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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는 "저축 = 재테크" 였다.

 

저축을 잘하면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에 목돈을 만들 수 있었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10%, 20%의 금리가 넘쳐나는 시대였으니 저축이 곧 재테크였고 재테크가 곧 저축이었다. 이렇게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내집을 장만하고 나면 평생의 숙원사업 하나를 해낸 기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이 때도 부동산, 주식, 채권, (Gold)과 같은 투자처가 있었지만 제 1의 투자처는 저축이었다.

 

21세기는 '저금리 시대'이다.

 

열심히 저축을 하면 나의 자산은 간신히 물가상승률을 따라잡거나 실질적인 마이너스를 기록하거나 둘 중 하나에 속하게 된다. 이제는 은행에 돈을 넣어놔도 평균 2% 정도의 이자를 지급한다. 이마저도 15.4%의 세금을 제하고 나면 실제 내 손에들어오는 이자는 원금의 1%대 밖에 되지 않는다. 30-40년 전에는 세금 뗀 이자가 15%인 저축상품 찾기가 쉬웠지만 지금은 이율이 그 반의 반도 채 되지 않는다. 반의 반이라고 표현해서 그렇지, 사실상 1/10에 가까운 이율이다.

 

 

이렇다보니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 이제 저축은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지, 저축 자체가 재테크로서 가지는 의미는 거의 퇴화되었다. 개인적으로 저축은 '본격적인 재테크로 접어들기 위한 1차 관문' 정도라고 본다. 일단 종자돈을 모은 후, 이 돈을 은행에 계속 넣어두지 않고 부동산, 채권, 주식, 펀드 등등 여러 분야로 투입한다. 이렇게 투입된 투자금들이 열심히 일을 해서 주인에게 돈을 벌어다주는 것이 지금의 재테크가 아닐까 한다.

위에서 저축은 본격적인 재테크로 접어들기 위한 1차 관문이라고 했다. 여기를 통과하면 나의 투자금들은 활발히 움직이며 부를 창출해낸다. 목표한 액수만큼 저축을 하고 난 후에 더 이상 저축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1차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그 다음도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이율이 낮고 저축이 가지는 의미가 돈을 쌓는 것 그 자체에 지나지 않다고 하더라도 일정규모 이상의 종자돈을 모으지 못하면 투자를 할 수 없거나, 투자를 하더라도 내가 바라는 만큼의 효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러므로 시대가 변했다 하더라도 재테크의 출발은 저축으로부터 비롯된다. 그리고 저축은 절약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한마디를 하기 위해 앞에서 썰을 참 많이도 풀어놨다.

절약 저축 재테크 시작!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면 기본적으로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 돈을 버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자영업을 해서 소득을 얻거나, 타인의 회사에 입사하여 소득을 얻거나 둘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소득은 평균 이상의 고소득자나 저소득자를 제외하면 거의 비슷하다. 옆집 김대리의 월급이나 아랫집 치킨집 사장님의 한달 수입, 혹은 윗집 공무원 아저씨의 월급 등등 대부분 고만고만하다. 하지만 비슷한 소득을 거두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가정 경제도 비슷한 것은 아니다. 다시 한번 얘기하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것이 아닐 때) 여유로운 경제 사정을 가진 집과 그렇지 않은 집의 차이는 저축에서부터 벌어진다. 그리고 그 저축은 절약이 있어야 시작할 수 있다. 화려한 재테크의 기술은 그 다음의 이야기이다.

 

내가 원하는 재테크를 통해 나의 자산을 불려나가려면 일단 종자돈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서울에 부동산 투자를 하려는 사람은 최소 1억 이상의 자기 자본이 있어야 하고, 주식투자를 하려고 해도 5천만원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연수익이 10%정도 나더라도 500만원 정도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100만원 가진 사람이 부동산 투자를 하려면 여러모로 참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100만원으로 주식투자를 해서 500만원의 수익을 내려면 500%의 연수익률을 거둬야 한다. 투자의 천재라는 피터린치나 워런버핏도 할 수 없는 수준의 투자이다.

 

 

그러므로 종자돈을 빨리 만들어 실전(재테크)에 투입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다. 우리에게 시간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한정적인 소득에서 종자돈을 빨리 만드는 방법은 "절약"이다. 종자돈을 빨리 만들고, 재테크에 성공한 사람은 일명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 최근 미국에는 FIRE족이 등장했다고 한다. 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약자로 30~40대에 경제적 자유를 얻어 조기 은퇴를 꿈꾸는 이들이 바로 파이어족이다. 바로 이 파이어족이 은퇴 자금을 모으려는 방법이 화제가 되었는데, 이쯤되면 지겨운 그 단어... '절약'이다. 단순한 절약이라면 화제가 되지 않았을 터, 이들은 극단적인 절약을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은퇴자금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트에서 유통기한 임박 상품만을 구입하거나 친구의 넷플릭스 아이디를 빌려 영화를 보는 등..... 우리가 보기에 다소 찌질(?)해보일 수 있는 방법들을 서슴치않고 사용하기도 한다.

파이어족 관련 기사 보러 가기

나는 개인적으로 파이어족이 행하는 기상천외한 절약 방법들에는 동의하지 않으나, 이 글에서 이들을 언급한 이유는 파이어족은 절약을 통해 종자돈을 빠르게 모으는 것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재테크의 궁극적인 목적은 돈 그 자체가 아니다. 돈으로부터 파생되는 자유와 그 자유로부터 얻을 수 있는 나의 소중한 시간들이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시간을 내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만큼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해 절약하고, 학습하며 투자하고 있다.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재테크를 위한 절약을 하더라도 위에 언급한 파이어족이 영화를 보기 위해 친구의 넷플릭스 아이디를 빌리는 일처럼 다른 사람에게 어떠한 형태로든 피해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가계부를 작성하고 체크카드를 쓰는 등 절약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정보는 시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글은 절약의 방법론적인 내용은 생략하고 절약이라는 개념에 대해 목적론적으로 접근해보고자 시도한 글이었다. 이상으로 재테크와 저축, 절약에 관한 글을 마친다.

 

주식 사는법(3) - IOC/FOK/장전시간외/장후시간외/시간외단일가

분할매수, 분할매도 - (1)[주식투자자의 흔들리는 멘탈을 다 잡아줄 정신적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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