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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더뎌질 것 같다. 경제가 충분히 살아났다고 판단하여 금리를 위로 위로 쭉쭉 밀어내던 미국 연준이 속도 조절을 시사하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졌기 때문이다. 뭐 미국형들은 이러다가도 상황이 또 좋아지겠다 싶으면 바로 태세전환해서 금리를 가파르게 올릴 수도 있지만 일단 당분간은 관망하는 입장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바다건너 저쪽에서 금리인상을 하던 인하를 하던 그 여파는 나비효과처럼 나풀나풀 날아서 여기 대한민국까지 날아온다. 미국이 자꾸 금리를 인상해서 우리도 올리긴 올려야겠는데 여론 눈치만 보던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땡큐를 외칠 일인가?

 

 

아무튼 금리가 동결되거나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진다니 나도 내 살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리가 자꾸 오를 것 같아서 그 동안 나의 투자대상에서 살짝 소외되었던 채권 쪽에 다시 관심이 생겼다. 금리 인하기가 아니기에 채권으로 큰 이득을 볼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지금 같은 저금리시대에 BBB이상 등급의 채권은 내 자산의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높여줌과 동시에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준다. 아무리 등급이 높은 채권이라도 회사가 한순간에 나자빠지면 원금회수고 뭐고 그냥 만세를 불러야 할지도 모르지만 희한하게 채권을 사면 마음이 든든하고 믿는 구석이 생긴 느낌적인 느낌이 들어서 좋다.

요즘에는 각 증권사마다 HTS뿐만 아니라 MTS에도 채권매매 기능을 탑재하여 나같은엄지족들이 채권을 사고 팔기가 참 좋은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예전보다 사고 싶어지는(마음에 딱 들어오는) 채권이 없다는 점이 흠이라면 흠이다. 그래서 잠시동안 채권을 꼭 사야하나 라는 고민에 빠지기도 했는데 결국 사기로 마음먹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또 주식을 사면 자산이 주식 쪽에 너무 편중될 우려가 있었다. 물론 주식을 채권보다 많이 가지고 있으려는 것이 나의 기본적인 마인드이긴 하지만 그 비율이 지나치게 주식 쪽으로 기우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둘째, 솔직히 지금 가격에서 매수 버튼에 쿨하게 손이 가는 주식이 딱히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종목들이 원하는 가격 근처에 왔다 가기는 했지만 정찰병을 보낼 수준까지만 왔다간 종목들이 많았고, 현 시점에서는 잠시 숨고르기를 하며 지금 가지고 있는 종목들로 승부를 보다가 혹시나 예기치 못한 하락이 왔을 때 다시 담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러한 이유로 향후 몇 년간 더 들고갈 채권을 찾아보았는데, 찾아보고 찾아보다가 그냥 "JB금융지주조건부자본증권(상)1"을 더 매수하였다. 만약 투자금의 높은 비중을 투자한다면 굉장히 망설였을 종목이지만 큰 금액이 아니므로 "못먹어도 고"의 마음에 "어차피 투자는 리스크를 짊어져야 하지 않습니까!"하는 자기변명을 더해 매수한 종목이다.

표면금리 6.4%이며, 세금을 제하고 대략 5%정도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채권이기에 은행에 넣어둔 돈에 대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정도의 수익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현재 경기가 상당히 나빠진 경상도 쪽에 자리잡은 회사가 아니기에 향후 몇 년간 회사가 어려움에 처해서 나에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확률도 낮다고 생각하였다.

 

 

지금의 이 판단이 옳았는지는 몇 년 후에 다시 이 글을 찾아볼 때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019년 2월의 나는 JB금융지주조건부자본증권(상)1 채권을 위와 같은 이유로 매수하였다는 기록을 남겨둔다.

미래의 내가 이 글을 긍정적인 의미의 웃음을 지으며 다시 보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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