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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언제 사서 언제 팔아야 하는가'의 문제는 모든 주식투자자들에게 영원히 풀어나가야 할 숙제와 같은 존재이다.

그래서 우리는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 라는 격언을 되새기고 또 되새기며 적당한 시점에 사서 적당히 오르면 팔아야 한다는 것을 각종 책과 미디어를 통해 수도 없이 배웠다. 하지만 어디가 무릎이고, 또 어디가 어깨인지를 모른다는 것이 이 격언의 함정이 아닐까 싶다. 즉, 이 말은 저점과 고점 부근을 어렴풋이나마 알 수만 있다면 큰 욕심부리지 않고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의 전설적인 투자자 중 한 명인 피터 린치가 남긴 '칵테일 파티 이론'을 실제 생활에 적용한다면 매수/매도 시점을 잡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이론을 통해 현재 시장이 저평가 구간에 있는지, 고평가 구간에 있는지를 사람들의 행동을 통해 알아낼 수 있다. 총 4단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단계별로 나타나는 특징은 아래와 같다.

 

1단계

시장이 오랜 기간 횡보하거나 하락추세에 있을 때가 바로 1단계이다.

칵테일 파티에서 펀드매니저가 자신의 직업을 밝히고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하면 누구도 그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파티에 참여한 치과의사와 충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더욱 관심을 보이고 치과의사 주변으로 사람이 모인다. 이 때가 시장이 상승을 도모하는 시기이다.

 

2단계

펀드매니저가 칵테일 파티에서 자신의 직업을 밝히면 몇몇 사람은 그에게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그들이 하는 얘기들은 '주식 투자의 위험성'이나 '해서는 안되는 이유' 등과 같은 내용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주식투자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여전히 치과의사 주변에는 사람들이 모여 있으며 충치나 치아 관리법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뿐이다. 바로 이 시점이 1단계에서 주가가 약 15% 정도 상승한 상태이다.

3단계

이제 펀드매니저는 칵테일 파티의 인기인이 되었다. 1단계에 비해 주가가 30%정도 상승한 상황이 바로 3단계이기 때문이다. 주식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 치과의사와 충치에 대해 대화하던 사람, 심지어 치과의사까지도 펀드매니저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 단계에서 파티에 참여한 사람들은 대부분 1~2종목의 주식을 매수한 상태이며 자신의 주식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매우 궁금해한다. 당연히 펀드매니저에게 조언을 구하려고 하며, 치과의사도 유망한 종목에 투자하고 싶다며 펀드매니저에게 상담을 신청해온다.

 

4단계

이미 대부분의 주식은 오를대로 올라있는 상황이다. 칵테일 파티에 참여한 사람들은 최소 5종목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저마다 침을 튀겨가며 자신이 주식으로 돈을 번 이야기를 하기 바쁘다. 심지어 치과의사조차도 펀드매니저에게 이런이런 종목을 사라며 조언을 하기에 이른다. 4단계는 이미 시장이 몇 년간 대세상승기를 지나온 상태이며 여기가 바로 고점일 확률이 매우 높다.

 

 

우스개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피터 린치의 칵테일 파티 이론은 주식 투자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모두가 No를 외칠 때 당당하게 YES를 외친 자만이 저평가 구간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으며, 모두가 YES를 외칠 때, 과감하게 No를 외칠 수 있는 투자자만이 고평가 구간에서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

불행하게도 투자자들 중 대다수는 4단계 구간에서 투자에 진입한다. '누가 주식으로 얼마를 벌었다더라', '00종목이 1년만에 10배가 갔다더라' 등 타인이 주식으로 크게 번 소문을 듣고 진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매스미디어도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다. '00기업 사상 최고가 경신', '코스피지수 역대 최고가 경신' 등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유혹하는 미디어가 사방에 넘쳐난다.

혹시 지금 주식을 사려고 마음먹었다면 주변 지인들과 주식에 대해 얘기를 나누어보면 어떨까?

이 과정을 한 번이라도 거친다면 최소한 4단계에서 주식을 왕창 매입하는 실수는 멀리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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