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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투자의 세계에 발을 내딛은 사람이라면 책에서건 대중매체에서건 이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투자에 있어서 분산투자 및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한 문구이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면서 현재도 많은 투자자들이 이 말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주식투자세계에서 많이 회자되는 문구이며 한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것을 경계하고

업종별, 종목별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

이 말이 꼭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주식시장에서

안정성을 추구하기 위한 방법으로 투자자들이 많이 선택하는 투자방법이기도 하다.

(수익 극대화의 측면에서 보면 '집중투자'도 매력적인 투자방법 중 하나이다.)

 

하지만 '투자'라는 상위개념에서 보았을 때, 여러 종류의 주식을 사는 행위는

단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일 뿐, 분산으로서의 의미는 찾기 힘들다.

'주식'도 여러 가지 투자방법 중 하나에 속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투자의 방법을 단순하게 분류하자면, 예/적금, 주식, 부동산, 채권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투자의 안정성을 추구하기 위해 투자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자 한다면

위의 네 가지 방법을 적절히 활용할 것이며,

우리는 이것을 진정한 의미의 '분산투자'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 떠오르는 인물이 한 명 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e Kostolany)

헝가리 출신의 성공한 투자자로 '주식의 신'이라는 별칭도 있을 정도였으며

후대 투자자들에게 많은 명언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여기서 잠시 그가 남긴 말 중 하나인 '부자가 되는 방법'을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1. 부자인 배우자를 만난다.

2. 유망한 아이템으로 사업을 한다.

3. 주식투자를 한다.

 

딱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걸 알면서도 실천하기 참 어렵다는 데에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

아무튼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그 유명한 '달걀 모형'을 세상에 널리 전파한 사람이다.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

투자자들이 금리의 향방에 따라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모형이다.

예를 들어, F 지점에서는 금리가 인상되고 있으므로,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주식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예금의 비중을 늘리고 주식을 매도한다.

금리가 A의 고점을 지나 B의 지점에 다다르면 현재 금리는 하방압력을 받고 있으므로 예금의 매력 또한 하락한다.

이 때, 예금을 인출하고 채권에 투자한다.

(왜 채권에 투자하는 지, 채권이 무엇인지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다뤄보기로 한다.)

금리가 C의 지점을 지나 점점 더 하락하면 부동산에 투자하고 채권을 매도하여 이익을 실현한다.

다시 금리가 D의 저점을 지나 상승기에 접어들고, E의 지점을 지나면 부동산을 매도하고 주식투자를 시작한다.

금리가 F의 지점에 다다르면 주식을 매도하여 이익을 실현하고 예금의 비중을 늘린다.

코스톨라니는 달걀 모형을 통해 시장은 위의 과정이 반복되며 나타난다고 이야기하였고

실제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이 모형이 매우 신빙성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달걀 모형의 이와 같은 사이클은 몇 십년을 주기로 나타나는 것이므로

현재 어떤 지점에 와 있는지 판단하는 것은 전적으로 투자자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진정한 의미의 분산투자에 가장 가까운 투자방법이 바로 위와 같은 모습이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좀 더 간단히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이 투자방법과 기간에 따른 분산으로 나눌 수도 있을 것 같다.

* 투자방법의 분산(주식, 채권, 부동산, 예금)

* 투자기간의 분산(금리의 상승, 하락에 따른 자산 배분)

 

이번 글에서는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을 기반으로 하여 '분산투자'라는 개념에 대해 살펴보았다.

다음 글에서는 여러 투자 방법 중, 채권 투자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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