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와 같은 국내 증시 현황(코스피지수는 어디로?)

한반도를 둘러싼 급격한 정세 변화와 더불어 국내 증시도 함께 춤을 추는 모양새다.

역시나 가장 큰 이슈는 남북관계 정상화이며, 남북관계 화해모드를 등에 업고 철도주, 건설주 등이 쭉쭉 치고 나갔던 5월을 보냈다. 해당 분야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주식투자자들은 쾌재를 불렀을 기간이기도 하다.

아래의 차트는 코스피지수 일봉이다. 올 2월에 2,600포인트에서 2,346포인트로 수직하강 후, 2,400~2,50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4개월여를 보냈음을 알 수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거래량으로, 올 초에 비해 거래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차트상 고점과 저점에서는 거래량이 증가함으로써 위, 아래로 지지선과 저항선이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희망적인 부분은 몇 년전만 해도 그토록 요원해보였던 코스피지수 2,400포인트가 이제는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2,400포인트 아래로 내려가려는 움직임을 보이면 거래량을 동반한 반등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제는 시장 참여자들도 코스피지수 2,400포인트를 저점으로 인식하고 있는 듯 보인다.

 

아래는 코스피지수 주봉 차트이다. 작년 초부터 시작된 강한 상승이 1년여간 이어져 2,000포인트였던 코스피지수가 2,600포인트를 살짝 구경하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주가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20년 전 IMF와 같은 대형 악재가 터지지 않는 한은 2,000포인트 아래를 다시 구경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년여간 코스피지수가 거의 30%에 육박하는 상승을 보였기 때문에, 지금 기간 조정을 거치는 것은 건강한 조정이라고 볼 수 있다. 엘리어트 파동이론 상으로도 1번파 혹은 3번파에 해당하는 상승이었을 것으로 생각되며, 다소간의 조정을 지난 후에 다시 2,600선 탈환과 함께 지수 3,000을 구경하러 열심히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지점이라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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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여부도 국내 증시의 향방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정상회담이 훈훈한 분위기 속에 양자 간 윈-윈하는 결과를 이끌어내고, 나아가 남북관계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극적인 종전선언이 나오게 된다면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정세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미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등 주변국에게 끌려다니는 듯한 뉘앙스의 외교를 펼쳐온 것은 인정하기 싫은 불편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남과 북이 종전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화해모드에 돌입하는 순간 동북아시아 외교는 남한과 북한을 중심으로 펼쳐질 수 있다.

정말 우리가 살아생전에 평양으로 냉면을 먹으러 가는 일이 몇 년안에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행복한 상상도 해본다.

이와 같은 밝은 미래가 펼쳐진다면 주식 투자자들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겠지만, 우리는 늘 악재에도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북미정상회담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을 가능성, 미-중 무역전쟁과 같은 우리가 예측하기 어려운 외부적인 리스크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투자자가 돌발 악재 및 주가 하락에 대비하는 가장 좋은 자세는

현금 확보 이다.

투자금의 20~30%는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으면서 추가적인 하락 혹은 폭락에 대비한다. 현금보유율이 0%에 가까운 투자자는 늘 '고'만 외쳐야 하기 때문에 외롭고 불안하다. 하지만 언제든 투입 가능한 현금을 쟁여두고 있는 투자자는 주가가 오르면 수익이 나서 좋고, 주가가 내리면 저렴한 가격에 좋은 주식을 살 수 있어 좋기 때문에 불안하지 않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일정 비율 이상의 현금은 최후의 보루와 같다. 역사상 최저점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 한, 모든 투자금을 몰빵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평양에서 냉면먹는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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