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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환율의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 살펴보았다.

[주식&채권 이야기/주식 용어] - 환율과 주식은 어떤 관계일까? - (1) 환율의 이해

 

간단히 정리하면,

원달러 환율 상승 → 원화 가치 하락

원달러 환율 하락 → 원화 가치 상승

위의 두 줄로 설명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10년 차트를 통해 원-엔 환율이 점점 하락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간략히 알아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원-엔 환율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상황부터 시작해보려고 한다.

현재 일본 정부는 아베노믹스라는 정책 방향을 수립하고 양적완화와 마이너스 금리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고 있다.

일단 두 가지 용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먼저 양적완화란,

쉽게 이야기하면 돈을 많이 찍어낸다는 의미이다.

일본이 양적완화를 한다면 자국의 화폐인 엔화를 많이 찍어내고 있는 것이다.

아베 정부 체제하에서는 거의 무한리필급의 양적완화를 통해 엔화를 찍고 찍고 또 찍고 있다.

즉, 시중에 돈을 많이 풀어서 유동성을 풍부하게 하고 있다.

돈이 넘쳐나게 되는 것이다. → 돈이 넘쳐나면 돈의 희소성이 줄어든다. → 돈의 희소성이 줄어들면 돈의 가치가 줄어든다.

그래서 원-엔 환율도 점차 하락하여 상대적으로 원화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다음, 마이너스 금리이다.

만일 내가 은행에 100만원을 맡기고 연이자율이 5%라면 나는 1년 후에 5만원을 받게 된다.

(이자에 대한 세금은 편의상 생략하고자 한다.)

그런데 연이자율이 -5%라면?

1년 후에 내가! 은행에 5만원을 줘야한다.

"내 돈을 안전히 보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뭐 이런 의미가 되는걸까?

그렇다. 마이너스 금리가 되면 은행에 돈을 내고 돈을 맡겨야 한다. 사실 은행에 돈을 맡긴다는 것은 다른 개념으로 접근하면 내 돈을 은행에 빌려주는 것인데, 돈을 빌려준 사람이 이자도 줘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이 은행에 돈을 맡기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마이너스 금리는 일반 국민들에게 적용하지 않고 은행과 중앙은행 사이에서만 적용하는 정책이다.

이렇게 되면 시중 은행들은 서로 대출을 해주려고 경쟁을 하게 된다.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며 자연스럽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는 정책인 셈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책은 일본의 수출 위주 기업들에게 아주 큰 호재로 작용한다.

??????

자국의 화폐가치가 떨어지는데 기업에게는 호재로 작용한다?

바로 이 부분이 이번 글의 핵심이다.

화폐가치가 떨어지면 수출을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땡큐땡큐가 된다.

바로 실전으로 들어가서,

1000원이던 환율이 1200원으로 상승하면 삼성전자에게는 호재일까 악재일까?

.

.

.

.

.

환율이 상승하면 삼성전자에게는 호재가 된다. 이익을 내기가 더 좋아졌다는 의미이다.

그 이유에 대해 차근차근 풀어가자면,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만들어서 외국에 팔았다. 물건을 팔았으면 돈을 받아야 한다. 국가간에 이루어지는 무역은 거의 대부분 달러로 이루어진다. 즉, 가격은 원화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달러로 결정한다.

반도체를 우리 돈 100만원에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 미국 돈 1000달러에 사고 파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팔고 1000달러를 물품대금으로 받았다. 그런데 이 돈은 우리 나라에서 쓸 수가 없다. 직원들 월급도 주고, 세금도 내고 해야하는데, 그러려면 달러로 받아온 돈을 다시 원화로 환전해야 한다.

여기서 환율이 아주 중요한 개념으로 작용한다.

만약 원달러환율이 800원 이라면,

판매대금 1,000달러 * 800원 = 800,000원

매출액은 80만원이 된다.

 

그런데 환율이 1,600원 이라면,

판매대금 1,000달러 * 1,600원 = 1,600,000원

매출액이 160만원이 된다.

 

삼성전자는 똑같은 반도체를 똑같은 인건비와 동일한 공정을 거쳐 생산하고, 동일한 루트를 통해 판매하였는데 환율이 얼마냐에 따라 매출액이 2배 차이가 날 수도 있는 것이다.

즉, 환율이 낮으면 원화가치가 높기 때문에 달러를 원화로 환전할 때 손해를 보게 되고

환율이 높으면 원화가치가 낮기 때문에 달러를 원화로 환전할 때 보다 더 이익을 보게 된다.

우리 나라는 수출 위주의 나라이고, 코스피 상장사의 원투쓰리펀치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로, 수출이 기업의 매출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기업들이다.

그러므로 환율 상승기에는 수출 위주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이것이 주가에 반영된다.

반대로 환율 하락기에는 수출 위주 기업들의 실적도 함께 하락하며 이것이 주가에 반영되기도 한다.

 

수출 기업은 환율이 상승해야 이익을 본다.

그렇다면 내수 기업도 환율 상승을 반가워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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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내수 기업은 환율 상승을 싫어한다. 내수 기업들은 환율이 하락해야 이익이 더 나기 때문이다.

보통 내수 기업이라 함은, GS리테일 같은 유통 기업, SKT와 같은 통신 기업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기업은 물건을 만들어서 자국민들에게 주로 판매하고, 매출을 올리며, 이익을 낸다.

그런데 우리 나라는 석유와 같은 원자재를 거의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이러한 자원을 얼마에 수입해 오느냐의 여부가 물건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이익에도 영향을 미친다. (공장을 돌리려면 기름이 반드시 필요하다!) 

내수 기업의 특성상 물건 가격을 원자재 가격에 따라 유동적으로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없기 때문에 원자재 수입 가격이 더욱 중요하다 할 수 있다. (껌이나 라면 가격이 기름값이 올랐다고 따라 올랐다가, 기름값이 내렸다고 따라 내리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 더 이해가 쉽다.)

석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로 고정되어 있는데, 원달러 환율이 800원이면 1배럴당 40,000원에 사올 수 있는 반면,

원달러 환율이 1,600원이면 1배럴당 80,000원에 사와서 공장을 돌려야 한다.

원가가 두 배로 들었으니 이익도 그만큼 감소할 수 밖에 없다.

 

이와 같이 환율은 각각의 기업에 대해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치며, 기업들이 환율에 늘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제 정세를 바탕으로 향후 3개월~1년 정도의 환율 추이를 예측해보고,

그에 따라 수혜를 입을 종목과, 피해가 예상되는 종목을 분류해본 후,

3개월 ~ 1년 후에 나의 분석이 어느 정도의 정확성을 가지는지를 체크해보는 연습은

주식투자를 하면서 '숲을 보는 능력'을 조금씩 키울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환율과 주식의 관계 시리즈 2편은 여기서 마치고, 3편에서는 환율이 기업의 부채(빚)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환율과 주식은 어떤 관계일까? - (3) 환율은 기업의 부채에도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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