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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미국 증시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폭등을 기록하였다.

오늘 아침에 잠에서 깨어 이불 속에서 뒤척거리며 인베스팅 어플을 실행하고, 어제 미국 장은 어땠는지 확인해보다가 '잘못 본 줄 알고' 정말로 눈을 몇 번 세게 감았다 떴다를 반복한 다음에 스마트폰 화면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다우존스지수 4.98% 상승

S&P 500 지수 4.96% 상승

나스닥지수 5.84% 상승

 

그동안 꾸준히 상승해왔던 미국 증시이지만 내가 주식을 하면서 일개 종목이 아닌 '미국 지수'가 이렇게 오른 것을 본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어느새 나도 모르게 생긴 습관이 하나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해외증시(미국, 유럽 상황)을 확인하고 금, 은, 원유, 천연가스와 같은 원자재 가격 변동상황을 체크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추가했는데, 바로 예측놀이(?)이다.

잠에서 막 깨어나는 시간이라 정신이 아주 맑지는 않지만 간밤에 미국 증시와 유럽 증시, 원자재 가격 등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내가 먼저 나름의 이유를 대어 생각해보고 확인하는 놀이같지 않은 놀이이다..

사실, 오늘 아침에 미국 증시에 대해 생각한 것은 아래와 같다.

 

'최근 미국의 3대 지수가 모두 하락세에 있으므로 오늘도 1~2%대의 하락이 이어지거나, 미-중 관계 회복/트럼프나 연준에서 주식시장에 보내는 긍정적 시그널 등의 재료가 있다면 강보합 정도로 마감했겠구나'

 

현재 이렇다 할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2% 이상의 상승은 나오기 힘들다고 생각했으며, 어쨌든 고점에서부터 많은 하락이 있었으므로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강보합 수준의 기술적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물론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으며 다우와 S&P는 5%에 육박하는 상승을 목격했고, 나스닥에서는 6%에 가까운 상승이 있었음을 어스름한 새벽에 내 두 눈으로 확인하였다.

 

대단한 호재가 나타났구나 하는 생각에 관련 기사를 검색해 보고는 한 번 더 놀라고 말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므누신 재무 장관의 거취 논란에 대해 백악관에서 확실하게 정리했다는 것이 상승의 이유라는 설명을 읽을 수 있었다.

미국 주식 시장 122년 역사만에 최초로 1,000포인트 이상 상승한 날.

2009년 이후로 무려 1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날.

이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상승 재료라고 보기에는 (개인적으로) 의아한 부분이 있는 폭등이었다.

 

당연히 나보다 훨씬 뛰어난 안목을 가지고 있으며, 방대한 양의 정보를 누구보다 빠르게 접하는 월가의 투자자들이 주도한 상승이기에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이면의 이유가 있구나' 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이기는 했다. 하지만 아직 미국 정부의 셧다운 사태도 당장 해결방안이 보이지 않으며, 트럼프가 지속적으로 연준에 비판을 가하고 있는 점, 중국과의 관계 회복에도 아직까지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던 점 등을 생각해보면 이 정도 호재에 시장이 이렇게 강하게 반응한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러면서 오늘도 한 마디 말을 가슴에 되새긴다.

 

'시장은 절대 이성적이지 않다.'

 

하긴 수학공식처럼 모든 상황이 정해진 틀에 따라 척척 움직인다면 주식 시장이 지금까지 존재했을까 하는 이상한 생각도 들게 하는 겨울 아침이었다.

 

그리고 말이 나온 김에 현 시점이 미국 증시에서 어느 지점에 위치하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래는 다우지수의 10년 선차트이다.

2008년 6500포인트에서 2018년 26800포인트까지 쉬지 않고 상승하였다.

대강 계산해도 10년간 4배의 상승이 있었다.

현재는 고점에서 조정을 받는 모양새인데,

만일 미국 장이 본격적인 조정장으로 들어서서 30% 조정을 받는다고 하면 19000포인트,

40% 조정일 경우는 16000포인트 정도가 된다.

(현실로 일어나지 않기를...)

 

아래는 다우지수의 월봉차트이며, 최근 몇 년 중에 2018년 12월이 단연 가장 길고 멋진 장대음봉을 뽐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20일선을 깨고 내려간 상황이며, 60일선과 20일선의 딱 중간 지점에 꼬리를 하나 만들어 놓았다.

(60일선과도 만나지 않기를...)

 

그리고 아래는 코스피의 월봉차트이다.

우리의 코스피지수도 2009년 즈음에 892포인트에서 2018년에는 2607포인트를 찍고 조정중이다.

미국만큼은 아니어도 저점대비 약 3배에 가까운 상승이 있었다.

코스피는 10월에 아주 강한 폭락을 미리 해 두어서 그런지, 12월의 미국 폭락을 따라가지는 않는 모양새다.

(아마 코스피도 양심이란 것이 있긴 있나보다..)

하긴 이 상황에 12월에도 폭락을 했으면 코스피 월봉상 120일선을 깨고 내려가는 모양이 되므로 많은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 공략에 나섰을 수도 있을텐데, 또 그렇게 쉽게 월봉 120일선을 내주지는 않는가 보다.

 

간밤에 있었던 미국의 강한 상승 때문인지, 오늘 우리 주식시장은 배당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12월의 마지막 날에는 유종의 미를 거두며 2018년의 주식투자를 마감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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