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기초 용어]경기민감주와 경기방어주

모든 투자가 그렇듯 주식투자도 많은 전문가들이 분산투자를 강조한다. 주식 내에서 분산투자를 할 때에도 여러 기준이 있겠지만 많이들 사용하는 기준이 경기민감주와 경기방어주를 포트에 일정비율 유지하는 것이다.

2017/10/16 - [주식&채권 이야기] - [투자 칼럼]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진정한 의미의 분산투자, feat.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달걀모형)

이번 글에서는 이 두 가지 개념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경기민감주 / 경기방어주

 

경기민감주

경기민감주는 경기관련주, 경기주도주 등과 같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명칭 그대로 경기에 민감한 종목이 여기에 속한다. 경기에 민감하다는 말은 경기 변동에 따라 업황이 함께 널뛰기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산업은 환율에 매우 민감하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수록 이익의 폭이 크게 개선되며, 하락할수록 이익도 큰 폭으로 감소한다. 조금 더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만들어서 외국에 팔고 그 대가로 100만 달러를 받아왔다. 환율이 1,200원이라면 100만 달러는 12억으로 환전하여 직원들 월급도 주고, 기업 운영비로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환율이 하락하여 1,000원이 된다면 100만 달러는 10억으로 환전해야 한다. 기업 내부적으로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 앉아서 2억원이라는 이익이 환율 하락 때문에 날아가게 되는 셈이다.

이와 같이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들을 경기민감주라고 하며 IT, 자동차, 항공, 반도체 등 환율이나 유가, 국제 관계 등에 크게 영향을 받는 업종이 이에 해당한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등등을 예로 들 수 있겠다.

 

경기방어주

경기가 좋든, 나쁘든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거나 아예 상관이 없는 종목들을 경기방어주라고 한다. 앞서 살펴 본 경기민감주와 정반대되는 개념의 종목들이다. 환율이 어떻든, 국제 정세가 어떻든 굴하지 않고 제 갈 길 가는 주식이라고 보면 된다. 주로 '내수'와 관련된 종목들이 많이 속한다. 전기, 가스 등 필수 공공재와 먹거리, 통신 등 생활필수재 등이 해당한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은 환율이 어떻든, 유가가 어떻든 소비자들이 휴대폰을 사용하고 요금을 지불하기 때문에 실적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또한 중국과의 관계가 우호적이든, 갈등을 빚고 있든 역시 아무런 관계가 없다. SK텔레콤의 수비자는 국내에서 자사의 통신망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기 때문에 매출과 이익에 어떠한 영향이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SK텔레콤, KT와 같은 통신주, 한국전력, 인천도시가스 등과 같은 필수 공공재 관련주들이 있다.

 

주로 경기민감주는 장이 좋을 때 두각을 나타낸다. 현재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즉, 경기민감주는 경기가 좋고 주식시장이 상승세일 때 경기방어주에 비해 큰 폭의 상승을 한다. 반대로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다른 주식에 비해 큰 폭의 하락을 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경기방어주는 경기가 좋아도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실적에 큰 개선이 없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가 좋지 않더라도 주가 하락의 폭이 크지 않다. 오히려 약세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종목을 선호하므로 다른 종목이 다 내릴 때 독야청청 홀로 상승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경기민감주와 경기방어주는 이와 같이 각각 장,단점이 뚜렷하므로 강세장에서는 경기민감주, 약세장에서는 경기방어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돈을 잃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본다.

 

위에서 경기민감주와 경기방어주를 분류해보았지만 이것은 딱 정해진 것이 아니다. 투자자에 따라, 학자에 따라 정의하는 내용이 조금씩 다르기에 어떤 사람은 경기민감주로 분류한 종목을 다른 사람은 경기방어주로 보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경기민감주와 경기방어주를 분류하여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있으므로 과거 주가의 흐름과 향후 전망 등에 따라 종목을 면밀히 분석하여 강세장에서도, 약세장에서도 크게 잃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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