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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며 가격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국제유가는 2014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폭락에 폭락을 거듭하여 2016년 상반기에 배럴당 25달러 수준으로 거의 1/4토막이 난다. 그 이후, 유가는 서서히 가격을 회복하여 현재는 55~60달러 선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위의 그래프는 '서부텍사스유'의 10년간 가격변동을 나타낸 그래프이다. 2008년 최고 145달러에서 2016년 최저 26달러로 8년만에 가격이 거의 1/6로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을 모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국제유가의 등락에는 많은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다.

- 세계 경기의 호황/불황 여부

-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증산 합의 및 이행 여부

- 산유국 국내 정세의 변화

- 국가 간 전쟁 발생

- 대체에너지와의 가격 경쟁

시장 경쟁 체제에서 상품의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수요와 공급(수급)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제유가도 수요와 공급 원칙에 따라 가격이 오르락 내리락 하며, 위와 같이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 커다란 원인들이 존재한다.

세계 경기가 호황이라는 것은 기업들의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세계 각지의 공장들이 기계를 쉴 새 없이 돌리고 있을 확률이 높다. 공장을 가동시키고 제품을 생산하는 데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재료가 바로 원유이며, 여기저기에서 원유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올라갈 공산이 크다. 반면, 세계 경기가 불황일 경우에는 반대의 이유로 국제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석유를 생산, 수출하는 국가들의 모임이다. 당연히 단순한 모임은 아니며, 원유의 생산량을 조절하여 최대의 이익을 얻고자 하는 목적으로 모인 이익 집단이다. 석유의 수요와 가격 동향에 따라 감산 또는 증산을 통해 공급량을 조절하면서 석유의 가치를 높이고자 꾸준히 시도한다. 종종 OPEC 소속 국가 중에서 자국 사정이 급하여 감산 합의를 따르지 않고 약속보다 원유를 초과 생산하여 의도치 않게(?) 국제유가 안정에 기여하는 경우도 접할 수 있다.

국가 간에 전쟁이 발발하면 원유에 대한 수요가 일시적으로 폭등한다. 특히, 전쟁 당사자가 산유국이라면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다. 전쟁에 사용되는 무기들은 대부분 석유를 에너지원으로 하여 가동시킬 수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석유를 필요로 하며, 이는 필연적으로 유가의 상승을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산유국이 전쟁 당사자라면 석유 공급량도 줄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상승할 확률도 크다고 할 수 있다. 최근 트럼프가 이스라엘의 수도를 예루살렘이라고 선언하면서 해당 지역의 긴장도를 최고도로 끌어올리는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주변국에 비해 워낙 강대한 군사력을 지니고 있어서 대형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은 낮다. 물론, 인류의 평화를 위해 전쟁이 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만일 대규모 전쟁이 시작된다면 국제유가가 상승할 요인을 제공하는 셈이 될 것이다. 

석유를 대체할 대체에너지도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혁명이라 불렸던 셰일가스의 등장은 2014년부터 시작된 국제유가의 폭락에 많은 영향을 미쳤음을 부정할 수 없다. 물론 지금은 셰일가스 생산량이 2016년 대비 약 절반 가량의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장기적으로 석유와 경쟁할 만한 잠재력을 갖춘 자원임은 분명하다. (혹자는 산유국들이 셰일가스 생산업체들을 도산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원유 가격을 대폭 낮췄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기술이 발전하며 셰일가스의 생산 단가가 낮아지고, 태양열, 풍력, 지력, 조력 발전등과 같은 지속가능한 대체에너지들이 생산 효율을 끌어올릴수록 석유가 차지하는 위상은 낮아질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일들이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에 아직까지 석유는 국제사회에서 자원으로서 필요성과 희소성을 모두 갖춘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큰 흐름에서 보면 국제유가는 위와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등락을 반복한다. 국제 정세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원유에도 투자를 한다면 충분히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원유와 관련된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이 가장 직접적인 투자이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나라는 산유국이 아닌 관계로 원유 생산 기업은 없다.

그래서 원유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의 요구를 반영하여 국내에도 여러 ETF와 ETN 상품들이 출시가 되어 있는 상황이다. 글이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이번 글은 여기서 마치고, 다음 글에서는 국제유가에 투자할 수 있는 ETF/ETN 상품들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2017/12/15 - [주식&채권 이야기/ETF&ETN] - [ETN투자]천연가스에 투자하기(신한, 삼성 ETN활용)

2017/12/16 - [주식&채권 이야기/ETF&ETN] - [ETF투자]LP(유동성공급자), 도대체 넌 누구냐?

2017/09/30 - [주식&채권 이야기/ETF&ETN] - [투자 탐구생활]ETF투자 알아보기-1(주식투자의 본질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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