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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식투자는 스마트폰을 만질 줄 알면 유치원생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

그런데 주식을 하면 할수록 모르는 용어들도 많고 이해해야 할 개념들도 참 많다는 것을 느낀다.

이번 글에서는 신용과 미수의 뜻과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딱히 몰라도 되지만, 또 알아두면 주식판이 돌아가는 상황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이기도 하다.

주식투자자라면 '신용, 미수'라는 말이 치킨의 '양념반 후라이드반'처럼 함께 묶어서 이야기하는 것을 종종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모르긴 몰라도 어쨌든 돈을 빌려서 주식투자를 한다는 것도 어렴풋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 신용과 미수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자 한다.

 

주식 MTS상에서 주문창을 들여다보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종류'는 기본적으로 '보통'이 세팅되어 있으며 그 밖에 여러 주문방법이 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지난 글에서 다룬 적이 있으므로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주식 사는법(2) - 매수/매도/호가/시장가/지정가/최유리지정가/최우선지정가 등

주식 사는법(3) - IOC/FOK/장전시간외/장후시간외/시간외단일가

이번 글에서 다룰 내용은 오른쪽에 위치해 있는 주문옵션들이다.

'현금/신용', 그리고 바로 아래에 체크박스로 등장하는 '미수'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미수 거래

먼저 미수 거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미수 거래를 하고 싶다면 위의 화면에 있는 미수 옵션에 체크를 하면 된다. 그러면 누구나 미수 거래를 통해 주식투자를 할 수 있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미수 거래는 돈을 빌려서 주식투자를 하는 것이다.

돈은 누가 빌려줄까?

당연히 해당 증권사에서 빌려준다.

내가 키움증권에서 미수 거래를 하면 키움증권이 나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이 '증거금'이다.

아래의 그림에서 삼성전자의 종목정보를 볼 수 있다. 그 중에 '증거금'이 20%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을 통해 증권사에서 우리에게 빌려줄 수 있는 금액의 정보를 알 수 있다.

만약, 증거금이 20%라면 내가 20%의 현금만 보유하고 있으면, 나머지 80%의 투자금은 증권사에서 빌려주겠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를 미수 거래를 이용해 100만원어치 매수하려고 한다면 삼성전자의 증거금은 20%이므로 나는 20만원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 그러면 100만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것이다.

20만원을 가지고 100만원 어치 주식을 매수했으므로 5배의 레버리지가 발생한다. 자신의 분석능력이 뛰어나서 미수를 통해 산 주식의 가격이 오르면 현금으로 샀을 때보다 5배의 이익을 취할 수 있다. 물론 하락했을 경우에는 손실도 이에 비례해서 커진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 하나, 미수 거래에서 꼭 알아두어야 할 점은

당일매매, 당일매도를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미수를 사용하면 매수한 날로부터 D+2일에 빌린 금액이 계좌에 현금으로 남아있어야 한다.

즉, 9월 1일에 매수를 했다면 2일 후인 9월 3일에는 빌린 돈을 갚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주식은 매수, 매도를 한 날로부터 D+2일에 실제로 결제가 이루어지므로 당일매수한 주식을 당일에 매도하지 않으면 반대매매를 당할 수 있다.

이 주식이 오늘 반드시 상승한다는 확신이 있다면 미수 거래가 아주 좋은 지렛대 역할을 해주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함부로 휘둘러서는 안되는 칼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신용 거래

신용 거래도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서 투자한다는 개념으로 보자면 미수 거래와 의미는 거의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신용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증권사에 신용 거래를 하겠다는 동의를 해야 한다. 각 증권사별로 HTS 혹은 MTS를 통해 계약서를 작성하고 동의할 수 있다. 최초에 한 번만 계약서에 동의를 해 놓으면 그 이후로는 자유롭게 신용 거래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신용거래는 미수보다 기간이 길다. 기본적으로 한 달 정도를 보유할 수 있으며 세 달 정도까지는 큰 이자부담없이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미수와 또 하나 다른 점은, 증거금률이 통상적으로 45%로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위의 화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삼성전자도 '신용A군, 45%'라고 되어 있는 종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즉, 100만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신용으로 매수하려면 내 돈 45만원을 넣고, 나머지 55만원은 증권사에서 빌려준다는 의미이다. 미수 거래에서 증거금률이 20%정도까지 있던 점을 생각하면 신용 거래에서는 '내 돈'이 조금 더 필요한 셈이다.

 

신용과 미수는 양날의 검과도 같은 존재이다.

잘 사용하면 큰 이익을 볼 수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투자금을 몽땅 잃고 깡통을 찰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미수 같은 경우에는 짧은 시간에 승부를 봐야하므로 시간이 무기인 개미에게 다소 어려운 투자방법인 것도 사실이다. 그나마 1~3개월 정도 기간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는 신용 거래가 개인 투자자에게는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아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신용을 사용하면 기본적으로 7~8% 내외의 연간 이자율을 감당해야 한다. 이자와 거래세, 거래수수료를 제하고도 먹을 것이 있다고 판단될 때에만 신용을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어쨌든 신용을 사용하면 운용할 수 있는 투자금이 2배로 늘어나는 셈이 되므로 자금의 운용폭도 넓어지고 포트폴리오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으로 신용과 미수의 뜻과 차이점에 대한 글을 마친다.]

[주식&채권 이야기/주식 용어] - [주식 기초 용어]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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