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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환율과 주식 시리즈 4편까지 오게 되었다.

1~3편에서 환율의 기본 개념, 환율이 기업의 매출 및 부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살펴보았다.

환율과 주식은 어떤 관계일까? - (1) 환율의 이해

환율과 주식은 어떤 관계일까? - (2) 환율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

환율과 주식은 어떤 관계일까? - (3) 환율은 기업의 부채에도 영향을 미친다!

 

 

1,2,3편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한 가지 결론.

환율은 중요하다!

어찌 생각하면 당연한 이치이기도 하다.

자본주의 시대에 돈이 중요한 것은 당연지사이며, 글로벌 시대에는 자국 화폐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화폐도 자국의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환율과 주가는 어떤 상관관계에 놓여 있는지 이번 글을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번 글에서 다룰 내용은 '100% 꼭 그렇다.'라기보다는 '대개 그럴 가능성이 높다.' 정도로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일단,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휘두르는 집단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집단은 어디일까?

개인?

기관?

슬프지만 외국인이 정답이 아닐까 한다.

국내 주식시장을 이끄는 IT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살펴봐도 외국인 지분율이 50% 가량 된다.

2018년 9월 18일 현재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52.4%, SK하이닉스는 48.9%의 지분을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

이쯤되면 이름만 국내 기업이지 사실상 글로벌기업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아무튼, 외국인이 이만큼 국내 주식시장에 깊이 관여하고 있으며,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장기투자를 하는 외국인 투자자도 있겠지만 사람이 수익을 냈으면 실현을 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인 만큼,

외국인 투자기관들도 적당히 수익을 내면 수익을 실현하고 그 돈을 자기네 나라로 인출해 가려고 할 것이다.

 

여기서 환율이 또 한번 등장하게 된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조금 더 이해가 쉽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한 돈을 빼가려면 아래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주식 매도 → 원화 확보 → 달러 환전 → 달러 인출

절차가 조금씩 다를 수는 있겠지만,

핵심은 '외국인들이 원화를 달러로 바꾸어서 자국으로 돈을 가져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외국인의 입장에서 돈을 언제 빼가는 것이 좋을까?

원달러환율이 높을 때? 혹은 낮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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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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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 : 원달러환율이 낮을 때 돈을 빼가는 것이 유리하다.

 

예를 들어, 원달러환율이 1,000원 일때는 100만원의 원화를 1,000달러로 바꿀 수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2,000원 일때는 100만원의 원화를 500달러로 밖에 바꿀 수 없다.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원달러환율이 낮을 때 환전을 해가야 이익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것이다.

즉, 원화의 가치가 1원이라도 더 높을 때 원화를 얼른 팔아치우고 떠나야 하는 것이다.

 

반대로,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려고 한다면 어느 시기를 노리는 것이 좋을까?

위의 상황과 정반대로 생각하면 쉽게 답이 나온다.

원달러환율이 높을 때 국내 주식시장에 진입해야 더욱 많은 원화를 확보해서 투자에 나설 수 있다.

원달러환율이 1,000원 일 때 1,000달러를 가지고 들어오면 100만원으로 바꿔서 우리 나라 주식을 살 수 있다면

원달러환율이 2,000원 일 때는 1,000달러를 가지고 들어오면 우리 돈 200만원으로 바꿔서 우리 나라 주식을 살 수 있다.

즉, 원화의 가치가 최대한 저평가 되었을 때, 국내 주식 시장에 진입하면 주가가 오르지 않아도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우리가 해외 여행을 가기 전에 하는 행동들을 살펴보면 비슷한 구석이 있다.

미국이나 유럽 여행을 가려고 하면 가장 먼저 살피는 것 중에 하나가 환율이다.

환율이 높다 싶으면 환전을 미루어두기도 하고, 환율이 요 근래 들어 저점을 형성한다 싶으면 재빨리 환율우대쿠폰을 들고 은행으로 달려가서 환전을 미리 해두기도 한다. 외국인의 행동과 우리의 여행 가기 전 행동은 모습은 다르지만 본질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아래와 같은 결론이 도출된다.

원달러환율 상승 → 국내 주식 시장 상승

원달러환율 하락 → 국내 주식 시장 하락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위의 현상이 모든 상황에 100% 딱딱 들어맞는 것은 절대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환율과 주가가 위와 같이 움직이지만 여러 가지 변수나 외부의 영향에 따라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환율이 낮을 때, 외국인이 주식을 팔아치우기 위해 좋은 뉴스들을 흘리고 고점에서 주식을 매도한 후 탈출하기도 하고

환율이 높을 때 국내 주식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악재들을 퍼뜨려서 주가를 하락시키는 작전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사람 마음이란게, 쌀 때 사고 싶고, 비쌀 때 팔고 싶은 것이라

이 원리만 잘 기억하고 있다면 어지간한 속임수에는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장장 4편에 걸쳐 환율과 주식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았다.

재테크를 할 마음이 있고, 주식투자도 할 마음이 있다면 최소한 환율에 대해 이 정도는 알아두어야 환율의 흐름을 보며 국제 정세에 대해 나름의 판단을 내리고, 그것을 내 투자에 적용해가며 내공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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