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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이건, P2P투자이건, 채권 투자이건, 아무튼 투자라는 것을 하다보면

투자가 성공해서 수익을 낼 때도 있고, 반대로 실패해서 손실을 볼 때도 있다.

'나는 죽어도 내 돈이 손실나는 꼴은 못보겠다.'

라고 한다면 1금융권 은행에 돈을 맡겨 놓고 두 다리 쭉 뻗고 자면 된다.

5천만원까지는 예금자보호도 되니 어지간한 금액은 국가에서 원금보장까지 다 해준다.

우리 나라가 한창 성장하던 8-90년대 시기에는 은행에만 넣어놔도 내 자산이 금방 불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재테크라는 개념도 희미했었다.

은행 이자가 기본적으로 10%대를 넘나들었으니 은행만 잘 이용하면 별다른 리스크 없이

돈을 불리고, 집을 사고,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는 얘기다.

아마 지금 은행에서 10%대 예적금을 출시한다고 하면 전국의 투자자들이 은행으로

돈을 싸들고 달려가 길게 줄을 늘어설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는 저금리 시대이며, 은행에서 2% 이상의 금리를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그렇기에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재테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렸다.

은행에서 주는 이자로는 물가상승률조차도 따라잡지 못하기에 오히려 가만히 앉아서

내 소중한 자산의 가치가 점차 하락하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

 

 

 

나도 이런저런 재테크를 하다가 주식투자라는 것을 접했고, 그 중에서 ETF투자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ETF투자는 여러모로 나에게 신세계이자 신개념의 투자였다.

특히 KOSPI200을 추종하는 KODEX200 이나 TIGER200 같은 종목들은 나에게 너무나도 매력적인 투자처였다.

2017/09/30 - [주식 이야기] - [투자 탐구생활]ETF투자 알아보기-1(주식투자의 본질은 무엇인가)

2017/09/30 - [주식 이야기] - [투자 탐구생활]ETF투자 알아보기-2(개미투자자가 ETF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2017/10/01 - [주식 이야기] - [투자 탐구생활]ETF투자 알아보기-3(개미투자자, ETF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2017/10/03 - [주식 이야기] - [투자 탐구생활]ETF투자 알아보기-4(어떤 마음가짐으로 투자에 임할 것인가?)

2017/10/04 - [주식 이야기] - [투자 탐구생활]ETF투자 알아보기-5(숲과 나무를 함께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2017/10/08 - [주식 이야기] - [투자 탐구생활]ETF투자 알아보기-6(어떤 종목을 선택할 것인가)

 

딱 거기까지 였어야 했는데...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부른다.'

분명 누군가 나를 두고 한 얘기인 것임에 틀림이 없다.

ETF투자를 하다보니 단기간에 수익을 더욱 극대화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심지어는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내고 싶었다.

(이론적으로 산술적으로 매우 가능한 이야기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 허무맹랑한 생각이었다.)

그래서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이 레버리지와 인버스 투자였다.

결과적으로 실패를 했고, 나의 투자관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누군가는 지금도 레버리지와 인버스를 활용해서 수익을 내고 있을 것이며, 단지 나와 맞지 않는 투자였으므로

여기에 실패 경험을 적고 있는 것이다. 절대 저 종목들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일단 레버리지의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KODEX 레버리지가 있으며, TIGER 레버리지 등도 있다.

'레버리지'ETF란 일반 ETF가 KOSPI200과 같은 종목에 투자해 지수와 거의 비슷하게 수익률을 내는 데 비해

선물 등의 파생상품에 투자하여 지수보다 더욱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ETF라 할 수 있다.

쉽게 얘기하면, KODEX200은 KOSPI지수가 1% 상승하면 이와 비슷하게 1%의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KODEX 레버리지는 그 2배인 2%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지수 * 2배 의 수익을 추종한다고나 할까.

물론 하락장에서는 지수에 비해 손실이 2배로 커질 수 있다는 점 또한 잊으면 안된다.

일명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인버스의 대표적인 종목도 역시 KODEX 인버스 이며, 그 밖에 TIGER 인버스 등도 있다.

'인버스 ETF' 란 주식관련한 장내외의 파생상품 투자 및 증권차입매도 등을 통하여 지수의 일일 변동률을

음의 1배수로 추적하는 ETF를 일컫는다.

즉, 코스피200지수가 1% 상승하면 인버스 ETF는 1%의 손실이 발생하며,

코스피200지수가 1% 하락하면 인버스 ETF는 1%의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이다.

 

사실 레버리지에 투자해서 손해를 보지는 않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코스피는 현재 대세상승기에 있으므로)

나에게 문제는 인버스였다.

레버리지나 인버스 같은 파생상품에는 한 가지 함정이 숨어있다.

수익률의 함정인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내가 인버스를 매수한 다음

코스피가 1% 상승했다가 다시 1%하락하면 본전이 와야 정상이다.

하지만 실제 매매를 하면 다른 결과가 나온다.

예를 들어, 내가 KODEX인버스를 10,000원에 매수하였다.

이 때, 코스피가 1%상승하면 내가 매수한 인버스는 1% 하락하므로

10,000원 * 0.99 = 9,900원 이 되었다.

