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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칵테일 파티 이론을 적용한 게시판 매매법의 4단계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런데 게시판 매매법을 활용할 때에는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추가된다.

이름하야,

사.기.꾼.

4단계의 환희를 끝으로 다시 1단계로 돌아가는 과정속에서 바로 '사기꾼'이라는 불청객이 게시판에 등장한다.

매일매일 끝을 모르고 오르던 주가가 어느 날 갑자기 큰 폭의 하락을 기점으로 매일매일 끝을 알 수 없는 하락을 하기 시작한다. 찬란했던 영광의 순간 후에 찾아온 어둠.

여기가 바로 4단계와 1단계 사이에 존재하는 중간 지점이다.

 

 

바로 이 때! 사기꾼이 등장하고, 고점에 물려 신음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남아있는 마지막 투자금을 노리고 작업에 들어간다.

'진정한 고수는 하락장에서도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종목 분석한 내용을 선착순 10분께만 공유해 드립니다.'

'이 종목 갈 것 같네요. 논란이 될까봐 종목명은 지우고 차트만 공개합니다.'

'차트상 다음 저점은 1,000포인트이고, 여기를 깨면 그 다음 저점은 어쩌구 저쩌구..'

위와 같은 제목을 단 글들이 모두 사기꾼이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패턴으로 먹잇감에게 많이 접근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미 고점에 물려 있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투자자의 나약해진 마음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이다. 중간단계에 위치한 투자자들은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받으며, 자신을 구원해 줄 메시아가 나타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 점을 잘 아는 사기꾼들은 아주 '친절'하게 먹잇감들에게 접근하여 자신이 알고 있는 고급정보나 노하우들을 아낌없이 공유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혹은 자신만의 기법으로 미래의 주가 흐름을 분석, 예측하는 실력을 증명해냄으로써 게시판 참여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이 때, 사기꾼은 홀로 활동하기도 하지만 바람잡이를 대동하여 함께 활동하기도 한다. 혹은 '1인 다역'의 역할극을 통해 혼자서 글을 쓰고, 그 글에 우호적인 댓글을 달기도 하는 등 천태만상의 모습을 보인다.

 

상승장이었으면 콧방귀도 안뀌었을 사람들이 돈을 잃고 나자 판단력이 흐려져 사기꾼의 달콤한 한 마디 한 마디에 희망을 얻는다. 그러면 사기꾼은 먹잇감들을 자신이 개설한 카페나 카톡 오픈채팅방, 텔레그램 등으로 '특별히' 초대하여 자신의 리딩을 받을 수 있는 영광을 선사한다.

그들이 하는 일은 주로 종목을 찍어주는 일이며, 수 일 내로 해당 종목이 오르기도 하고 오르지 않기도 한다. 종목을 찍어준다는 것이 대단해보이지만 실상 그렇지도 않다.

Q. 오늘 내가 고른 종목이 내일 떨어질 확률은?

A. 50%

Q. 오늘 내가 고른 종목이 내일 오를 확률은?

A. 50%

위의 Q&A에 그 답이 들어 있다. 세상 어느 누구도 이 종목이 오른다 떨어진다 확언할 수 없다. 그걸 안다면 자기 자본에 사채빚까지 끌어들여서라도 투자를 해야 하는 게 맞다. 그리고 그 정도로 실력이 좋다면 주식카페 등을 기웃거리면서 회원 모집에 열을 올릴 필요가 없다. 이미 엄청난 부자일테니 말이다.

또한 이렇게 회원을 모집해서 종목을 추천해주는 것들을 보면 대부분 코스닥 종목이며, 그 중에서도 시가총액이 아주 낮은 일명, '코스닥 잡주'에 속하는 종목들이다. 대형주도 고점에서 잘못 물리면 몇 개월~ 몇 년씩 고생하는 판에 코스닥 잡주에 한 번 잘못 물리면 큰 손실을 보고 빠져나오거나 상장폐지를 눈 앞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생긴다.

주식판에서 나에게 돈을 벌어주는 사람은 없다.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지는 주식 사는 법'을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다. 부모, 형제도 나에게 돈을 벌어주지 못하는 마당에 일면식도 없는 주식카페 회원이 나에게 돈을 벌어주리라 믿는 것 자체가 생각의 오류라고 보는 것은 너무 무리한 발상일까?

 

지금 이 시기가 주식을 사야 하는지 팔아야 하는지, 저점인지 고점인지 판단하기가 어렵다면 지금 바로 회원수가 많은 주식 카페에 가입하거나 커뮤니티를 방문해서 대중의 분위기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매수/매도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단, 몇 개의 글을 훑어보거나 하루 이틀 정도 살펴보고 판단을 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커뮤니티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게시판 글의 성향을 알려면 최소한 2주~1달 정도는 지켜봐야 오판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칵테일파티이론'을 통해서 본 주식 매매 시점(쉬우면서도 어려운 주식 사는 법)

[주식 기초 용어]콘탱고(Contango)와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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