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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도 국내 주식의 대장주는 변함없이 삼성전자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면 코스피도 함께 웃고, 삼성전자 주가가 내리면 코스피도 함께 우는 상황은 주식투자자들에게는 이제 익숙한 일이 되어 버렸다.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개미들도 워낙 많다보니, 삼성전자 주가의 앞자리가 바뀔 때면 삼성전자 주가 전망에 대한 기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기도 한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대를 돌파하면,

8만전자 9만전자를 외치며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는 기사들이 주로 등장하고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대로 내려앉으면,

5만전자 4만전자를 걱정하며 반도체 사이클이 바닥을 향해 가고 있다는 기사들이 주로 등장하는 식으로 주가의 등락에 따라 주주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변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주가에 대해 '싸다, 비싸다'를 판단할 수 있는 자신만의 기준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동안 주식 투자를 할 때, ROE를 주무기 삼아서 좋은 종목을 찾고, 투자하고, 수익을 내기 위해 노력해왔다. ROE 하나만으로도 걸러낼 수 있는 종목들이 많이 있었고, 소위 '돈 잘 버는 기업'을 찾아내는데에도 아주 큰 도움을 받았었다.

하지만 주식 투자자로서의 경력이 길어지고, 투자경험이 많아지면서 ROE와 함께 휘두를 수 있는 또다른 강력한 무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게 되었다. 몇 권의 책을 읽어보고 분석하고, 실제 상장되어 있는 종목들을 대상으로 몇 차례 테스트를 거친 후에 투자세계에서 나의 주무기를 ROEPBR로 가져가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시간이 더 지난 후에는 또 다른 무기를 들고 시장에 나갈 수도 있겠지만 현재 나에게 가장 든든하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무기는 ROE와 PBR이다.

혹시 ROE나 PBR에 대해 아직 정확한 개념이 잡혀있지 않다면 아래의 글을 참고할 수 있다.

 

2017.11.03 - [주식&채권 이야기/주식 용어] - [주식 기초 용어] ROA / ROE 란?

 

[주식 기초 용어] ROA / ROE 란?

대다수의 주식투자자가 PER과 PBR을 토대로 현재 주가가 적정한 지 여부를 판단한다. 여기에 ROA와 ROE도 투자지표로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지만 이 둘을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이 글에서는 두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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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2 - [주식&채권 이야기/주식 용어] - [주식 기초 용어]자산/자본/부채, PER/PBR/EPS

 

[주식 기초 용어]자산/자본/부채, PER/PBR/EPS

나는 개인적으로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를 좋아한다. 학창시절에 이 시를 기계적으로 파헤쳐가며 배울 때는 몰랐으나 언어 영역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꽃'이라는 시를 다시 바라보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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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전부터 주식 투자에서 ROE를 투자에 적극 활용했던 이유는 '기업이 돈을 얼마나 잘 버는지'를 가장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지표였기 때문이다. 투자계의 전설인 워런 버핏도 ROE가 꾸준히 높은 회사를 '적당한 가격'에 매수했다면 기업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나빠지지 않는 한 꾸준히 보유하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이 부분에서 나에게 가장 어려웠던 점이 바로 '적당한 가격(=적정 주가)'이었다. 

ROE가 높으면 분명 돈을 잘 버는 회사가 맞긴 한데, 주식을 얼마에 매수해야 하는지, 얼마가 되면 매도해도 좋은지 기준을 정하기가 결코 쉽지는 않았었다. PBR, PER, DPS 등을 내 나름의 경험에 대입해서 나만의 기준을 만들고 투자에 임하긴 했었지만 이보다 더 확실하게 나에게 확신을 주는 기준을 만들고 싶은 열망이 마음 한 구석 어딘가에 늘 자리하고 있었다.

그래서 비슷하게 생각해보기 시작한 것이 상가 점포 등을 계약할 때 통용되는 '권리금'이라는 개념이었다.

매장의 입지, 매출 등에 따라 얹어주는 일종의 '프리미엄'이 권리금인데, 

권리금을 지불한 후에, 장사가 잘 되면 다음에 들어올 임차인에게 그 이상의 권리금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장사가 잘 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권리금을 한 푼도 건지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주식을 매매하는 것도 바로 이 '권리금'을 주고 받는 것과 비슷한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주식을 6만원에 매수하는 사람은 앞으로 이 회사의 주식이 7만원, 8만원까지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 생각하고 주식을 매수한다. 그리고 나중에 다른 투자자에게 8만원에 매도했다고 하면, 2만원의 시세 차익을 챙긴 것이 된다. 삼성전자 주식을 8만원에 매수한 사람은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6만원 하던 주식을 2만원의 프리미엄을 주고 매수했을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삼성전자의 주식이 6만원이면 충분한 가치를 가졌다고 판단하여 매수하였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회사의 전망이 어두워보였고 실제로 주가는 4만원으로 떨어졌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최초 매수가는 6만원이었지만 앞으로 가치가 점점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는 2만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붙인 상태로 4만원에 매수해 줄 사람을 찾는다. 누군가 이 주식을 4만원에 매수해주면 최초 투자자는 2만원의 손실을 보고 삼성전자 투자를 마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프리미엄'이다.

플러스 프리미엄이 붙거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는 것은 기업의 매출, 시장 지배력, 향후 전망 등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할 수 있으며, 실제로 매일 주식시장에서는 원하는 가격을 외치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사이의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럼 우리는 어디까지가 이 기업이 지닌 실제 가치이고, 어디부터가 프리미엄인지를 대략적으로 계산할 수 있다면 나만의 기준을 세워서 기업의 주식을 얼마에 매수하고 매도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다.

아래는 삼성전자의 2023년 9월 1일자 종가이다.

강력한 호재의 등장으로 전일보다 무려 6.13%의 프리미엄이 붙어서 71,000원의 종가로 장을 마감하였다.

9월 1일자 삼성전자 주가의 의미를 간단히 살펴보자면,

누군가는 삼성전자의 1주당 71,000원 이라는 가격에는 충분한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생각하고 매도하였으며,

또다른 누군가는 71,000원 정도면 미래 가치 대비하여 충분히 저렴한 또는 적정한 가격이라 생각하여 매수를 하였다.

2023년 9월 1일 삼성전자 주가 (출처: 네이버 금융)

 

현재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가지는 지배력, 매출, 영업이익 등을 고려하였을 때, 

71,000원 이라는 가격에 이 주식을 매수하고 싶은지? 혹은 매도하고 싶은지?

그렇다면 그 판단에 대한 근거는 무엇인지 다른 투자자분들의 생각이 매우 궁금하다.

 

나도 다음 글에서 내가 생각하는 삼성전자의 적정 주가와 매수하고, 매도하고 싶은 가격에 대해 ROE와 PBR을 활용하여 나름의 근거를 세워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2019.04.04 - [주식&채권 이야기/주식 용어] - 내가 산 주식이 나의 자산을 증가시키는 속도 알아보기 -1- (ROE를 활용한 간단한 예측 방법)

 

내가 산 주식이 나의 자산을 증가시키는 속도 알아보기 -1- (ROE를 활용한 간단한 예측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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