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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일명 마리텔을 잘 나가는 프로그램으로 만들며, 본인의 이름을 대중들에게 강렬하게 각인시킨 인물이다.

요리 방송, 먹방, 맛집탐방 프로그램 등의 전성시대를 맞이하여 그동안 자신의 주방에만 있던 쉐프들이 방송에 대거 등장하였고, 그 중 제일은 단연 백종원 대표였다.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에 재치 있는 입담, 그리고 장르를 가리지 않는 요리에 대한 해박한 지식, 시청자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맞춤 레시피 등을 통해 예능계에 화려하게 등장하여 방송인으로도 유명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기도 하다.

얼마 전에 TV채널을 돌리다가 우연치 않게 그가 진행하는 '백종원의 골목식당'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채널이 멈췄고 별 생각없이 재미있게 보다가 문득, 새삼스럽게 다시 깨달은 바가 있었다.

 

내가 어렸을 때, 우리 부모님께서도 식당을 개업하셔서 몇 년간 운영하셨던 적이 있다. 대부분의 식당이 그렇듯이 몇 년 운영하시다가 자연스럽게 장사를 접으셨고, 그 이후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부모님께서는

"절대 식당은 하지마라."

라는 말을 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려주셨다.

이유인즉슨, 몸이 너무 고되다는 것이었다.

'식당일' 이라는 것이 동트기 전에 기상하여 좋은 재료를 구입해놓고, 손질하고 청소하고 이것저것 준비한 후에 점심때부터 저녁때까지 장사를 마치면 밤늦게까지 정리를 하고 퇴근한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이 되면 다시 위의 루틴을 반복한다. 평일, 주말에 관계없이 반복되는 일상이 된다.

부모님께서는 장사라도 잘되면 힘든 것을 참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어지간해서는 버티기 힘든 일이 식당일이라고 하셨다.

 

 

백종원 대표가 TV에서 출연자들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해주는 것을 보면서 어릴 적 부모님 식당에 가서 아무 생각없이 밥을 먹었던 내 모습도 떠오르고, 우리 부모님께서도 저런 고민을 하셨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는 골목식당 출연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식당은 단순히 '요리솜씨가 좋다.' 라는 이유로 뛰어들어서는 안되는 창업전선이라는 말도 꼭 덧붙인다.

일단, 내가 식당을 운영하는 동네의 상권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거주지역인지, 먹자골목인지, 타겟으로 삼아야 하는 고객의 연령층은 어떻게 정할 것인지, 주변 식당은 어떤 메뉴를 어느 정도의 가격에 팔고 있는지 등을 먼저 조사해야 한다. 그리고 재료준비, 주방정리 및 청소, 원가계산을 통한 적정 가격 산출, 조리시간, 고객응대 등에 대해 미리 고민하고 준비한 사람만이 식당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장사가 잘된다고 해서 손님을 무리하게 받지 말고 '일정한 맛'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만큼만 재료를 준비하고 손님을 받아야 오랫동안 꾸준한 매출을 유지하며 장사를 할 수 있다' 는 조언도 빼놓지 않는다.

나는 식당을 해 본적도 없지만, 앞으로도 절대 해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조언이었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는 배울 점이 있고, 그 사람이 어떤 분야의 1인자라면 배울 점이 더욱 많다고 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백종원 대표에게서 TV를 통해 내가 배운 점은 바로 '준비'이다.

나는 비록 식당을 운영하지는 않지만, 투자를 하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식당이든 투자이든 나의 자본을 투입해서 이윤을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공통점이 존재한다.

 

언뜻 쉬워보이고 누구나 할 수 있어보이는 식당 창업도 사실은 준비없이 뛰어든 자에게는 지옥이듯이

돈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주식투자도 준비없이 뛰어든 자에게는 사기도박판에 돈 따러온 '호구'나 다름없다.

 

식당 하나를 운영하더라도 재료준비, 주방정리 및 청소, 원가계산을 통한 적정 가격 산출, 조리시간, 고객응대 등 미리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이듯이

어떤 기업의 주식을 살 때도, 그 기업의 PER, PBR, ROE, ROA, EPS, 시가총액, 업계의 미래 등 사전에 조사하고 체크해야 할 것들이 굉장히 많다.

 

식당을 운영하다가 장사가 조금 잘 된다고 손님을 더 받기 위해 무리하다가 음식의 맛이 들쑥날쑥해지고 단골손님을 잃으며 내리막길을 걸을 수도 있듯이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하여 수익이 조금 났다고 해서 무리하게 자본을 더 끌어와서 투자하다가 큰 돈을 잃을 수도 있다.

 

이처럼 식당 운영이 철저한 준비에서 희비가 갈리듯

주식투자도 철저한 시장조사와 투자 준비에서 이미 투자의 승패가 결정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단단히 준비해서 좋은 종목을 싸게 산 투자자는 오히려 실패하기가 더 어렵다.

 

우리가 학창시절 체육시간에 본활동을 하기 전에 늘 하던 '준비운동'이 있다.

익숙한 멜로디 뒤에 나오는 우렁찬 아재의 목소리

"국민체조 시~~~이~~작!!"

하기 싫고 귀찮은 준비운동(국민체조)였지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부상방지의 역할을 해주며 우리의 신체를 보호해주고 체육시간에 안전하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였다.

 

솔직한 얘기로 주식을 할 때도, 매수 / 매도 버튼을 눌러서 내가 낸 주문이 체결되고 수익을 실현할 때가 제일 재미있기는 하지만 이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해서는 시장에 대한 조사와 종목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보다가 다시금 준비의 중요성을 생각해보게 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주식 사는법(3) - IOC/FOK/장전시간외/장후시간외/시간외단일가

마음 편히 주식 사고 파는 법, 예약매수/매도를 활용하자!

보조지표를 활용한 주식투자 - 1편 (보조지표를 활용하기에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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