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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 입문하고 나면 상한가 따라잡기나 급등주 찾기 등에 자연스레 눈이 가게 마련이다.
종자돈을 싸들고 이 판에 뛰어들었다는 것은 돈을 벌러왔다는 강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며
20년, 30년 후에 주식으로 부자가 되겠다기보다는 은연중에 3개월, 혹은 1년 안에 승부를 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초심자의 행운' 이라고 했던가.
겁없이 뛰어든 첫 판에서 수익을 맛보고 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간이 조금씩 커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아쉬움도 밀려온다.
'아...만약 1억을 넣었더라면 수익금이 지금보다 훨씬 많았을텐데...'
그리고는 투자금을 늘리고, 더욱 핫(?)한 종목을 찾아나선다.
주식은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거라고 했으니까, 너무 비쌀 때는 조금 기다렸다가 눌림목이 오면 매수에 들어간다.
어느 정도만 오르면 팔고 빠지려고 했는데, 내가 생각한 그 어느 정도의 수익률이 이제는 오지 않는다.
-5%, -10%, -20%......-50%..........
어?어?어? 하는 사이에 계좌는 서서히 쪼그라들어간다.
정신을 차리고 해당 종목에 대한 기본적 분석을 해보니 내가 산 가격까지 오려면 회사가 매년 30%씩 성장한다해도 최소한 몇 년은 걸릴 것 같다.
정신이 더 번쩍 들어 차트를 냉정하게 돌려보니 흔히들 말하는 '세력'에게 설거지 당한 사람이 바로 나였구나 라는 걸 깨닫는다.
이제 나에게 남은 선택지는 두 가지,
비자발적 장기투자자가 되거나 현 시점에서 손절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투자자는 10년째 평가액이 원금 근처에도 못가는 주식을 들고 있기도 하고,
또 다른 투자자는 주식시장에 가래침을 퉤퉤 뱉어버리고 영원히 주식판을 떠나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서 드는 한 가지 의문점은,
모든 주식투자자는 돈을 벌러 이 판에 뛰어들었으며, 나름대로 저렴한 가격이라고 생각하는 지점에서 주식을 매수한다는 사실이다.
- 하지만 본인이 저렴하다고 생각했던 '그 가격'이 사실은 사전에 설계된 것이었다면?
- 내가 '그 가격'을 저렴하다고 생각하게끔 누군가가 유도한 것이라면?
- 나는 싼 값에 샀다고 뿌듯해했지만 사실은 프리미엄을 얹어주고 산 것이라면...?
투자자들의 심리를 잘 알고 있는 '세력'들의 작전에 당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아래는 2017년의 끝자락과 2018년 연초에 전세계적으로 제일 핫했던 비트코인(암호화폐)의 일봉 차트이다.
작전주의 양상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차트이기도 하다.
그 당시에 비트코인은 자고 일어나면 가격이 두 배가 되어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상승폭이 굉장했다.
작년 10월 즈음에 400만원 정도하던 비트코인이 올해 1월에는 최고 2800만원까지 상승했었으니, 불과 세 달여만에 7배에 가까운 상승이 있었던 셈이다. (기간을 확장하면 상승률은 더욱 놀라워진다.)
거래량을 보면 2017년 12월 즈음에 본격적인 상승이 시작되면서 거래량도 점점 늘어나기 시작한다.
즉, 비트코인이 10만원 할 때도, 100만원 할 때도, 400만원 할 때도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 1500만원, 2000만원 할 때에는 너도나도 사려고 다 덤벼들었다는 의미이다.
비트코인이 2000만원을 넘었을 때,
어떤 사람은 미친 가격이라고 했고, 또 다른 사람은 1500만원 정도로 하락하면 매력적인 가격이라고 했다.
비트코인이 2500만원을 넘었을 때,
어떤 사람은 여전히 미친 가격이라고 했고, 또 다른 사람은 2000만원 정도로 하락하면 매력적인 가격이라고 했다.
2800만원 하던 비트코인이 2000만원으로 세일을 하면 너무너무 저렴해 보인다.
바로 지난 달에 이 비트코인이 500만원이었다는 사실은 이미 투자자들의 머리 속에서 삭제된 지 오래다.
너무너무 저렴해보이기 때문에 10만원 할 때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비트코인을 무려 2000만원씩이나 주고 덥석덥석 살 수 있었다.
그리고 2018년 11월 현재, 비트코인은 다시 400만원 대의 가격으로 내려왔다.
거래량은 연초와 비교했을 때 반의반도 안되는 상황이다.
2000만원도 싸다고 너도나도 앞다투어 매수하던 코인이 할인에 할인을 거듭하여 70%가 넘는 대 바겐세일을 하는데도 투자자들은 관심이 없다.
이제는 이 가격도 비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암호화폐 시장이 잘 풀려서 다시금 가격이 상승할 날이 올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차트만 놓고 돌려봤을 때는 세력들이 거하게 한탕 해먹고 떠나버린 작전주의 모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우리가 저렴하다고 생각했던 2000만원 짜리 비트코인은 사실 누군가가 저렴해 보이도록 만들어 놓은 가격이며
나는 이 가격을 '상대적 가격'이라고 부른다.
1편은 여기에서 마치고
2편에서는 주식의 상대적 가격과 아울렛 매장과 백화점의 판매전략의 유사성에 대해 다루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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