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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은 주가에 선행한다."

주식투자를 하다보면 많이 접할 수 있는 증시 격언 중 하나이다. 거래량을 보고 향후 주가를 예측하려는 보조지표도 있으며, 많은 주식투자자들은 주가의 등락 뿐 아니라 거래량의 변동 상황도 늘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거래량의 의미와 이를 실제 투자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등의 기초적인 내용을 다루어보고자 한다.

 

거래량

말 그대로 '주식이 거래된 양'을 의미한다. 오늘 하루 동안 A기업의 주식 100주가 매매되었다면 거래량은 100이 되고, 10,000주 매매되었다면 거래량은 10,000이 된다. 이렇게 단순한 개념의 거래량이 실제 주식시장에서는 많은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거래량의 많고 적음에 따라 투자자들의 제각각 의미를 부여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려고 노력한다.

주식시장에는 수많은 종목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인기가 많은 종목이 있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소외되는 종목도 있다. 바로 이 '인기'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지표가 '거래량'이다. 거래량이 많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다는 의미가 되며, 반대로 거래량이 적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는 방증이 되기 때문이다.

주식관련 서적이나 전문가들도 일평균 거래량이 어느 정도 꾸준히 발생하는 종목에 투자하라는 언급을 자주 한다. 거래량이 너무 적으면 돈이 있어도 주식을 사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주식을 팔고 싶어도 사려는 사람이 없어 돈이 묶이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해당 기업이 미래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하리라는 확신이 없다면 거래량이 극히 적은 종목에는 굳이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시장에 좋은 종목이 넘쳐나는데 구태여 리스크를 일부러 짊어질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저점에서 대량거래는 향후 주가상승의 가능성이 높다.

꾸준히 계단식으로 하락하거나 수개월에서 수년동안 지루한 횡보를 거듭하던 A종목이 있다. 당연히 거래량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종목에 대량거래를 동반한 상승으로 장대양봉이 나타났다면 A종목은 앞으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저점에서 대량거래가 발생했다는 것은 신규 세력이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그 세력은 기관일수도, 외국인일수도 혹은 다른 누군가일수도 있다. 아무튼 대량거래를 일으키며 신규 진입한 세력은 어지간해서 이익을 보기 전까지는 해당 종목에서 탈출하지 않는다. 또한 갑자기 대량거래가 발생한 종목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다. 여기에 호재가 담긴 기사를 내보낸다면 투자자금을 끌어모으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대량거래를 일으키며 물량을 확보한 세력은 본인들이 목표한 지점에서 이익을 실현하며 종목에서 서서히 탈출할 것이므로, 만약 우리가 같은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면 세력과 함께 분할매수, 분할매도를 통해 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고점에서 대량거래는 향후 주가하락의 가능성이 높다.

위의 A종목이 등락을 거듭하고, 저점을 높여가며 주가상승을 보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대량거래를 동반한 장대음봉이 나타났다면, 이는 주가하락의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저점에서 많은 거래량을 그리며 물량을 매집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자본이 필요하지만, 고점에서 많은 거래량을 보이며 물량을 매집하는 것은 경우에 따라서 몇 배 이상의 자본이 필요하다. 따라서, 고점에서 대량거래가 발생했다는 것은 세력이 바뀌며 2차 상승이 일어날 가능성도 존재하긴 하지만, 대개의 경우에는 하락의 징조로 받아들인다. 보통 고점에서 대량거래가 발생하면 장대음봉이 나타난다. 우리와 같은 개미들은 거래량이 터지면서 쭉쭉 올라가는 종목에 쉽사리 탑승하지 못하고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다. 원하는 가격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도 많은데, 세력들이 개미들의 이런 심리를 이용한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던 주가가 갑자기 떨어지면 순간적으로 주가가 싸보이는 착각에 빠진다. 한 주에 5천원 하던 주식이 2만원이 되면 너무 비싸서 사지 않지만, 그 2만원짜리 주식이 1만5천원이 되면 고점 대비 25%나 빠진 가격이므로 매수해도 좋다는 판단에 해당 주식을 매수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주식은 바닥 대비 3배나 오른 주식이다. 이 시점에 세력은 개미들에게 물량을 떠 넘기고 해당 종목에서 탈출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분할매수, 분할매도로 대응하며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거래량과 관련된 위의 두 패턴은 시가총액이 작은 코스닥 종목에서 주로 일어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코스피 종목에서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광경이다. 물론, 모든 경우에 위의 패턴이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저점에서 대량거래를 발생시킨 후 다시 지하실 20층을 뚫고 내려가는 종목들도 있다. 혹은 고점에서 대량거래를 동반한 장대음봉으로 충격파를 주고 다시 물량을 받아서 주가를 들어올리는 경우도 있다. 다만 우리는 이러한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이상으로 '거래량'에 관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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