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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투자자들을 패닉 상태에 빠져들게 만들었던

두시펀딩, 더하이원펀딩, 오리펀딩, 아나리츠

사건이 태풍처럼 휩쓸고 지나가면서 나도 P2P투자를 중단하였다.

두시펀딩은 대표가 도주해서 아직도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고

나머지 세 업체는 그나마 대표들이 도망가지 못해서 법적인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투자자들이 투자한 돈을 돌려받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이며, 원금의 일부만 상환될 가능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다.

 

위의 네 업체 중, 오리펀드를 제외한 나머지 세 업체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꽤나 인기가 좋았던 업체들이었다.

투자금 모집 펀딩을 띄우면 채 5분이 지나기도 전에 수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모집하던 회사들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지금은 유죄 확정이 나진 않았지만 사실상 사기업체였다고 밝혀진 씁쓸한 상황이기도 하다.

어쩌면 사기꾼이었기 때문에 범행 대상으로 삼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그 많은 돈을 들고 튀었거나, 튀려고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두시펀딩과 더하이원펀딩, 아나리츠 등이 투자자들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을 때,

투자자들에게 칭찬보다 지탄과 비난을 더 많이 받던 업체가 있었다.

 

블루문펀드

 

타 업체에 비해 일처리도 다소 투박한 편이었고, 가끔 하는 일회성 이벤트들은 투자자 입장에서 보기에도

'너무 심한 이벤트 아닌가?'

'저렇게까지 하고 남는 게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게 만드는 이벤트를 기획했다가 수정하거나 축소하는 일도 더러 있었다.

펀딩 하나를 띄우고 투자금을 모집하려면 며칠씩 걸리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아직도 몇몇 펀딩은 차주에게 이자도 받아오지 못한 채 부실 상태로 남아있기도 하다.

물론 나도 블루문펀드에 투자를 했었고, 1년 가까이 돌려 받지 못한 원금과 이자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10월 중순에 고성레이크오션호텔 관련 펀딩의 연체이자와 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이 시기에 펀딩자금이 상환되는지 여부가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롭다.

 

어느새 블루문펀드도 200억원 이상의 펀딩자금을 모집한 업체가 되었고,

말 많고 탈 많던 부동산 펀딩에서 동산P2P 펀딩 위주로 업체의 주력 상품을 변경하기도 했다.

 

6개월 전에 투자자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던 업체들은 사기꾼으로 전락했고

투자자들의 외면과 비난을 받던 업체는 아직도 펀딩을 띄우고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2018년 1월에 이런 상황을 예측했던 투자자가 몇 명이나 될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블루문펀드가 대단히 건실한 업체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사람 일은 끝까지 가보기 전에 속단할 수 없다는 것'을 새삼 생각해보게 만들게 해준 업체이다.

 

나는 아직도 P2P업계에 재투자할 마음이 없다.

다만 향후 관련 법안이 마련되어 투자자를 보호할 장치가 마련이 된다면

그 때까지도 성실히 영업하고 있는 업체에 투자할 의향은 있다.

3년, 5년 후에도 꾸준히 영업하고 있는 업체는 어디일까 혼자 생각해보며 글을 마친다.

[P2P 투자 이야기] - P2P투자를 마감하며 나의 투자내역 되돌아보기

[P2P 투자 이야기] - P2P투자 가이드라인 개정, 무엇이 바뀌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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