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의 추억과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기대(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과연...?)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열풍이 심상치 않다.

아마 SK바이오팜의 대성공을 목격한 투자자들이 제 2의 SK바이오팜으로 카카오게임즈를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나도 카카오게임즈 열풍에 미약하나마 약간의 힘을 보탠 투자자 중의 한명이기도 하다. SK바이오팜에 청약을 넣고, 난생 처음 '따상'이라는 즐거운 경험을 한 것도 카카오게임즈에 다시 청약을 하는데에 큰 영향을 미쳤다.

돈은 몰리는 곳에만 몰린다. 솔직히 카카오게임즈의 실적은 우리가 바라는 주가에 미치지 못한다. 애니팡을 시작으로 각종 간단한 게임들을 연달아 히트시키던 그 옛날의 카카오게임즈가 아니고, 언제 다시 예전의 영광을 재현할지에 대한 미래도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게임즈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전, 장외시장에서 주당 6만원대에 거래가 되었다고 한다. 단순계산으로 시가총액 3조원이 넘는 수준이다. 그렇다면 이 기업의 2019년 실적은 어느 정도 일까?

 

카카오게임즈 재무상태표 (자료 출처 : 에프앤가이드)

 

매출액 3910억원에 영업이익 350억원, 당기순이익 89억원 수준이다. 매년 이익금의 변동이 크지만 2017년의 607억 수준의 이익이 난다고 해도 현재 예상되는 시가총액에는 아직 한참 모자라 보이는 상황이다.

올해 실적은 2017년 수준의 이익은 아니지만 매출액이 성장했다.

2분기까지 매출액 2030억원에 영업이익 287억원 수준이다. 매 분기별 비슷한 이익을 낸다고 하면 예상 연간 매출액은 약 4060억원, 영업이익은 574억원 정도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큰 진전이 없어보이지만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소지가 보이긴 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짜장스러운 추측이기에, 실제 2020년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올해가 끝나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듯 하다.

만일 카카오게임즈가 독자적인 회사이고, 이 정도의 매출규모였다면 지금처럼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뒤에는 '카카오'라는 아주 든든한 백이 버티고 있기에 후광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부모 잘 만난 금수저같은 느낌의 주식이라고나 할까.

 

카카오게임즈에 투자하려고 간단히 알아본 내용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이 기업은 게임 제작보다는 유통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의 이미지가 강하다. 5천만 전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이라는 거대 플랫폼을 깔아놓고, 게임 제작사들에게 '드루와 드루와'를 시전하는 회사이다.

"내가 판을 깔테니 너희들은 게임을 만들어라" 의 뉘앙스로 영업을 한다. (이것이 시장지배력 1위 기업의 위엄 아니겠는가.)

장점이라면, 우리나라 최대의 플랫폼이기에 입점하고 싶은 게임이 많다는 점. 게임 개발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적다는 점.

단점이라면, 자체적으로 보유한 게임이 부족하여 경쟁사들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카카오에 게임을 내걸고 싶은 게임 제작사가 줄을 서 있으니, 잘 될만한 게임을 이것저것 가져다가 넣어보다가 대박이 나는 게임이 있으면 윈-윈을 하고, 잘 안되더라도 수수료는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기에 나름 이 업계에서 초대박은 없지만 안정적으로 갈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이미 대박을 예고한 이번 공모주 청약에서 자금을 많이 확보한 후에 경쟁력 있는 게임사를 인수합병하여 자회사로 두고 영업이익률 개선에 힘쓴다면 현재 예상되는 시가총액에 걸맞는 기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미 오늘 오전에 삼성증권 기준으로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이 1000:1을 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최종적으로 나는 몇 주나 받을 수 있을지, 카카오게임즈의 인기(주가)는 SK바이오팜을 뛰어 넘어서 따상상상상~~을 갈 수 있을지 너무나 궁금하고 재미있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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