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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의 5월 12일은 부처님오신날 이었다. 애석하게도.. 하필 일요일이라 대중들에게 환호받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조용히 넘어간 느낌이 없지않아 있다.

우리 나라는 참 대단한 나라다. 부처님오신날도 국가에서 지정하는 공휴일이고, 예수님탄생일(크리스마스)도 국가에서 지정하는 공휴일이다. 동시에 두 개의 종교를 쿨하게 인정해주는, 정말로 종교의 자유가 있는 아주 후리덤한 나라, 살기좋은 대한민국이다.

고려시대에는 불교가 국교였다. 비록 조선으로 넘어가면서 찬밥신세가 되기는 했지만, 한반도 역사에서 불교의 전성기를 꼽으라면 단연 고려시대가 아닐까한다. 나라에서 물심양면으로 팍팍 밀어주는 종교가 되다보니, 고려시대에는 거의 대부분의 백성들까지도 불교 신자였다. 여기저기 좋은 터에는 절이 자리를 잡고 들어앉았으며, 지금의 대형교회 부럽지 않은 신도들을 거느리고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다보니 유명한 절은 늘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으며, 이로 인해 '스님이 거주하며 부처님을 모신다'라는 본연의 기능 외에 선택 옵션을 저절로 갖추게 되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귀신같이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이름하야 상인( a.k.a. 장사꾼)

그래서 실제로 고려시대의 사찰에서는 사람들이 모여서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가 빈번하게 이루어졌다고 한다.

"절에서 물건을 사고 판다고?"

라고 의문점을 제기할 수 있으나, 이것은 그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나타나는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며, 21세기에도 변하지 않는 진리라고 할 수 있다.

 

 

일단 돈을 많이 벌려면 사람을 많이 모아야 한다.

야구, 농구와 같은 스포츠도 그렇고, 네이버나 구글과 같은 포털사업도 마찬가지다. 사람을 많이 모을수록 돈도 많이 모이기 때문이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다고 했던가.

사람이 많이 모이면 돈이 되고, 그 돈냄새를 맡은 하이에나(사기꾼)도 여지없이 찾아온다.

혹은, 순서를 바꾸어서 하이에나가 사람을 많이 모아놓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도 한다.

 

당연히 주식판에도 하이에나가 차고 넘친다.

불과 얼마 전에도 꽤 규모있는 네이버 카페에서 카페 주인이 회원들을 모아놓고 추정금액 수십~수백억 원을 꿀꺽한 일이 벌어졌다.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21세기에도 이런 일이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참 놀랍지만, 아마 수백년 후에도 하이에나들은 멸종하지 않고 어디에선가 활동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우리 개미투자자들은 하이에나들에게 소중한 투자금을 뺏기지 않기 위해 그들의 수법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 하였으니 잠재적인 나의 적이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오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아프리카의 하이에나들은 누가 봐도 하이에나처럼 생겨서, 미리 알고 조심할 수 있는데

주식판의 하이에나들은 대부분 선량한 모습의 가면을 쓰고 있기에 금방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 바닥 하이에나들의 공통점은 "미래 예언"이다.

 

미래를 예언하는 방법은 그야말로 천태만상이지만, 본질은 같다.

어떤 형태로든지 미래를 예측하고, 그 대가로 투자자들의 돈을 갈취해 간다.

 

세 달 안에 급등할 주식 종목을 추천해주거나, 올 해 코스피지수가 몇 포인트에 있을지 아주 쪽집게처럼 예측하기도 한다.

또는 아주 디테일하게 A종목은 10,000~12,000원에 매수하고 손절가는 9,000원으로 잡으며, 15,000원 이상에서 수익실현을 하라는 식으로 친절하게(?) 조언을 건네기도 한다.

이 밖에도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미래를 예언하고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며 투자자들을 모으고, 그들의 투자금을 곶감처럼 쏙쏙 빼먹고 유유히 사라진다.

 

물론, 미래는 누구나 예측할 수 있다. 당장 나도 세 달 후에 삼성전자가 5만원 간다고 예측할 수 있다. 그리고 나서 세 달 후에 삼성전자가 진짜 5만원이 가면 한 번 으스대면 그만이고, 5만원이 되지 않으면 멋적은 듯이 머리를 한 번 긁적이면 그만인 것이다.

하지만, 내가 삼성전자의 주식을 대량으로 매집해놓고 내 물량을 비싸게 받아줄 호구들을 찾기 위해 위와 같은 예측을 사람들에게 주입시키고 다닌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또는 삼성전자가 5만원 갈거라는 나의 예측을 500만원쯤 받고 판매하는 것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 삼성전자가 5만원이 되지 않더라도 나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이다.

언제나 투자는 투자결정을 한 본인에게 책임이 있다. 나는 단지 추천을 했을 뿐이고 결정은 투자를 결정한 '당신' 스스로 한 것이므로 나에게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

그래서 최악의 경우가 생기더라도 사기꾼은 당당하고, 피해자만 가슴을 치며 절규한다. 많은 사람들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었던 청담동 주식부자 사건에서도 그랬다.

 

명심해야 한다. 이 바닥에서 미래를 예언하는 능력자, 오를 종목을 찍어주는 족집게 도사들은 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는 것을. 과연 주식판에 노스트라다무스가 존재할 수 있을까?

 

좋은 주식을 싸게 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투자라고 워런 버핏은 늘 강조한다.

그러면, 내가 충분한 물량을 모을 때까지는 주가가 오르지 않아야 좋다. 그래야 주식을 싸게 많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하이에나들은 자신이 좋은 주식을 싸게 사 모을 기회도 포기한 채, 좋은 주식을 마구 추천하여 주식 가격이 오르도록 한다.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보면 참으로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이 바닥에서는 절대로 미래를 예언하려는 자를 가까이 해서는 안된다. 절대로.

 

* 네 줄 요약

-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돈이 모인다.

- 돈이 모이는 곳에는 하이에나(사기꾼)이 찾아온다.

- 이 바닥(주식판)에서의 하이에나는 '미래 예언'을 해서 먹고 산다.

- 그러므로 우리는 이 바닥에서 오래오래 살아남으려면 예언가들을 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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