다음날 코스피가 1% 하락하면 내가 보유하던 인버스는 1% 상승하므로

9,900원 * 1.01 = 9,999원 이 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코스피지수는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내가 보유한 인버스의 가치는 미세하게나마 하락했다.

만약 시장이 횡보장세이고, 인버스를 계속 보유하고 있다면 지수는 제자리이지만 내 자산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한다.

물론 대세상승기에 레버리지를 매수하고, 대세하락기에 인버스를 매수하여 적기에 매도한다면 참 좋겠지만

그걸 알고 있는 사람은 과연 전 세계에 몇 명이나 될까?(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게다가 레버리지나 인버스 같은 종목에는 수수료도 포함되어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매수한 종목은 수수료만큼의 가치도 훼손된다는 사실도 인지해야 한다.

 

레버리지나 인버스 매매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확실한 대세상승기 혹은 대세하락기에 매매하거나

단기간을 목표로 운영하는 것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특히 인버스같은 경우는 보유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나에게 불리하며,

우리가 알고 있듯이 어차피 시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상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시장은 언젠가 우상향한다는 것을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버스 매매를 했던 것은, 우리 나라 주식시장의 성격(?)때문이었다.

우리 나라의 주식시장은 약 지난 10여년간 코스피지수 1800을 저점으로, 2200을 고점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왔다. 이것은 거의 법칙과도 같이 지속되었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던 것이다.

아무튼 나는 이 점에 착안하여 지수가 2000을 돌파하여 2100가까이 가기 시작하면

인버스를 매수했다가 2000을 깨고 내려오기 시작하면 분할로 매도하는 전략을 구사했던 것이다.

처음에는 잘 먹혔다. (돈은 이렇게 버는 거구나 라는 자만심에 빠지기도 했었다.)

그러던 코스피가 작년부터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2200을 뚫고 올라갔다.

나는 현실부정을 하며 인버스에 좀 더 많은 비중을 실었다.

아....2300을 뚫고 올라간다...

울면서 인버스에 비중을 더 실었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코스피 공식에 어긋나는 현상이었기에 코스피의 대세상승을 믿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결국 코스피는 삼성전자 하이닉스와 어깨동무한 채, 쭉쭉 올라가 지금은 2400을 훌쩍 넘기며 연일 사상 최고점을 경신중이다.

 

결과적으로 나의 인버스 투자는 대실패로 돌아갔고,

나는 현실을 받아들이며, 내가 보유하던 인버스를 코스피가 조정을 받을때 마다 조금씩 분할매도 하였다.

아직도 내 잔고에는 마저 다 처분하지 못한 인버스ETF 아이들이 한껏 마이너스를 뽐내며 한 쪽 켠에 당당히 자리잡고 있다.

 

이번 실패를 통해 다시금 깨닫고 배우게 된 점은,

첫째, 예측은 금물이다. 투자자는 대응할 뿐이다.

한낱 개인이 코스피지수를 예측하려 들고, 그 예측을 바탕으로 매매를 하려다 큰 화를 당했다.

둘째, 종목을 확실히 분석하고 상승에 대한 확신이 들 때만 물타기를 한다.

인버스라는 종목이 가지는 한계점과 약점에 대해 정확히 분석하지 않았다가 손실이 나면서 부랴부랴 추가 공부를 했다.

손실이 난 후,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큰 실수였다.

평소에도 물타기는 함부로 하면 안되는 것을 심지어 인버스라는 종목에 물을 타면서 손실을 더 키웠다.

셋째, 종목과 짝사랑에 빠지면 안된다.

인버스의 비중을 기형적으로 높이다보니 시장을 바라보는 눈이 너무 왜곡되고 변형이 되어 있었다.

솔직한 심정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기를 바라게 되고, 내가 보유한 종목이 조금 떨어져도 괜찮으니 폭락이라도 한 번 왔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었다.

인버스에 콩깍지가 씌여서 투자자로서 수익을 내기 힘든 마음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넷째, 손절은 신속하게, 냉정하게 해야 한다.

코스피가 더 상승할 것이라는 신호가 여기저기서 튀어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써 외면하며

악재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손절을 신속하게 하지 못했다.

세상에 만약은 없다지만 차라리 손절을 빨리 하고 TIGER200이나 IT분야 등으로 종목으로 신속하게 갈아탔으면

손실을 최소화하고 오히려 손실액을 상회하는 수익을 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번 실패를 통해 시장을 대하는 겸손한 자세를 다시 배우게 되었고

주식투자는 최대한 감정을 배제해야 한다는 원칙을 뼈저리게 깨우치는 계기가 되었다.

 

나를 포함한 모든 투자자들이 나와 같은 실패를 겪지 않기를 바라며 투자 실패 경험담을 마친다.

 

주식 사는법(1) - 증권계좌 개설하기(주식계좌개설방법)

주식 사는법(3) - IOC/FOK/장전시간외/장후시간외/시간외단일가

[주식 기초 용어]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

보조지표를 활용한 주식투자 - 1편 (보조지표를 활용하기에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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