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6.12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주가지수

미국의 지도자 트럼프와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이 드디어 한 자리에 모였다.

전세계에 숱한 이슈를 뿌리며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켜 온 바로 그 회담이 오늘 열린다.

오늘이 지나면 김정은과 트럼프가 웃으며 악수하는 사진을 수도없이 보게 될지도 모른다.

후손들의 역사 교과서에는 6.12 북미정상회담이 어떤 역사적 사실로 기록될지도 새삼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불과 1년전, 2년전만 하더라도 이런 상황이 찾아올거라 생각한 이가 얼마나 되었을까?

대한민국의 대통령과 북한의 지도자가 손을 맞잡고 웃으며 휴전선을 넘나들고, 미국의 지도자와 북한의 지도자가 한 자리에 모여 회담을 진행하는 날이 이렇게 빨리 올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그림이었다. 하지만 어느새 남북관계 정상화와 한반도의 전쟁이슈 종식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 대격변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오늘 회담이 성공리에 개최되고 북-미 양측이 서로 원하는 것을 얻어가는 그림이 나온다면 한반도 종전선언도 마냥 먼 미래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6.25 전쟁 이후 약 65년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어낸 대한민국에게도 북한과의 적대적 관계는 '더 큰 성장을 방해하는 제 1의 위협요소'였다. 엄청난 성장속도와 경제발전에도 외국인들은 코리아에 투자하기를 주저했고, 여행오기를 두려워했다. 이번 북-미회담을 발판삼아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어낸다면 대한민국이 껍질을 깨고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대한민국의 성장에 투자하는 투자자의 한 사람으로서도 북-미 관계 회복과 남북 관계 정상화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시장'은 늘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북한이 미사일을 쏠까 안쏠까?' 같은 고민은 시장이 싫어하는 불확실성 중에 하나이며, '미국이 북한에 선전포고를 할까 안할까?'와 같은 고민 역시도 시장이 싫어하는 불확실성이다. 이러한 '메가톤급 불확실성'을 확실하게 제거하고 나면 시장은 기업의 실적과 미래 전망에만 집중할 수 있다. 실적과 전망이 좋으면 상승, 나쁘면 하락 이라는 단순한 논리로 투자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좋아지자마자 코스피지수가 쭉-쭉- 오르기만 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예측으로 상방에 풀베팅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일시적으로는 한반도의 평화모드가 주가에 반영이 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 국내주식시장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은 하방 포지션을 잡고 있으며 개인들이 너도나도 상방에 풀베팅 하는 순간, 기관-외국인 쌍끌이 매도로 개인들의 물량을 털어간 후에 상승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더 이상 하락의 명분을 찾을 수 없을 때가 오면 주가는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사둔 주식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사실 주식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게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싶다. 지루한 기다림.. 아무튼 북미 관계가 다시 험악해진다던가 하는 새로운 돌발악재가 발생할 때를 대비해서 현금 비중만 잘 지키고 있으면 성공률 높은 투자가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성공적인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더불어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그리고 대한민국의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도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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