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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선 글에서 기본적인 ETF 매매방법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지난 글 다시보기
[투자 탐구생활]ETF투자 알아보기-1(주식투자의 본질은 무엇인가)

[투자 탐구생활]ETF투자 알아보기-2(개미투자자가 ETF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투자 탐구생활]ETF투자 알아보기-3(개미투자자, ETF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사실 주식시장에서 절대적인 필살기와 같은 매매기법은 없다.

단지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 뿐이다.

주식시장은 참 냉정한 곳이다. 열 번을 투자해서 아홉 번을 성공하고 마지막 한 번을 실패하면 단순 계산으로는 91패 이지만 이 세계에서는 실패한 투자자가 되어버린다.

그렇기에 우리는 수익을 최대화하는 것도 좋지만 리스크를 제거하려는 노력을 통해 실패에서 최대한 멀어지려 노력해야 한다.

이번 글에서는 투자에 임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언급해보고자 한다.

 

몇 년 전, 휴가 차원으로 강원랜드에 다녀온 적이 있다. 이 곳은 내국인의 출입이 허용된 국가공인 도박장이라 볼 수 있다.

강원랜드에 가면 카지노에 입장하기 위해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그 때 당시 입장료가 7,000 - 8,000원 사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의 생애 첫 카지노 방문이었으며 입장하는 순간, 그 내부의 웅장함에 한 번 놀라고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의 초라함에 두 번 놀랐다. 마지막 세 번째로 놀란 것은 아침에 일어나서 사우나를 갔을 때였다. 발은 디딜 수 있는 바닥에는 '어제 돈을 잃고 오늘 돈을 따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시체처럼 널부러져 있었다.

어쨌든, 나는 애초에 카지노에서 돈을 딸 목적이 없었으며, 에버랜드와 비스무레한 개념으로 일정비용을 지불하고 놀다올 참이었다.

결과적으로 23일 동안 이런저런 게임을 기웃거리며 해보다가 초심자의 행운이었는지 지불했던 입장료만큼만 따고 나온 경험이 있다.

, 산술적으로 본전치기를 하고 돌아간 것이다.

(나중에 안 이야기이지만 보통 도박장에 처음 간 사람들은 대부분 돈을 따고 나온다고 한다.

나는 소심했던 탓인지 딱 본전치기만 하고 왔다...)

 

투자의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는 온데간데없고 강원랜드, 카지노 이야기뿐이니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다소 의아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주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하는 주식투자(ETF 포함)은 일종의 도박이다.

저 강원랜드보다 훨씬 더 대규모이며 국가에서 이 판에 뛰어들기를 늘 장려하는 또다른 국가공인 도박장인 것이다.

심지어 강원랜드 조차도 주식회사로서 당당히 코스피에 상장되어 있다.

시가총액이 무려 7조원이 넘는 대형 주식회사이며, 매년 배당금도 꾸준하게 지급해주는 우량한 회사이다.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은 꾸준하게 증가하였으며 평균 ROE14에 이를 정도로 수익구조 또한 탄탄하다.

(나도 처음에는 강원랜드 주식을 매매하였었지만 도박 관련주는 매매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운 후로는 가끔 구경만 하는 정도이다.)

이쯤 되면 궁금해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강원랜드는 무엇으로 저렇게 돈을 벌까??

설마...... 하는 예감은 항상 잘 들어맞는다.

강원랜드의 주수입은 카지노이며 매출의 약 95퍼센트를 차지한다.

호텔 운영 등의 수입도 있지만 무시해도 될 정도로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

거기에 돈을 잃으러 가주는 사람들의 꾸준한 수요가 이 회사를 이렇게 성장시켜 준 것이다.

 

카지노 재테크라는 말을 들어 본적이 있는가?

적어도 나는 없다.

사람들은 카지노에서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을 은연중에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혹시 나에게 대박이 터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발길을 그 곳으로 이끄는 것이다.

카지노에서 무조건 돈을 버는 주체는 카지노 업주이다.

사람들이 돈을 따고 잃고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일정한 수수료(입장료)를 받는다.

게다가 카지노게임의 승률을 잘 살펴보면 49대51정도로 우리가 1%정도 낮다.

거의 같은 확률로 보이지만 경우의 수가 누적되다보면 결국 카지노의 손님이 돈을 잃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면 할수록 돈을 따기는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것이다. 

 

주식판에서 무조건 돈을 버는 주체는 누굴까?

바로 국가이다. 우리가 주식을 사고 팔 때, 거래금액의 0.3%를 원천징수한다.

예를 들어, 100만원을 매매하면 3,000원은 세금으로 국가에서 가져간다는 뜻이다.

일견, 얼마되지 않아보이지만 일일 거래금액이 조 단위라는 것을 알고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주식판에서는 무조건 돈을 버는 또 하나의 존재가 있다.

각종 증권사가 이에 해당한다. 요즘은 수수료 인하 경쟁이 심해져서 수수료가 무료인 곳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주식거래수수료는 0.01~0.1% 정도의 범위에 포진해있다.

그래서 우리는 약 0.4%의 손실을 확정하며 이 판에 돈을 벌고자 뛰어든다. 이 얼마나 불공평한 처사인가?

우리가 매매를 거듭하면 할수록 더욱 미소를 짓는 집단 두 개를 고르라면?

국가와 증권사이다. 우리가 돈을 잃던 따던 그들은 별 관심이 없다.

심지어 얼마 전에는 국가에서 주식시장 폐장시간을 종전 15시에서 1530분으로 30분 연장하였다.

왜 그랬을까?

명목상으로는 다른 이유들을 댔지만, 결국 우리보고 더 많은 거래를 하라는 것이다.

그래야 본인들의 이익이 더 커지므로. 물론 여러 증권사에서는 아주 반가워 할 뉴스였을 것이다.

 

주식판에서 우리는 차라리 호구에 가깝다.

돈다발을 싸들고 이 판으로 하나 둘 모여들 때마다 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자는 따로 있다.

우리가 여기에서 돈을 따고 나가려면 최소한 수수료와 거래세보다는 많은 이익을 내야 한다.

얼핏 보기에 얼마 안되는 돈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이 쌓이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 된다.

우리에게 이러한 불리함이 있다는 걸 스스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 다음에 판에 뛰어들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몫이다.

 

다행스럽게도 강원랜드와 주식시장에는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이용객들의 돈을 이용해 성장하며 그들과 성장의 열매를 나누지 않는다.

시장도 투자자의 돈을 이용해 성장하지만 투자자와 성장의 열매를 나눌 수 있다.

 그 형태는 배당이나 시세차익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개미투자자에게는 ETF투자가 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하려는 kodex200 이나 tiger200 같은 종목들은 주식형 ETF로 별도의 거래세 없이

수수료만 지불하면 된다. 게다가 망할 위험이 거의 없으니 개인이 투자하기에 이보다 더 안전한 종목이 있을까 싶다.

 

이제 우리가 이 판에서 가장 불리한 참가자 임을 깨달았다. 여러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살아남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숲과 나무를 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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