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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의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예정되었던 50:1의 액면분할을 마치고 지난 5월 4일부터 다시 거래가 재개되었다. 액면분할을 하기 이전의 삼성전자는 주당 가격이 250만원 내외로, 개인투자자들이 쉽사리 주식을 매수하기 힘든 주식 중 하나였다. 그도 그럴 것이 10주만 매수해도 2,500만원을 투입해야 하고, 100주를 매수하면 2억 5천만원이 필요한 상황인지라 어느 정도 자금력을 갖춘 투자자가 아니라면 쉽사리 덤벼들기 힘든 종목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도 이번에 액분을 통해서 (하이닉스와 같이) 소액 투자자들에게도 접근성이 매우 높은 종목으로 변신에 성공하였다. 어차피 주식의 가격은 시가총액으로 판단해야 하지만, 당장 눈 앞에 있는 1주당 가격은 사람의 심리상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힘든 요소이기도 하다.

1주에 250만원 하던 것을 50조각으로 쪼개어 1주에 5만원짜리로 만든 것이므로 가격적으로는 변한 것이 전혀 없다. 하지만 이제는 250만원이 없더라도, 5만원만 있으면 삼성전자의 '주주'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2017/11/16 - [주식&채권 이야기] - [주식 기초 용어]액면가 / 액면분할

그렇기에 소위 잘 나가는 기업이 액면분할을 하면 호재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해당 기업으로 더 많은 투자금이 흘러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물론,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것은 추후에 가격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위 차트는 삼성전자의 일봉 차트이다. 액면분할 후 재상장한 날, 윗꼬리 달린 음봉을 맞은 모습이다. 그리고 오늘 5월 8일, 위 아래로 조금씩 흔드는 모습을 보여준 후, 약간의 반등으로 장을 마감한 모습이다.

그렇다면 액면분할 이후에 '누가 삼성전자의 주식을 사고, 누가 팔았을까' 하는 부분이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기관과 외국인이 합심하여 약 1,200만 주 정도를 시장에 내다팔았다. 물론 이 물량은 모두 개인투자자들이 소화해냈다.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을 호재로 인식하고 추가로 투자하려는 투자자, 그 동안 삼성전자를 매수하지 못했었지만 이 참에 1주라도 소유해보려는 투자자 등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매수하려고 대기를 하고 있었고, 우리들의 심리를 읽어낸 기관과 외인은 가지고 있던 물량을 우리에게 아낌없이 넘겨준 결과이다.

일단,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이 되었기 때문에 가격의 착시현상이 생기는데, 액분 이전의 250만원을 현재의 5만원으로 치환하여 생각하면 계산이 조금 더 쉽다. 현재 가격으로 5만원이 깨지면 액분 이전 가격으로 250만원이 깨지는 것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겠다. 아직까지는 5만원 선을 깨려는 모습이 없지만, 현재 외인과 기관이 물량을 넘기는 모습으로 보았을 때, 5만원 이상에서 우리에게 많은 물량을 넘기고 주가를 하락시킨 후에 4만원 대에서 다시 손절 물량을 받아내려는 그림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 (천만 주 이상을 매수하고 기다리는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가 이대로 6만원, 7만원이 가기를 바라지만, 외인과 기관들은 우리의 기대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적이 더 많았기에 추가적인 하락도 염두에 두고 투자금을 운용해야 한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가 한 가지 믿고 비빌 언덕이 있다면, 바로바로 '삼성전자의 실적' 되시겠다.

매년마다 실적이 증가하는 모습만 보면 미래가 밝은 코스닥 중소형주가 성장해간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매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경기 호황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와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에 따른 이익 증가 등 호재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3년 전 대비 2배 이상의 이익을 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비례하여 그 동안 단점으로 지적받아왔던 배당금도 점차적으로 늘려나가면서 충성도 높은 주주들 또한 확보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즉, 단기적으로는 액면분할 이후에 주가가 주춤할 수 있을지라도 결국에는 좋은 실적을 따라 주가도 함께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보여진다.

 

지금 삼성전자를 보유하고 있다면 최소 올 연말정도까지는 들고가면서 목표한 수익률이 왔을 때 매도한다는 전략을 세운다면 하루하루 주가의 등락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기관과 외인에게 물량도 털리지 않으며, 인내의 대가를 수익으로 보상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천재지변 급의 대형 악재나 국가의 존폐가 흔들릴 정도의 경제 위기가 아니라면 적어도 삼성전자는 향후 1~2년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매우 적은 가치주이자 성장주라고 할 수 있다. 어차피 코스피지수도 삼성전자의 등락과 운명을 같이 하고 있으니,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할 생각이라면 삼성전자 1주 쯤은 사두고 주가의 흐름을 함께 느껴보는 것도 좋은 공부이자 주식투자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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