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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ROE를 활용하여 내가 산 주식이 나의 자산을 증가시키는 속도에 대해 알아보았다.

내가 산 주식이 나의 자산을 증가시키는 속도 알아보기 -1- (ROE를 활용한 간단한 예측 방법)

 

하지만 시장은 (거의 대부분의 경우) 비이성적이며, 피타고라스의 정리처럼 ROE가 10%라고 해서 주가가 연간 10%씩 정확하게 오르지는 않는다. 시장은 그 자체로 살아움직이는 생물과 같은 존재이며, 매 순간 고평가와 저평가 사이를 넘나들고 있으므로 우리에게는 이 혼돈의 카오스 속에서 저평가된 진주를 찾아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아무리 시장이 비이성적이고, 기업의 내재가치와 순이익에 따라 주가가 정비례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참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제 평가를 받는 날이 온다.

이 글은 위의 명제를 전제로 작성하는 것이다. 아무리 수급이 좋지 않다해도 10년 연속 ROE 20%를 유지하며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해가는 종목은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언젠가는 삐져나오게 마련이다. 그래서 이번 2편에서는 소위 말하는 '좋은 종목'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좋은 종목'이라 함은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나에게 수익을 안겨주는 종목이다.

그 이상 어떤 설명이 더 필요할까?

제 아무리 삼성전자라 해도 내가 5만원에 사서 4만원에 팔고 나오면 '나쁜 종목'이 되고

시총 바닥을 기어다니고 있는 '코스닥 개잡주'라고 해도 내가 4만원에 사서 5만원에 팔고 나오면 '좋은 종목'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확률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삼성전자를 매수해서 수익이 날 확률과, 2년째 적자에 허덕이며 상폐를 걱정해야 하는 코스닥 상장주식을 매수해서 수익이 날 확률을 비교해보면 어느 쪽이 더 높을까?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주식투자를 하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같이 흔히 말하는 '우량주'가 좋은 주식이라는 것도 이미 알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삼성전자나 SK텔레콤, 신한은행과 같은 우량주들은 향후 3년간 매출액에 대한 추정이 가능하다. IMF나 리먼브라더스 사태 같은 대형 악재가 터지지 않는 한 매년 예측가능한 수준의 매출액 성장과 영업이익을 나타내고 배당금을 지급한다.

그러면 주식투자의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우량주들을 사모은 후, 배당금을 받으며 장기간 보유하거나 시장에서 종목이 고평가를 받을 때 매도하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21세기, 2019년의 2/4분기를 지나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도 주위 사람들에게 주식투자를 한다고 말하면

 

"괜히 도박하지마"

"쪽박찰 수도 있으니까 소액으로만 해"

 

처럼 조언을 가장한 잔소리들만 잔뜩 들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주식판에 발을 들여놓는 사람도, 외부에서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모두 이 바닥을 '한탕주의'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쩌다 운이 좋아서 잭팟이 터지는 사람들은 단기간에 팔자를 고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빈손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일종의 도박처럼 주식을 대하기에 주식투자를 바라보는 인식이 곱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주식시장은 해당 국가의 성장과 궤를 함께 하며, 자본주의가 출현한 이래로 주식시장은 끊임없이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왔다. 자본주의가 망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10년 후 / 20년 후 / 30년 후의 주식시장은 지금보다 저점과 고점을 더 높여가며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점점 커져가는 시장 안에서 더욱 안정적이며 성장성이 높은 종목들을 가려내서 집중투자하거나 이것이 귀찮고 힘들다면 S&P500이나 코스피200과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매수한 후 보유하는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우리의 자산을 시장과 함께 늘려나갈 수 있다.

만일, 전자를 택한다면 '좋은 종목'을 가려내는 자신만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 기준으로 이 글에서 제시하는 1차적인 방법은 ROE를 통해 나쁜 종목들을 걸러내는 것이었다. 물론 좋은 종목을 필터링해내는 기준은 투자자마다 매우 다양하다. 시가총액, PER, PBR, EPS, ROE, ROA, 배당금, 배당성향, 시가배당률, 배당성장여부 등등 셀 수 없이 많으며 여기에 기술적 분석을 적용하면 그 기준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그렇기에 이 글에서 제안하는 ROE를 활용하는 방법은 수많은 종목 선정 기준 중에 하나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저 감으로 투자한다거나, 단순하게 어제보다 가격이 더 떨어졌으니까 라는 등의 이유로 투자하는 투자자보다 승률을 1%라도 더 높여주고 시장에 오래 살아남아 시장의 성장을 함께 누릴 가능성도 함께 상승시켜줄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라는 것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

 

ROE를 활용하여 투자 적격 종목을 수월하게 선별할 수 있다면 PER이나 시가총액, 배당금 등의 추가적인 기준설정을 통해 더욱 촘촘한 필터링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노력들은 모두 나의 투자 성공률을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 시켜줄 나만의 무기가 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많은 지표들 중에서 굳이 ROE를 1차적인 기준으로 사용하는 이유는

"일단 이 기업이 돈을 잘 벌고 있는가"

를 체크하기 위해서이다.

돈을 잘 벌어야 배당도 할 수 있고, 설비 투자도 할 수 있으며 하다 못해 배임 횡령이라도 할 수 있다.

안정적인 이익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뻘짓을 하고 있더라도 미래에 만회할 기회가 있지만 적자를 보고 있거나 먼지만큼의 이익을 내는 기업은 현재도 미래도 없다고 보기에 나의 관심종목 리스트에서 과감히 삭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언젠가 피터린치가 했던 연설 중에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었다.

 

"나는 던킨도너츠로 돈 벌었습니다."

 

좋은 종목은 의외로 우리와 아주 가까운 곳에서 늘 우리와 함께 하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 3편에서는 최근 5G출시로 인해 다시금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거친 풍파를 헤쳐 나가고 있는 통신업을 통해 실제로 ROE를 가지고 어떻게 투자에 접근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3편에서 계속.

내가 산 주식이 나의 자산을 증식시키는 속도 알아보기 -3- (SK텔레콤이 관심종목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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