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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이야기의 흐름의 5단계를 배우고, 열심히 외웠던 기억이 있다.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 - 결말'

인생 실전에도 5단계의 흐름이 있을까? 있다면 지금 내 인생은 어디에 해당할까?

한 번쯤 고민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투자에 있어서도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 - 결말' 의 5단계가 존재한다면, 지금 나의 투자는 어디에 와 있을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아직 결말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확신하는 것은 결말에는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

최근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는 대형 호재가 발생했다.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대북리스크 해소, 종전선언 가능성 상승 등을 들 수 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은 늘 함께 온다고 했던가.

호재에 뒤질세라 악재들도 여기저기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 사태, 미국 금리인상 발표, 미-중 무역전쟁 및 이들로 인한 환율 상승 등을 들 수 있겠다.

사실 따지고 보면 기업의 내부적 사정에 직결되는 문제들은 없다. 거시적인 측면에서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구나 하는 짐작과 여론에 의해 주가가 하락할 뿐이다.

내가 매수한 주식이 하락하는 것을 보고 기뻐 춤추는 투자자는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어떤 주식을 매수했다는 것은 그 주식이 가격적으로 충분히 저렴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구입한 것이다.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 생각한다면 원하는 가격대에 올 때까지 기다렸을테니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투자자들은 내가 산 주식이 떨어지면 불안하다. 이틀 내리 떨어지면 더 불안하고, 3일, 4일...내리 떨어지면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계좌의 마이너스를 견디고 견디다 도저히 참지 못할 때, 눈물을 머금고 손실을 감수하며 손절매를 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 주식의 신이 '너의 인내심은 딱 거기까지구나. 너는 돈을 벌긴 글렀구나.' 라고 말하며 나의 손절을 비웃듯이 주가를 쭉쭉 올려주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위기'를 넘겨야 멋진 '절정'을 맞이할 자격이 생기며, '결말'에 해피엔딩을 삽입할 수 있다. 하지만 바로 위의 예에서처럼 위기를 넘기지 못하면 남들의 절정을 우두커니 구경만 해야 하며, '주식판은 도박판이네' 라는 비아냥과 함께 새드엔딩으로 투자의 막을 내릴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상황은 우리 투자자들에게 작은 위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냉정히 생각해보면 코스피지수를 포함한 국내 증시의 주가가 이렇게까지 빠질 이유는 딱히 없다. 미국의 금리인상? 아르헨티나의 구제 금융 여파?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어떤 사건을 어떻게 갖다 붙이느냐 하는 것은 언론의 마음이며, 받아들이는 것은 오로지 투자자의 몫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으며, 경기가 나쁘면 절대로 금리인상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제 와서 금리인상이 주식 시장을 다 죽이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으니 참 기가 찰 노릇이다. 아르헨티나를 포함한 그 쪽 지역(?)은 이전부터도 경제가 불안불안한 상태였다. 멀쩡하던 나라가 오늘 갑자기 망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그런데도 누군가는 아르헨티나가 구제금융을 신청하면 우리 나라 증시가 쭉쭉 빠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단기적으로는 악재임에 틀림없지만, 두 나라는 오랜 기간에 걸쳐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서로 에너지를 낭비할만큼 어리석은 나라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팽팽한 밀당 후에 적정한 선에서 양보와 타협이 이루어지리라고 생각한다.

지난 주부터 흘러내린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투자자들의 마음을 흔들어놓기에 아주 충분했다고 보여진다.

지난 3월 이후 근 3개월여만에 코스피지수는 2400포인트를 깨고 2370포인트 부근으로 내려간 상태이다. 3~4일만에 100포인트 가량이 빠졌으니 거의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을 것이다.

여기에 증시 불안을 등에 업고 환율은 지난해 11월 이후 거의 7개월여 만에 1,100원 고지를 넘어섰다. 이대로 코스피가 2300선이 무너지고 더 아래로 간다면 환율도 1150원을 향해 치솟을 것이고, 다시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회복하며 횡보 또는 상승 추세가 그려진다면 환율은 1100원 이하로 떨어질 확률이 높다. 개인적으로는 환율이 다시 1200원에 가까워지는 것보다 1050원에 가까워지는 것이 더 확률적으로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은 어찌되었든 '위기' 상황이다. 주식판에서 위기는 '현금확보'로 대처하는 것이 가장 속 편한 방법이다. 들고 있던 현금으로 원하는 가격에 오는 종목의 주식들을 쏙쏙 낚아두고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지 못하면 수익도 없다. 참 간단한 이치이지만 실천하기에 이보다 어려운 것은 없는 듯하다.

어려운 장세에서도 멘탈 꼭 붙들고 계획한대로 매매한다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반드시 나타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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