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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공휴일 덕분에 대한민국의 어린이와 부모님들이 단란한 한 때를 보내고 있던 2019년 5월 6일, 지구 반대편의 누군가가 날린 한 마디에 중국 중시가 격하게 반응했다. 아래에 상해종합지수를 보면 오늘(5월 7일)은 강보합세를 보였지만, 어제는 장대음봉 하나를 뽑아내며 약 5%가량 하락했음을 볼 수 있다.

 

이유인즉슨, 현 미국대장인 트럼프 대통령이 평온해야할 주말에 또 트위터로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 어치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까지 상승시키겠다는 언급을 했다는 것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월요일인 5월 6일에 국내 증시는 대체공휴일로 인한 휴장이었고, 중국 주식시장은 트럼프의 발표에 곧바로 알러지 반응을 나타내었다. 오늘 코스피와 코스닥이 얼마나 격하게 반응할지도 내심 궁금했는데, 하루라는 시간이 더 있어서인지 국내 증시는 기대보다(?) 낙폭이 크지 않았다.

 

사실, 어제의 중국처럼 큰 하락이 오면 사고 싶은 주식들이 있어서, 오늘 매수 대기를 줄줄이 걸어두었는데 단 1주도 체결되지 않았다. 역시 시장은 나같은 일개 개미가 예측하고 매매할 수 있는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날이기도 했다.

월요일에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중국 증시를 보며 혹시 이 상황이 트럼프가 꾸민 음모론은 아닐까 하는 해괴망측한 망상도 해보았다. 트럼프가 날린 트윗 하나에 G2 중 하나인 중국의 주가지수가 5% 넘게 하락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트럼프는 이걸로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정말 쓸데없는 생각이지만, 만일 트럼프가 중국의 풋옵션을 잡고 트위터를 날린 후, 하루만에 지수를 5%이상 뺀다면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순식간에 쓸어담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무역전쟁을 개시한 이후로 트럼프의 맨션이 있을 때마다 중국 증시가 휘청휘청 거렸으므로 터무니없지만 쓸데없는 생각을 한 번 해보았다..

 

오늘 코스피와 코스닥 형제의 움직임을 보면서 미국과 중국이 본격적으로 무역전쟁을 시작했던 때가 문득 생각났다. 그때만 하더라도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면 전세계가 곧 망하고, 아주 큰일이 날 것 같은 공포에 개별종목은 물론이고 주가지수들도 모조리 박살이 났었다.

하지만, 매도 계속 맞으면 맷집이 강해지고, 아무리 충격적인 이야기라도 반복해서 들으면 어느새 무뎌지는 것이 사람이더라. 비록 어제 상해종합지수가 시원하게 하락했지만 오늘의 국내 증시는 (하루를 쉰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충격을 어느정도 흡수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뭐, 이러다가 또 조만간 시원하게 하락할 수도 있는 것이 주식이기도 하다.

 

일단은 미국, 중국 양측 모두 협상 테이블을 엎어버린 상황은 아니기에 추후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어쨌든 '갑'은 아직까지 미국이기에 중국이 미국의 비위를 얼마나 더 맞춰주는가의 여부가 중요하며, 트럼프를 비롯한 미국 정부가 어느 정도 선에서 무역전쟁을 마무리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가 중요한 시점이다.

 

이쯤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몇 년 전 주식 대 바겐세일을 했던 날,

영국의 브렉시트이다.

그 당시는 영국이 브렉시트를 당연히 하지 않을 것이라는 여론이 대다수였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브렉시트가 결정되었고, 그 덕분에 우리나라 증시도 일대 혼란을 겪었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영국의 브렉시트가 보도되어도 딱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그 당시에는

"영국이 브렉시트를 하면 전세계 금융이 마비될거야!!!!"

라고 외치던 언론들조차도 이제는

"하던지 말던지 관심없음. 딴데가서 노셈"

정도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떡밥이 신선할 때는 대중들에게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았고, 주가 폭락이라는 즉각적이고 열렬한 반응을 얻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떡밥이 식상해지니 같은 내용이더라도 이제는 사람들의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도 처음보다는 언론이나 투자자들의 관심과 반응이 많이 시들해지긴 했다. 이제 언론이나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서 영화 '친구'에서 장동건이 남긴 명대사가 떠오른다.

 

"고마해라.. 마이 무따 아이가..."

 

서로 적당히 하고 끝내기를 바라는 의견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그렇게 된다면 세계평화(?)에 조금 더 도움되는 일이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힘없는ㅠㅠ 개인투자자이기에 늘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된다.

 

미-중 무역전쟁이 당사자간에 원만한 대화와 협상으로 잘 마무리 된다면 우리 증시도 안정되기에 좋고,

싸움이 조금 더 오래 지속된다면 원하는 주식을 한 푼이라도 더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에 좋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한다.

 

그나저나 이 싸움, 언제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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