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끝날듯 끝날듯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더니 이제는 장기전 양상으로 치닫는 모양새이다. 하지만 길고 긴 주식시장의 역사에서 본다면 이 또한 언젠가는 지나가게 될 하나의 '위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며, 하염없이 질질 끌고갈 성격의 분쟁이 아니라는 점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겠다.

현재 모든 언론에서 미-중 무역전쟁을 핫이슈로 다루고 있으며, 인터넷에도 관련 기사를 검색하면 '쏟아져 나온다'는 표현이 실감날 정도로 이에 관련된 수많은 기사들이 검색창을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다. 여기는 대한민국인데...... 우리 나라 정치인 얼굴보다 트럼프나 시진핑의 얼굴을 더 많이 보는 것 같은 느낌은 정말 기분탓인걸까?

언젠가부터 각국의 주식시장은 커플링 현상을 보여왔으며, 특히 10년 전 미국발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전 세계 주식시장의 커플링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번 미-중 무역전쟁 역시도 전세계의 수많은 나라들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뽐내고 있는 중이다. 당장 싸우는 건 저들이고, 우리에 대한 언급은 일언반구도 없지만 우리의 코스피와 코스닥 형제는 혹여라도 우리에게 불똥이 튈까 먼저 몸을 사리고 열심히 땅굴을 파고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각각 상대국의 수입품에 대해 폭탄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고수함으로써 서로 맞불작전을 놓고 있다. 조금 더 풀어서 얘기하자면, 미국이 계속해서 시비를 걸다가 선빵(?)을 날린 상황이며, 중국은 절대 선빵은 때리지 않겠다고 공언을 하다가 미국이 먼저 한 대를 때리자 맞는 건 못참겠다며 똑같이 한 대를 때리려고 하는 상황이다.

객관적인 시점에서 보았을 때, 미국이 명분상으로나 실력상으로나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맞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 제 1의 강대국이며 본인들이 원하는대로 판을 짜고 협상을 주도해나갈 실력도 갖추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G2로 불리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미국에 1:1로 대적하기에는 힘이 부족한 느낌이 있다. 여기에 유럽연합과 같은 단체 등도 은근히 미국 편에 서서 중국을 견제하고 있기 때문에 무역전쟁이 길어지면 자칫 고립국가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렇기에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승적으로 살짝 양보하는 스탠스를 취하며 미국이 이를 받아들이고 서로 간에 협상을 통해 이번 무역전쟁 이슈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이와 같은 예상은 단지 중국이 미국에 비해 절대적으로 불리해서만은 아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또한 정치적으로 그렇게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무역전쟁이 장기전에 돌입하는 것은 그와 측근들이 원하는 상황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11월에 있을 선거의 표심도 무역전쟁의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하기에 최소한 11월 선거 전까지는 작금의 상황을 종료시키려는 의지가 강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은과 화해 무드를 조성하며 자신의 협상력을 전세계에 과시한 상황에서 이 분위기를 본인이 끊으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의 협상 스타일은 익히 알려진대로 상황을 최악으로 몰아넣은 후,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고 극적으로 타결을 이끌어낸다. 지금까지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인생의 성공기를 걸어온 그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한 유형의 전략으로 중국을 공략하지 않을까 한다.

어쨌든 미국과 중국 두 나라 모두에게 이번 무역전쟁은 딱히 얻을 것이 많은 이슈는 아니다. 다만 미국은 이번 기회에 중국을 길들이려는 목적이 강하고, 중국은 G2로써 자존심이 상하지 않는 선에서 미국과의 원만한 협상 타결을 이끌어내려는 목적이 강할 뿐이다.

사실, 우리에게 문제는 대한민국의 코스피와 코스닥이다. 남북이 평화모드에 돌입하고 종전선언이 가능한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면서 오래간만에 주가가 탄탄대로를 걸을려는 찰나에 저 사건이 터져버린 것이다. 주가는 다시 박스피 시절로 돌아가버렸고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들 중에서는 52주 신저가 기록을 바꿔버리는 종목들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월에 코스피지수는 2,600포인트를 돌파한 후 박스권에서 기간조정을 거치다가 이번 무역전쟁 이슈의 여파로 그간의 상승분을 모조리 반납하고 한 달여만에 다시 2,250포인트 선으로 급락한 것을 볼 수 있다. (역시나 슬프게도 이 기간동안 개인은 샀고, 외인과 기관은 팔았다...) 올 하반기 중에 무역전쟁 이슈가 사라지거나 별 영향이 없다는 분위기가 언론을 통해서 솔솔 번지게 되면 그 때가 바닥권이고, 그 때부터 상승이 시작되지 않을까 한다. 물론 외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시나브로 들어오고 기술적 반등이라고 생각한 개인투자자들이 물량을 파는 모양새가 상승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코스닥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 1월에 900선을 강하게 돌파하며 코스닥 1,000포인트 시대가 코 앞이라는 장밋빛 미래에 대한 전망이 여기저기서 쏟아졌으나 현재는 무역전쟁의 여파로 800선이 무너지고 700포인트 후반에서 800포인트 사이를 왔다리갔다리 하는 중이다.

상황이 이럴진대, 수익을 기록중인 투자자는 극히 소수에 불과할 것이며,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계좌에 파란불이 여기저기 어지럽게 켜진 상태일 것으로 생각된다. 상승장에서는 아무 주식이나 사서 가지고 있으면 상승의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아무리 고르고 골라서 주식을 매수해도 하락을 면치 못하기 일쑤다.

만일,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이 큰 타격을 입고 회생 불가능한 상황이 오거나 회복에 수 년 이상 걸리는 상황이 올거라 판단한다면 지금이라도 주식을 처분하고 다른 투자처를 알아보는 것이 현명할 것이며,

몇 달이 더 걸리더라도 언젠가는 해결 가능한 '시한부 악재'라는 판단이 서면 지금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이 현명한 투자자 일 것이다.

만일 저가매수의 기회로 판단하고 매수를 하더라도 추가하락의 가능성은 언제든 존재하므로, 본인이 계획한대로 현금 비중을 지키면서 과대낙폭이 발생했다고 판단되는 종목이나 ETF 등을 적절히 매수하고 상황을 지켜보는 스탠스를 취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안전한 포지션이 아닐까 한다.

누군가 '주식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로 하는 것이다.' 라는 말을 남겼다. 무거운 엉덩이로 무섭고 떨리는 하락장을 잘 견뎌낸 후에 내가 산 주식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 멋진 수익을 남기는 날,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축하할 모습을 그리며 나를 포함한 우리 개인투자자들이 현명하게 이번 하락장(혹은 조정장)을 견뎌내었으면 한다.

[주식&채권 이야기] - [주식 기초 용어]선물과 옵션 - 1(선물이란 무엇인가?)

[주식&채권 이야기] - 분할매수, 분할매도 - (1)[주식투자자의 흔들리는 멘탈을 다 잡아줄 정신적지주]

[주식&채권 이야기/주식시황 이야기] -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주식투자자에게 위기일까 기회일까?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