 정도로 살짝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물론 이것은 예상에 불과하기에, SK텔레콤이 어떻게 기업을 운영하는가에 따라 어닝 서프라이즈, 혹은 어닝 쇼크가 발생하여 이익 규모와 주가를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갈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래도 컨센서스는 해당 기업에 대한 업계의 전망을 담고 있는 자료이기에 투자에 앞서 참고용으로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이제까지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SK텔레콤에 대한 투자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시간이 되었다.

 

* 체크포인트

 1. SK텔레콤은 국내 통신가입자 점유율 50%를 넘나드는 업계 1위의 통신사업자이며, 향후 몇 년 안에 이 점유율이 변화할 가능성은 희박한 편이다.

 2. 현재 SK를 포함한 KT, LG유플러스 등의 통신사업자들은 5G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한 상황이며, 가입자들이 5G 인프라를 사용하며 고가의 요금제를 이용하게 된다면 통신사업자의 이익규모는 증가할 수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에는 이익이 하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3. 현재 PER은 6.5배 수준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며, 추정PER도 7~8배 수준으로 비슷한 편이다. 하지만 사업의 성장동력이 부족한 관계로 현재 수준에서 이익 규모가 획기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4. 시가배당률 4%의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안정적인 매출액과 순이익을 바탕으로 현 수준의 배당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다.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하더라도 배당수익에 관심을 둔다면 매수해볼 만한 종목이다.

 

 

 

SK텔레콤은 지난 글에서 살펴본 카카오에 비하면 PER이 수십배 저렴한 기업이지만, 단순히 PER이 낮다는 이유로 무조건 매수하기에는 향후 성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양면성을 가진 기업이다.

만일, 안정적인 사업을 하고 있으며 통신업이 앞으로 망할 가능성은 0에 수렴하기에 지금의 PER 6배 수준은 아주 저렴하다는 판단을 한다면 지금 매수를 해도 된다. 그리고 미래에도 현 수준의 순이익을 유지하며 주식이 제대로 된 가치평가를 받아서 PER 10배 수준으로 상승한다면 주가도 30만원 이상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KT, LG유플러스, 언제 등장할 지 모르는 제 4이동통신업체 등에게 점유율을 빼앗기고 현 수준보다 이익이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면 PER이 5배 수준 정도로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더욱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매입할 수도 있다.

 

지금, 5분의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나의 제 1순위 관심종목의 기업정보와 재무제표를 간단히 살펴보며, 현재 주가가 기업이 지니고 있는 가치보다 저평가 혹은 고평가 되어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

이상으로 '그래서 이 주식은 싼겁니까? 비싼겁니까?' 시리즈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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